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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남자가 사는 법

내년 1월 아빠 되는 유정현이 처음 공개한 알콩달콩 결혼생활

“결혼 3년 만에 큰 집으로 이사하고 아기 태어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3.10.31 11:37:00

부드러운 외모와 편안한 진행으로 꾸준히 사랑 받아온 SBS ‘한밤의 TV연예’의 MC 유정현은 요즘 연신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최근 넓은 집으로 이사한 데다 곧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것.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며 운동도, 태교도 아내와 함께 한다는 그가 결혼 3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 행복한 가정생활.
내년 1월 아빠 되는 유정현이 처음 공개한 알콩달콩 결혼생활

아나운서 유정현(36)은 ‘한결같은’ 방송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SBS에 입사한 풋내기 아나운서였던 10년 전이나 프리랜서 MC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금이나 성실하고 겸손한 모습 그대로인 것. 진행할 때의 느릿느릿하고 꾸밈없는 말투도 마찬가지. 그 사이 그에게 달라진 게 있다면 지난 2000년 10월 장지은씨(28)와 결혼해 예쁜 가정을 꾸리고, 드라마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았다는 것 뿐이다.
지난 96년 연기 데뷔작인 SBS 주말드라마 ‘부자유친’ 이후 ‘맛을 보여 드립니다’, 시트콤 ‘여고시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얼마 전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극중에서 소꿉친구였던 노현희가 이혼한 뒤 자신에게 기대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잘 받아주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직장인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은 것.
“무척 힘들게 촬영했어요. 단막극도 미니시리즈처럼 며칠에 걸쳐 날밤을 새우며 찍더라고요. 주말극이나 시트콤도 자정 전에는 촬영이 끝났는데 이번에는 하루 종일 찍다가 아침 7~8시에 끝나니까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대신 방송이 나간 뒤 친구들한테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연기가 늘었다, 신선했다 등 반응이 참 좋았어요. 아내도 재미있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는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좀 아쉬웠어요.”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두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 93년 S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한 그는 쇼·오락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을 펼쳐왔다. 그의 대표작은 지난 95년부터 진행해온 SBS ‘한밤의 TV 연예’. 그동안 그는 이소라 이승연 김정은 정지영 하지원 등 다섯명의 여자 MC가 바뀌는 가운데도 꿋꿋하게 제 자리를 지켜왔다.
“그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곤혹스러워요. 비결은 없어요.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동안 여러 여성 MC가 거쳐갔지만 모두 나름대로 개성 있는 훌륭한 진행자여서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리고 전 누구를 옆에 앉혀놓아도 맞출 자신이 있어요. 조금만 양보하면 호흡은 잘 맞을 수밖에 없거든요. 남자가 프로를 주도해야 한다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한마디씩 주고받으면서 서로 배려하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프로그램이 되게 마련이죠. 전 말솜씨가 뛰어나지도, 똑 소리나는 타입도 아니어서 오히려 여자 MC가 말을 많이 해주면 편하더라고요(웃음).”
‘한밤의 TV 연예’는 연예인들의 칙칙하고 무거운 사건 사고부터 가볍고 유쾌한 소식까지 연예계의 다양한 뉴스를 전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따라서 그는 실수가 없도록 방송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철저히 준비한다. 제작진과 의견을 충분히 교환해 민감한 내용은 사전에 멘트 수위를 정하고, 민감하지 않은 내용은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섞어 적절하게 분위기를 맞추는 것.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실수를 저지른다고 한다.

내년 1월 아빠 되는 유정현이 처음 공개한 알콩달콩 결혼생활

50세까지 열심히 벌고 이후에는 놀면서 여유를 즐길 계획이라는 유정현.


“몇년 전 이소라씨가 방송을 펑크내 혼자 진행했을 때의 일이에요. ‘불꽃’의 주인공인 이경영씨와 이영애씨가 초대손님으로 나왔는데 제가 ‘인기’리에 방송중인을 ‘연기’리에 방송중이라고 잘못 말해 모두 웃음을 억지로 참고 진행하느라 혼났어요. 그런 게 생방송의 묘미가 아닌가 싶어요. 아침방송 MC나 다양한 프로그램의 리포터를 하며 생방송 경험을 많이 쌓아서인지 저는 생방송이 오히려 더 편하고 재미있어요.”
서글서글한 인상에 깔끔한 무대 매너, 차분한 성격으로 생방송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그는 연예계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진행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에도 그는 제40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과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를 진행했다. 방송 외에도 각종 행사가 많아 스케줄이 항상 빡빡하지만 대신 시간이 나면 가급적 아내와 함께 여가를 보낸다고 한다.
“술도 못 마시고,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일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가는 편이에요. 여가가 생기면 아내와 가끔 골프도 치고 운동도 하러 다니는데 특히 드라이브를 자주 즐겨요. 인천공항에도 가고, 근교로도 나가고요. TV나 영화도 같이 보고요. 전에는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요즘에는 아내가 임신중이라 자제하고 있어요.”
현재 그의 아내 장지은씨는 임신 7개월째를 맞고 있다. 내년 1월이면 식구가 한명 더 늘어나는 것이다. 그는 아이 아빠가 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기가 요즘 발길질이 심해졌어요. 만져 보고 어머머 하고 놀라곤 해요. 너무 신기하고 사랑스럽고 대견해요. 전 아기를 그냥 아기야, 애기야 하고 불러요. 그렇게 부르는 게 왠지 어감이 좋아요. 그런데 아내는 꼭 ‘유똘’이라고 부르죠. 성이 유씨고, 똘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그렇게 붙인 거예요.”
구토 증세 없이 식사를 잘 못하는 정도로 입덧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긴 아내 장씨는 요즘 태교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이 갖다준 태교 음악도 듣고, 수영도 하고, 육아책도 보면서 건강하고 똘똘한 아기가 태어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저도 가끔 아내 배에다 대고 태담을 들려줘요. 수영도 아내와 같이 하고요. 아이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해요.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세요. 아들보다는 딸을 바라시더라고요. 아들 형제를 두신 데다 형도 아들만 낳았거든요. 전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하지 않아요. 그저 건강하고 똘똘한 아이였으면 할 뿐이에요.”

안전한 주식투자를 위해선 블루칩 종목이 좋아
유정현은 그동안 번 돈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최근 그 집으로 이사했다. 둘이 살기에 넉넉하고 아이가 태어나도 큰 지장 없이 살 수 있는 집이라고 한다.
“IMF가 끝나갈 무렵 아파트 시세가 한창 떨어졌을 때 분양받았어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을 때라 집을 사는 데 망설이는 사람이 많았지만 저는 이때다 싶더라고요. 아마 요즘처럼 분양가가 치솟았다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텐데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아요. 제 힘으로 집을 마련해 뿌듯합니다.”
유정현은 연예계에서 이재에 밝고 재테크를 잘한다고 소문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주식투자로 짭짤하게 돈을 벌었고, 3년 전에는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증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회사를 경영한 것. 비록 사업은 경기 침체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금도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연예인들은 그에게 자문을 구한다.

내년 1월 아빠 되는 유정현이 처음 공개한 알콩달콩 결혼생활

“전 주로 삼성, 포철, SDI, 현대차 같은 블루칩 종목 위주로 투자해서 지금껏 한번도 손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한 것이 대학교 2학년 때인 87년인데 그때 종합주가지수가 650포인트였어요. 지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죠. 그런데 당시 삼성전자 주식이 3만원이었는데 지금은 40만원대잖아요. 이렇게 경제사정이 안 좋고 불안할 때는 이름 있는 기관이나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당사자만큼 애정이 있겠나 싶어 마음을 놓치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또다른 방법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를 따라가는 건데, 지금은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있어요.”
어느덧 방송 진행을 한 지도 11년째. 요즘 그는 아이 출산을 앞두고 새롭게 인생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45세까지 방송활동을 한 후 쉴 생각이었는데 정년을 5년 더 연장한 것.
“프리 선언한 후 결심한 게 있어요. 마흔다섯살까지만 일하자고. 그런데 제 나이가 서른여섯이니 앞으로 7~8년밖에 남지 않았잖아요. 그때 가면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아버지 직업란에 백수라고 쓰면 좀 그렇잖아요. 거기다 일을 그만두면 놀 건데 그때는 같이 놀아줄 친구도 많지 않을 것 같아요. 편하고 즐겁게 놀려면 쉰살까지는 버티면서 열심히 벌어두어야지요. 그래서 요즘 체력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아내와 같이 수영을 하고 골프를 치는 것도 그런 이유예요.”
‘사오정’이라는 별명처럼 세상의 변화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유정현. 집에서든, 밖에서든 그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고 성실한 가장이자 아나운서로 대접받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여성동아 2003년 11월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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