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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눈에 띄네요

SBS 드라마 ‘백수탈출’로 샛별 예약한 ‘롯데리아 걸’ 남상미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조희숙 ■ 사진·조영철 기자

2003. 08. 08

얼굴도 예쁘지만 연예계로 진출한 계기가 남달라 더 유명해진 새내기 탤런트 남상미. 그는 여고시절 서울의 한 대학교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다 예쁜 얼굴로 유명세틀 타면서 연기자로 발탁된 경우다.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전 팬카페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섰던 ‘인터넷 스타’에서 신인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남상미를 만났다.

SBS 드라마 ‘백수탈출’로 샛별 예약한 ‘롯데리아 걸’ 남상미

“연기하는 거요? 너무 재미있어요. 특히 ‘백수탈출’은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직까지 힘들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안 해봤어요.” SBS 주말연속극 ‘백수탈출’에서 철없는 막내딸 왕빛나 역을 맡고 있는 남상미(19). 큰 눈망울을 또르르 굴리며 말하는 그는 아직도 연예인을 만나면 가슴이 콩닥거린다는 새내기 탤런트다.
그의 별명은 ‘롯데리아 걸’. 동명의 햄버거 CF모델을 해서가 아니라 그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붙은 별명이다. 지난 2001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그는 한양대 근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당시 그의 집은 석관동이었지만 친한 친구의 권유로 한양대 앞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
그후 남상미는 한양대 남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인물로 떠올랐다. 한 남학생이 학교 게시판에 ‘햄버거 가게에 예쁜 여자가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그에 관한 입소문이 무섭게 퍼져나간 것. 그리고 인터넷 한 카페에 ‘한양대 앞 롯데리아걸 팬클럽’이 생기면서 1만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했고, 급기야 그 소문을 들은 MBC ‘생방송 화제집중’의 제작진으로부터 인터뷰 요청까지 받게 되었다. 그가 일하던 햄버거집은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열혈남아’들로 항상 북적거렸지만 정작 본인은 한 신문사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 나서야 ‘진상’을 파악했다고 한다.
“제가 조금 둔한 편이거든요. 제 팬카페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나중에 친구한테 들었어요. 손님이 전보다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저를 보러 왔다는 생각은 정말 못했어요. 어느 날 남자 세분이 햄버거 하나를 3등분으로 잘라달라고 하면서 콜라 한잔을 계속 리필해서 드시더라고요.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제가 일이 끝날 때까지 문밖에서 꽃을 들고 서 계시던 그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164cm, 47kg의 아담한 몸매를 지닌 남상미는 큰 눈망울과 살짝 파인 보조개가 매력적이다. 그는 홍콩 영화배우 장백지와 이미연, 심은하 등을 섞어놓은 듯한 외모 덕에 일찍부터 연예관계자들에게 여러 번 ‘찜’을 당한 ‘될성부른 나무’였다. 중3 때부터 길거리에서 받은 명함만도 수십여장. 그때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모님이었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연예계 진출을 완강하게 반대했다.


매일 저녁 어머니의 특별 발마사지로 피로 풀어
SBS 드라마 ‘백수탈출’로 샛별 예약한 ‘롯데리아 걸’ 남상미

남상미는 ‘백수탈출’에서 주인공 이정진의 철없는 여동생으로 등장한다.


“솔직히 저는 연예계에 관심이 있었어요. 어릴 때는 누구나 관심이 많잖아요. 그때마다 엄마는 저보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셨어요. 엄마랑 같이 다닐 때 주변에서 딸이 예쁘다는 소리라도 하면 단번에 ‘뭐가 예뻐요’ 하고 잘라버리셨을 정도죠. 여자 연예인들을 둘러싼 안 좋은 소식을 많이 접하니까 걱정스러우셨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제가 나온 기사를 빠짐없이 스크랩해주시고 주말이면 친구분들한테 ‘우리 빛나 나온 거 봤어’ 하며 전화하시느라 바쁘세요(웃음).”
지난해 지금의 기획사와 계약을 맺은 그는 본격적인 연예계 진출을 위해 진로도 바꾸었다. 당초 건축학이나 산업디자인 계통의 공부를 하고 싶었던 그는 연예계로 진로를 굳힌 뒤 ‘이과’에서 ‘문과’로 옮기고 올해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 같은 과 동기는 ‘제2의 박경림’으로 불리는 방송인 조정린.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점심 한끼 제대로 같이 먹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드라마 ‘백수탈출’은 그가 세번째 출연하는 작품. MBC 미니시리즈 ‘러브레터’에서 김영애의 젊은 시절 역을 맡아 방송에 데뷔한 그는 SBS 오픈드라마 ‘봄은 건달처럼 내게로 왔다’에서 씩씩한 소녀가장 역할로 호평을 받으면서 연기자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

SBS 드라마 ‘백수탈출’로 샛별 예약한 ‘롯데리아 걸’ 남상미

“갈수록 연기가 새록새록 재미있어진다”는 그는 요즘 드라마 ‘백수탈출’의 철없는 막내딸 역할에 푹 빠져 있다. 극중 배역 왕빛나는 철없는 왈가닥형.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실제 성격과 달라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회식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어요. 까마득한 선배님들이 모두 계신 자리에서 제가 대사를 할 차례였는데 계속 NG가 나는 거예요. 대사도 겨우 한줄 정도였는데 입에 붙지 않아 연거푸 실수를 했죠. 그때마다 선배님들이 다독여주셨지만 그래도 NG를 낼 때가 가장 당혹스럽고 힘들어요. 선배님들 중에서는 특히 박원숙 선배님이 ‘엄마’라고 부르라며 너무 잘 챙겨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심은하와 유오성. 심은하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는 그는 연기자로서도 심은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심은하를 직접 만나본 적이 없어 아쉽다는 그는 대신 얼마 전 사석에서 유오성을 만났다며 기뻐했다.
“유오성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실제 모습이 TV에서보다 훨씬 멋지셨어요. 직접 사인도 받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어요. ‘검소하고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몇 번이나 강조하셔서 가슴에 꼭 새겨뒀어요.”
그는 연기뿐 아니라 DJ나 오락 프로그램, 토크쇼 진행자까지 두루 해보고 싶다고 한다.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엽기적이고 터프한 배역에 욕심이 난다는 그는 특이하게도 얼마 전 종영한 SBS ‘올인’에서 이병헌이 맡았던 인하 같은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무뚝뚝하지만 진실이 묻어나는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예계에 들어오기 전 그에게 딱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고 한다. “남자 연예인과 열애설이냐”고 짓궂게 묻자 그는 단호하게 “슬럼프”라고 대답했다.
“솔직히 열애설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요. 제가 아니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슬럼프는 다른 것 같아요. 연예인 생활을 잠깐 하다가 그만둘 게 아니기 때문에 슬럼프에 빠졌을 때 현명하게 잘 극복해야 하잖아요.”
얼마 전 화장품 CF를 비롯해 세편의 CF를 찍은 그는 시급 2천3백원을 받던 ‘롯데리아 걸’ 시절에 비하면 수입이 월등히 많아졌지만 한달 용돈을 10만원으로 해결할 만큼 검소하다. 매일 저녁 어머니의 특별 발마사지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는 그의 바람은 친구들이 미팅에 끼워주는 것이라고 한다.
예쁜 외모로 인해 연예인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 것 같은 남상미. 앞으로 그가 보여줄 활약이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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