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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선배 엄마들의 조언

초등학교 1학년생 엄마 네명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취학 전 학습 가이드

입학 전 국어·수학·영어·예체능 이만큼 가르치세요’

■ 기획·조득진 기자 ■ 글·이주영

입력 2003.11.04 22:48:00

‘두살 무렵부터 한글 공부에다 영어 테이프까지 끼고 살 정도로 조기교육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일찍 시작한다고 다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지나친 선행학습은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거나 학교 수업에 흥미를 못 붙이게 한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입학 후에는 흥미 있게 학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취학전 얼마 만큼 공부시켜야 하는지 초등학교 1학년생 엄마들에게 들어보았다.
초등학교 1학년생 엄마 네명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취학 전 학습 가이드

태권도를 좋아하는 연욱이를 키우고 있는 서정임씨는 되도록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고 한다. 수줍음 많던 연욱이가 일곱살부터 태권도를 하면서 튼튼한 남자가 돼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국어
알림장 쓰기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한글은 완벽하게 익히고 가야 한다. 연욱이는 한글을 좀 일찍 뗀 편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었더니 글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 네살 때에는 혼자서 책을 읽는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반드시 한글을 일찍 깨치는 게 좋은 건 아닌 듯싶다. 그후 어린이집을 가거나 유치원에 가서도 연욱이 혼자서 진도가 빠르다 보니 오히려 수업에 흥미를 잃고 대충 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늦게 한글을 깨친 또래와 비교해볼 때 더 빠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일곱살에는 한글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을 듯하다. 이때 시작하면 진도도 빨리 나가고 아이도 좋아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입학식 다음날부터 바로 알림장에 그날 준비물을 써와야 하므로 어느 정도 읽고 쓸 수는 있어야 한다. 또한 1학년 초부터 받아쓰기 시험을 보기 때문에 소리나는 대로가 아니라 정확하게 받아쓸 수 있어야 한다.
수학
고학년 수학 대비, 입학 후 학습지 정도는 해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가능하면 한 자리 숫자의 덧셈, 뺄셈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 입학하면 수세기부터 배우긴 하지만 바로 덧셈과 뺄셈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 정도 예습은 하고 가는 게 좋다. 너무 일찍 시작할 필요는 없고, 유치원 다닐 때 수개념을 익히게 한 다음 입학하기 몇달 전부터 간단한 연산 정도를 가르쳐서 보내면 될 듯하다.
초등학교 1학년 수학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4학년이 되면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입학하고 나서 학원은 보내지 않더라도 학교 진도와는 별도로 학습지 하나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
영어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늦지 않다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3학년부터다. 거기에다 3학년 영어 교과서를 보면 유치원생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내용이라 지금부터 크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다. 그 정도 수준이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는 그다지 무리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급생 엄마의 말을 들어보면 3학년부터 교과가 시작되더라도 2학년에는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현재 연욱이는 주로 EBS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특히 는 연욱이가 매우 좋아하는 영어 방송이다. 혼자서 테이프를 듣고 책을 보다가 알게 된 영어 단어가 프로그램에 나오면 무척 좋아한다.
예체능
일곱살 반, 태권도 시작의 적기
연욱이는 일곱살 되던 해 가을부터 시켰는데, 아주 적절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거의 다 태권도를 시작하고 또 이때부터는 친구들끼리 띠 경쟁을 한다. 그러니 너무 늦어도 아이가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태권도를 너무 일찍 시작하면 제대로 품세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띠만 높아지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하기 몇달 전에 시작하는 게 가장 적당하다.

초등학교 1학년생 엄마 네명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취학 전 학습 가이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엄마가 챙길 일이 부쩍 늘어나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초보 학부모 임은숙씨. 일곱살 무렵에는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놓는 편이 좋다고 충고한다.

국어
일곱살부터는 책보는 습관을 들인다
요즘 한글을 모르는 아이가 거의 없기 때문인지 입학하자마자 꽤 어려운 과제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바로 독후감 쓰기다. 원고지 쓰는 법도 안 가르쳐주고 5~7매로 독후감을 쓰라고 하니, 놀랄 수밖에. 대개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글쓰기의 틀이 잡히지만 1학년 때에는 헤매는 경우가 많다. 독후감과 일기 쓰기를 한 후 매달 잘하는 아이에게 상을 주기 때문에 마냥 내버려두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한번이라도 상을 받게 되면 아이가 자신감이 생기는데, 계속 혼자만 못 따라가면 의욕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일곱살부터는 한글 공부와 함께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선아의 경우, 책을 읽고 난 후 재미있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거나 이야기를 하게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단 일곱살 무렵부터는 차분히 앉아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학교에 가니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수학
연산보다는 수개념을 먼저 가르친다
선아의 경우 간단한 더하기 정도를 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입학을 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1학년 수학은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간다. 단순히 더하고 빼는 문제가 아니라 응용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미리 ‘수개념’을 알아야 한다. 단순히 ‘3+3=6’이라는 연산이 아니라 ‘6은 3과 3, 혹은 2와 4를 더한 것과 같은 수다’라는 식의 개념을 익혀야 한다. 그러므로 취학 전에 더하기 빼기를 가르치기보다는 정확한 수개념을 일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영어
영어 비디오와 테이프 정도로 선행학습한다
선아가 유치원 다닐 때는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인터넷 영어 사이트 위주로 공부를 했다. 한마디로 알파벳이나 간단한 문장을 말하는 정도였다. 입학 후 영어학원에 보낸 적도 있지만 일단 학교 영어수업은 3학년부터 시작돼 본격적인 영어공부는 잠깐 미뤄둔 상태다. 영어는 단시간 학원에 보낸다고 성과가 나타나는 과목이 아니므로 평소에 영어 테이프나 비디오를 가까이하는 게 가장 좋은 듯하다.
예체능
피아노와 수영은 가능한 가르치는 편이 좋다
선아의 경우, 피아노 학원을 일곱살부터 다녔는데,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학교에 들어가면 음악 시간에 노래 부르기를 배우는 게 아니라 음표, 박자 등 음악 이론에 관한 문제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만약 피아노를 배우면서 이런 것들을 미리 익히지 않았다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또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아이들끼리 친구 집으로 몰려다니며 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여자아이들은 서로 피아노를 치면서 경쟁을 하기도 한다. 피아노를 전혀 못 치면 어울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배우게 하는 게 좋다. 피아노는 한글을 다 떼고 난 후, 또 손가락에 어느 정도 힘이 생기기 시작하는 일곱살 정도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유아스포츠단을 다녀 미리 수영을 배워온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아이들끼리 수영장에 놀러 가기도 한다. 선아는 아직 수영을 못하는데, 학기중에는 시간이 안 나서 방학중에 수영을 배우게 할 생각이다.
김소진(능곡초1) 엄마 김진씨
초등학교 1학년생 엄마 네명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취학 전 학습 가이드

글쓰기와 영어를 좋아하는 문학 소녀 소진이를 키우고 있는 김진씨는 취학 전, 무조건 학원에 보내 선행학습을 시키기보다는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어
한줄이라도 혼자 힘으로 써보게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입학하자마자 알림장을 써야 하고, 매주 받아쓰기 시험이 있으므로 늦어도 일곱살에는 읽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소진이의 경우 네살 때부터 혼자 책을 읽었다. 무슨 학습지나 교재를 사준 것은 아니지만 아빠가 국어 선생님이고 엄마가 책을 자주 보니 소진이도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힌 것 같다. 드물지만 주변에 한글을 못 떼고 입학한 아이가 있는데,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걸 보니 한글만큼은 필수인 거 같다.
입학하고 나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일기 쓰기와 독서록 쓰기다. 엄마들이 가장 무서워(?)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숙제이기도 하다. 아이가 혼자 힘으로 쓰기에는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가 옆에서 고쳐주는 것에는 반대한다. 문장이랑 문법도 엉망이지만 일단 한줄을 쓰더라도 혼자 쓰게 내버려둔다. 한 학기 동안 혼자 쓰는 연습을 시켰더니 소진이의 실력이 부쩍 늘었다. 글쓰기 논술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는 혼자 힘으로 써보는 것이 더 중요할 듯하다.




수학
수학동화로 수개념을 가르친다
소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따로 더하기 빼기 등 연산 공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수학동화를 보여주면서 수개념만 익히게 했다. 사실 중요한 것은 더하기 빼기를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정확한 수개념을 아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야만 싫증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난이도가 높은 수학 문제도 풀 수 있다. 아직까지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3학년이 되면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진다는 선배 엄마들의 충고 때문에 학습지를 하나 받아서 풀고 있다.

영어
비디오보다는 테이프가 영어공부에 도움된다
소진이는 수학, 과학보다는 국어나 영어 등 어학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영어도 또래에 비해 잘하는 편이다.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 보내지는 않았고 영어 비디오 테이프나 영어동화책을 주로 보여주었다. 특히 영어 테이프를 많이 들려주었는데, 발음과 어휘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체능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일곱살 이후 시작
소진이는 여섯살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꾸준히 나가고 또 재미있어는 하는데, 사실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는 편은 아니다.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일찍 시작하는 게 좋겠지만 보통의 아이라면 일곱살 이후에 시작하는 편이 적당한 듯하다. 여섯살부터 시작했지만 지금 보면 일곱살에 시작한 아이보다 진도가 빠른 편도 아니다. 아무래도 너무 어려 제대로 따라가기 힘들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도 피아노는 되도록 가르쳐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음악 시간이 되면 기본은 젖혀두고 바로 음표니 계명 읽기 등을 하기 때문에 피아노를 배우지 않는 아이는 따라가기가 힘들다.
그외 수영을 가르치고 싶은데, 감기가 자주 걸려 아직까지 시도를 못하고 있다. 주변을 보면 아이가 학원 다니느라 시간이 없으니 수영은 개인 레슨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단체 수업을 받으면 한달 정도 걸리는 과정이 개인 레슨을 받으면 거의 1∼2주 정도면 진도를 나갈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오유민(중목초1) 엄마 강수경씨
초등학교 1학년생 엄마 네명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취학 전 학습 가이드

미술공부를 일찍 시켜서 그런지 그림뿐 아니라 글씨 쓰기와 한글공부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유민이 엄마 강수경씨. 학교에서 나가는 진도보다 약간만 앞서서 시키는 게 학습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방법이라고 일러준다.

국어
되도록 책을 많이 읽어준다
유민이는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한글을 빨리 뗀 편이다. 다섯살에 한글을 떼고 그 다음부터는 책을 많이 읽었다. 또 아빠가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책을 읽어주었다. 그래서 학교 가서도 독후감 쓰기를 무척 잘하는 편이다. 따로 국어공부를 시키기보다는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학
1에서 100까지 수 세기는 필수
유민이는 더하기와 빼기 등 기본적인 연산은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한 상태에서 입학했다. 막상 보내 보니 1에서 100까지 숫자만 셀 줄 알아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 진도가 빨라 기본적인 연산을 할 수 없으면 아이가 당황하기 쉽다. 그러므로 한자리수 덧셈과 뺄셈 정도는 준비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영어
2학년에 스타트! 비용 대비 효과 최고
유민이는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수업만 들은 수준이다. 하지만 요즘 영어학원에 보내지는 않고 있다. 주변을 보면 영어유치원을 졸업하고 계속 영어학원에 다닌 아이들 중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싫증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영어유치원에 다닌다고 초등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형편이 된다면 꾸준히 영어학원에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한다면 2학년부터 보내도 괜찮을 듯싶다. 입학 전까지는 영어 비디오를 보여주거나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인 것 같다.
예체능
미술만큼은 조기교육이 필수
일곱살 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아주 적절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유민이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많이 졸랐는데, 글자를 알아야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말을 했더니 피아노를 배울 욕심에 한글을 금방 익혔을 정도다. 글자를 알아야 이론 공부를 병행할 수 있고, 또 이론을 어느 정도 알아들어야 진도를 나갈 수 있으므로 무리해서 빨리 시작하기보다는 일곱살 정도는 되어서 시작하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 조기교육 중 빨리 시작해도 좋은 것이 바로 미술.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는 건 공부라기보다는 놀이이므로 빨리 시작해도 그다지 부작용이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입학하기 전에 2~3년 정도 유치원을 다니면서 미술 수업을 들어서인지 학교 가서도 곧잘 그림을 그린다.

여성동아 2003년 11월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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