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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엄마’를 꿈꾼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주부들의 모임 ‘재테크맘’

“요즘은 재테크 도사가 1등 주부잖아요”

■ 글·박윤희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3.07.10 18:35:00

처녀시절에는 나만 알고 내 옷 사기에 급급했지만 결혼하고 부터는 아내 노릇, 엄마 노릇, 며느리 노릇에 바쁜 주부들. 이제 ‘넷맹’ ‘돈맹’ 주부들은 프로 주부 대열에 끼지 못한다.
요즘은 인터넷 박사, 재테크 도사가 1등 주부이기 때문. 재테크 동호회 ‘재테크에 관심 있는 맘들 모임’에 접속해 프로 주부들의 재테크 노하우를 살짝 엿보았다.
‘부자 엄마’를 꿈꾼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주부들의 모임 ‘재테크맘’

‘와~오늘 보니 엄청나네요. 주초만 하더라도 지수가 600선은 지키겠지 했는데…. 어젠 580선이 지켜지면 우량주 사야지 했는데…. 암튼 이번 주는 매매 없이, 수익 없이 지냈지만 다행이네요. 이런 장에선 어설프게 단타 하다가는 물리고 말거든요. 하락 시엔 매매 쉬는 게 보이지 않는 수익이라고 하잖아요.’(아이디 하늘)
‘모으고 있던 것들 두 개 남았는데 깔아서 모았던 거라 아직 마이너스는 아니에요. 조만간 마이너스가 되겠져. ㅋㅋ 걍 냅두려구요. 요즘 출산 준비 땜에 장을 볼 시간도 안되고 해서. 장이 하락하니까 슬슬 매수타임이 오는구나 싶네여. 장이 좀더 빠지면 우량주 골라서 날마다 10주씩 예약 매수 걸어둘까 해요.’(아이디 올훼스의창)
인터넷에서 ‘보충학습’ ‘자율학습’을 받는 주부들이 많아서 그럴까? 요즘 각 분야에서 프로 주부들이 뜨고 있다. 육아 포털 사이트 해오름(www.haeorum.com)에 마련된 주부 재테크 동호회 ‘재테크에 관심 있는 맘들 모임(이하 재테크맘)’도 예외가 아니다. 회원 1천명이 넘는 주부 재테크 도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방장 김주영씨(30·아이디 현우사랑)는 지난해 12월 “다들 재테크에 관심은 있지만 신문 기사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냥 각자 경험을 얘기하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서 동호회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재테크맘 온라인 게시판은 ‘공인중개사 준비 맘’ ‘주식사랑방’ ‘수다방’ ‘육아정보나눔방’ ‘자료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공인중개사 준비 맘 게시판은 말 그대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준비를 하는 주부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게시판. 이미 방장 김주영씨를 비롯해 회원들 가운데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주부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학원 선택에서 공부방법, 부동산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실전 경험을 중심으로 알짜 정보를 주고받는다.
‘저도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볼까 해요. 늦은 건가요?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학원을 나가려니 아기가 있어 시간 내기가 힘들 것 같고요. 언젠가 컴에서 동영상 강의하는 것 본 적이 있는데 그건 어떤가요?’ (아이디 수빈맘)
‘저두 동영상으로 공부했어요. 요즘 동영상이 학원 강의랑 똑같이 진행돼 굳이 학원 갈 필요없죠. 단지 집에서 하는 거라 자꾸 꾀를 부리는 게 문제죠. 저는 인터넷 학원 에듀스파(www.eduspa.co.kr), 고시플러스(www.gosiplus.co.kr)에서 했거든요. 민법은 고시플러스가 좋고 다른 과목들은 에듀스파가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아이디 현우사랑)
재테크맘 동호회 주부들에게 인기 높은 자격증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다. 그렇다고 재테크맘 회원들이 부동산 중개업을 하겠다고 이 자격증 취득에 열의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게 부방장 양자윤씨(34·아이디 네잎클로버)의 이야기다.

‘부자 엄마’를 꿈꾼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주부들의 모임 ‘재테크맘’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도 재테크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재테크맘’ 동호회 회원들.


“부동산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가장 고가의 상품이잖아요. 주식을 잘 하려면 주식정보를 전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처럼 내 집 마련을 하려면 부동산 관련 정보를 확실하게 알아야죠. 늙어서 복덕방 하려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려는 게 아니에요. 주부는 ‘재무관리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 교육도 시키고 노후대책도 세워야죠.”
재테크맘 동호회에서 김주영, 양자윤, 이종구 회원은 부동산 재테크 베테랑으로 통한다. 김씨는 부동산 이론과 정보에, 양씨와 이씨는 이미 온 동네 발품 팔아 내 집 마련의 가시밭길을 헤쳐온 ‘실전파’들이다.
그런가 하면 올훼스의창, 하늘, 레미콘, 짱가마미 회원은 주식투자를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미다스의 손’이다. 애써 맞벌이할 필요없이 집에 성능 좋은 컴퓨터 한대 장만해놓고 마우스 클릭 한 방으로 샐러리맨 한달치 월급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주식사랑방 게시판에서 오가는 대화 내용도 전문가 뺨친다.

‘사오정’시대가 주부들을 재테크 도사로 만든다!
‘예전에 남편 몰래 ‘묻지마 투자’를 하다 다 날린 아줌마랍니다. 얼마 전에 약간의 목돈이 생겼는데 집을 사기에는 넘 적은 돈이라 남편이랑 서로 눈치만 보고 있어요. ○○이랑 ××를 살까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나을까요? 저희는 한 일년쯤 묻어둘까 합니다. 남편도 초보라 차트니 이평선이니 하는 거 꽝이거든요.’ (아이디 저엉민)
‘요즘 지수관련주- ○○, ××, △△△등은 외인 선물 장난 때문에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하기도 어렵구요. 미국장도 등락이 심하고…. 500 초반까지 기다려보심이 어떨지. 아님 여기서 확실히 장이 오른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들어가도 늦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아이디 올훼스의창)
‘부자 엄마’를 꿈꾼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주부들의 모임 ‘재테크맘’

재테크맘 회원들은 1주일에 한번 정기채팅 모임도 갖는다. 집안 일을 다 끝내고 젖먹이 아이까지 재운 후 밤 11시쯤 되면 인터넷에 접속해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털어놓고 게시판에서 못다 나눈 재테크 정보도 주고받는다.
지난 5월29일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올 들어 처음 번개 모임도 가졌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결혼 4∼5년 된 주부들로 아이까지 키우다 보니 외출이 쉽지 않다. 그래도 이날 10명 남짓의 회원들이 서너살 된 아이들을 데리고 어려운 나들이를 했다. 모처럼의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주요 관심사는 재테크다.
이날 참석한 박미화씨(30·아이디 러운맘)는 결혼 5년차 주부. 선배 주부들에게 털어놓는 내 집 마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빚은 없지만 전세값이 1년에 2천만원씩 뛰니까 걱정이에요. 콩나물값 백원 아끼는 것이 재테크는 아니잖아요. 남편이 은행에 다니는데 요즘은 ‘사오정’ 시대(45세가 정년이라는 의미)라 임직원 가운데 쉰살 넘은 분이 없대요. 남편 명퇴 이후의 가정경제 대책을 제가 세워야 하는데 동호회 사람들 만나면 인터넷이나 신문에서 얻는 정보말고 좀더 실질적인 재테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아요.”
맞벌이 부부가 알뜰하게 벌어 순수하게 저축하고 보험금 넣는다고 해도 부자가 될 수 없는 각박한 시대. 결혼 10년차가 되어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남편과 부지런히 맞벌이해 2년간 2천만원을 저축해놓자 집주인이 전세금을 3천만원이나 올려달라고 해 좌절감을 맛봤다는 김주영씨. 그리고 확실한 재테크 방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시아버지 잘 만나는 것!”이라 외치며 씁쓸하게 웃는 회원들.
그래도 허황된 ‘인생역전’을 바라지 않고 삶의 희비쌍곡선을 따라 인터넷에 재테크 무지개를 함께 그려가고 있는 재테크맘 회원들의 모습이 퍽 아름답게 느껴졌다.

여성동아 2003년 7월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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