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장만했는데 구경 올래?” 직장생활 3년 만에 집 장만이라니? 그렇게 놀라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에 지은 홈페이지에 놀러오라는 말이다. 요즘은 전화로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대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것이 예삿일이 되었다. 사무실에서, 집에서 누군가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하는 게 요즘의 추세다.
인터넷에 공짜로 내 집 마련하자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물론 기업의 홈페이지처럼 따로 홈페이지 주소(도메인)를 가지려면 돈이 든다. 동아닷컴, 삼성닷컴, LG닷컴 등 기업 이름만 쓰면 그 기업의 홈페이지가 나오는 것은 도메인 등록업체에 돈을 내고 기업 이름이 들어간 홈페이지 주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이 홈페이지를 갖고 싶을 때는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도메인 등록을 하고 내 이름을 홈페이지 주소로 하겠다는 생각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내가 원하는 주소의 홈페이지를 만들려면 돈이 들 뿐 아니라 홈페이지 디자인을 내 손으로 해야 한다. 집을 만들고 글만 쓰면 되는 게 아니라 글을 쓸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안 내고 홈페이지를 공짜로 만들어주는 곳에 내 집을 만들면 이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다 만들어진 집에서 글만 쓰면 되니까.
이 차이는 단독주택을 짓는 것과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과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단독주택은 독립공간이기에 살기는 편하겠지만 설계, 시공 등을 스스로 해야 한다. 살다가 고칠 곳이 생기면 전문가를 부르거나 내 힘으로 고쳐야 한다. 반면 아파트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집에 들어가 살림살이를 채우기만 하면 된다. 요즘은 붙박이식이 많아 몸만 들어가면 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살다가 불편하거나 고쳐야 할 곳이 있을 때는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하면 보수공사를 해준다. 개인은 그저 자기 취향대로 살림살이를 채우듯 홈페이지 내용을 채우기만 하면 된다.
만드는 법은 각 회사 사이트에 나와 있으므로 따라 하기만 하면 어렵지 않다. 홈페이지 제작 회사는 드림위즈(www.dreamwiz.com), 네띠앙(www.netian.com), 하이홈(www.hihome.com), 네이버(www.naver. com), 컴내꺼(www.com.ne.kr) 등이 있다. 메가패스나 하나포스 등 초고속 인터넷 회사에서도 개인 홈페이지 만드는 방법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처음 등장한 블로그 사이트는 홈페이지 주소가 www.blog.co.kr이라서 기억하기도 쉽다. 카테고리별로 글이 올라와 뉴스 사이트처럼 보이지만 모든 글은 이곳에 홈페이지를 가진 사람들이 올린 것이다. 제목을 누르면 내용이 보이고 내용을 올린 사람의 홈페이지로 간다.
단독주택처럼 따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려면 프로그래밍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해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사람도 많지만 솔직히 컴퓨터 기초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이 혼자 힘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요즘은 홈페이지 제작 회사를 통해 홈페이지를 꾸미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 제작 회사 안에 마련한 개인 홈페이지의 가장 큰 단점은 홍보의 어려움이다. 홈페이지라는 것이 남들이 많이 찾아와 주고 봐주기를 바라면서 만드는 것인데, 도메인 등록이 된 개인 홈페이지에 비해 검색을 통해 찾는 것이 불편하고, 홈페이지 제작 회사 주소 뒤에 개인 홈페이지 주소가 붙어 사람들이 주소를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자신의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는 한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럴 때 개인 홈페이지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자연스럽게 홍보도 할 수 있는 게 바로 ‘블로그’다. 블로그 사이트에 홈페이지를 만들면 블로그 사이트에 미리 와 있던 사람들이 먼저 찾아온다.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일일이 홍보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찾아와서 내가 올린 글을 읽고 자신들의 생각을 남기고 간다.
누가 내 홈페이지에 들어왔는지 궁금하다면 자기 생각을 남긴 사람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된다. 아이디를 클릭하면 그 사람의 홈페이지가 열려 그 사람의 ‘집’을 구경할 수 있다. ‘블로그’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회원 가입을 한 후 내 홈페이지를 만들면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사람끼리 서로 집구경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홈페이지인 셈이다.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인 블로그(blog)는 웹에 쓴 게시물이 바로 바로 올라온다는 뜻을 가진 신조어다. 내가 홈페이지에 글을 쓰면 전체 블로그 사이트의 첫 화면에 내 글이 보여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블로그 사이트를 연 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중 마음에 드는 글을 클릭하면 사람의 집을 구경할 수 있다. 때문에 과거의 홈페이지가 문을 노크해야 열어주는 ‘닫힌 공간’이었다면 블로그 홈페이지는 언제나 대문이 열려 있는 ‘열린 공간’인 셈이다. 블로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사이트로는 블로그(www.blog.co.kr), 블로그인(www.blogin.com), 위드페이지(www.withpage. com), 마이부기(www. mybugi.com), 네이버페이퍼(paper.naver.com), 한미르블로그(blog.hanmir.com) 등이 있다.
이중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등장해 블로그 문화를 만든 블로그(www.blog.co.kr)에서 5분 만에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
1. 블로그(www.blog.co.kr)에 접속해 회원 가입하면 자기를 소개하라는 코너가 나온다. 자기 소개를 끝내면 ‘내 블로그’라고 불리는 홈페이지가 생긴다.
2. 글쓰기 창을 열어 글을 쓰고 내용에 알맞은 카테고리를 정한다. 내 글이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가면서 사람들에게 공개된다. 공개하고 싶지 않으면 ‘비밀글’에 체크한다.
3. 일상의 느낌을 적은 글이라면 카테고리를 ‘개인일지’로 정한다. 아이가 아프다고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글을 적었다면 ‘생활/건강’ 카테고리에 올린다.
4. 내 글이 제대로 올라와 있는지 확인하려면 블로그 사이트 처음 화면에서 ‘생활/건강’ 카테고리를 살펴보자. 제대로 올라와 있다면 방금 올린 내 글의 제목이 보인다. 화면 왼쪽에 있는 ‘오늘의 블로그’ 카테고리에도 내가 올린 글의 제목이 보인다.
5. 홈페이지 안에 방을 만들어두면 방 주제에 맞게 글을 올릴 수 있어 홈페이지를 꾸려가기 편하다.
6.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릴 수도 있으므로 사진과 글을 넣어 홈페이지를 다양하게 꾸민다.
7. 홈페이지에 사진만 모아 갤러리 페이지를 만들 수도 있다. 포토앨범을 만드는 공간이 따로 있어 앨범의 제목을 분류해서 올리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쉽다.
8. blog.co.kr 도메인을 이용해 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30MB의 공간을 공짜로 준다.
9. ‘오늘의 블로그’에 들어가면 오늘 누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는지 알 수 있다. 제목을 누르고 들어가면 글을 올린 사람의 홈페이지가 열린다.
10. ‘해당블로그 가기’를 누르면 내 블로그 페이지가 열린다. 카테고리에 알맞은 글을 올리면서 뉴스 사이트 부럽지 않은 1인 미디어를 만들 수 있다.
11. 글을 올리고 조금 기다리면 신기하게도 정말 누군가가 내 글을 보고 댓글을 단다. 소문도 안낸 내 홈페이지에 누가 찾아왔을까. 아이디를 누르면 그 사람의 홈페이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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