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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영어박사에게 배워요

인기 영어강사 이보영이 공개하는 우리 아이 영어교육법 & 꼭 권해주고 싶은 영어비디오·동화책

“어릴 때부터 억지로 강요하면 역효과, 영어를 ‘재미있는 놀이’로 느끼게 해주세요”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주영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3.07.04 11:26:00

영어강사로 유명한 이보영씨는 해외 어학연수 한번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 단지 두세살 무렵부터 그의 어머니가 영어동화를 들려주고 AFKN에 나오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여준 게 유창한 영어실력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자신의 엄마에게 배운 방법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이보영씨에게 3대에 걸친 ‘영어교육법’을 배워보았다.
인기 영어강사 이보영이 공개하는 우리 아이 영어교육법 & 꼭 권해주고 싶은 영어비디오·동화책

톤이 높은 경쾌한 목소리와 다양한 몸짓 때문인지 우리말로 이야기해도 마치 영어로 말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보영씨(37).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통통 튀는 그는 영어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대접받는 인기 강사다. 하지만 인기 영어강사라면 으레 따라붙는 해외 모 대학 졸업이나 수료 등의 이력이 그에게는 없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졸업반이던 87년부터 지금까지 16년째 영어 방송을 진행해온 그가 해외 어학연수 한번 안 가본 ‘순수 국내파’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국내에서 배운 영어로 현지인만큼이나 능숙하게 영어를 하게 된 것은 바로 어머니의 영어 환경 만들기 덕분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그의 어머니는 한국말과 영어를 함께 가르쳤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딸이 말을 막 하기 시작할 때부터 옆에 앉히고 영어동화책이나 AFKN에 나오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같이 보면서 무슨 내용인지 가르쳐줬다고 한다. 주로 재미있는 그림이나 노래와 함께 익혔기 때문에 그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따라 했다.
이렇게 기초를 다진 그에게 영어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이자 ‘취미생활’이었다. 또래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영어를 꼽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 그의 어휘력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늘어났고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수준도 어린이 인형극에서 드라마나 시트콤 등으로 차츰 높아졌다. 거기에다 중고생 때 팝송을 좋아해 가사를 외우고 따라 부르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다. 좋아하는 해외가수에게 거의 매일 팬레터를 보낸 것도 공부가 됐다. 그는 이렇게 ‘취미’로 영어를 공부한 덕분에 영어공부가 괴롭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고 ‘영어의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렇게 영어 환경 만들기로 영어 정복에 성공한 이보영씨는 예전에 그의 어머니가 해주었던 방법을 자신의 두 아이에게 활용하고 있다. 딸 상민(13)과 아들 승우(3)를 키우면서 이른바 3대에 걸쳐 ‘영어 완전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그에게 한 수 배워보자.

이보영이 주장하는 아이 영어교육의 5대 원칙
영어는 재미있는 놀이다
본인이 취미삼아 영어책을 읽었듯이 아이들에게도 영어는 ‘재미있는 놀이’로 느끼도록 하고 있다. 첫째 상민이의 경우 처음에는 욕심을 부려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하면 거부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기했다고 한다. ‘영어 공부’를 시키려고 했는데 아이가 거부해 그냥 ‘영어 놀이’만 했다는 것.
“요즘 영어를 일찍 가르치는 엄마들이 많은데 ‘공부’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무리하게 공부를 시키면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내고 결국 영어를 싫어하게 되죠. 어릴 때 못하더라도 흥미만 잃지 않으면 나중에 잘할 가능성이라도 있는데 이미 싫증이 났거나 싫어하게 됐다면 그 다음에는 방법이 없어요. 오히려 가르치지 않은 것보다 못하게 되죠.”

영어의 리듬을 익히게 한다
인기 영어강사 이보영이 공개하는 우리 아이 영어교육법 & 꼭 권해주고 싶은 영어비디오·동화책

이보영씨는 첫째 상민이를 가르치다 엄마가 욕심을 부리면 거부감만 갖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둘째 승우에게는 애써 강요하지 않는다고. 이보영씨를 ‘영어박사’로 만든 친정어머니(왼쪽)는 국내 최초의 여성 비행사 김경오씨.


흔히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보통 단어부터 가르친다. 하지만 유아 영어의 경우 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리.’
“영어는 한국말과 달리 독특한 리듬이 있어요. 이것을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냥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감각은 유아기에 익히기가 가장 좋아요. 엄마가 영어로 말할 때도 무미건조하게 발음하지 말고 ‘닭살’이 돋더라도 원어민이 말하듯이 비슷하게 흉내를 내주는 게 좋죠.”
그러므로 영어를 가르칠 때는 가장 먼저 영어를 많이 들려주어 일단 영어의 리듬을 익히게 한다. 상민이와 승우의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영어비디오를 자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의 리듬을 익히게 했다.
영어를 저절로 ‘이해’하게 만든다
둘째 승우는 두살 때부터 “Pick it up”이라고 말하며 물건을 가져오라고 했다. 물론 한번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준 적은 없다. 그러다 우연히 물건을 집어오면 바로 “Good job”이라며 칭찬을 해주었다. 그리고 같은 상황을 반복하다 보니 아이가 어느 순간 “Pick it up”이란 말만 들으면 그대로 가서 지시한 물건을 가지고 오게 되었다고 한다. 해석해준 적은 없지만 반복된 행동으로 인해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된 것. 이렇게 한국말을 배우는 것과 똑같은 과정으로 배운 말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엄마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유아기에 영어를 접한다는 것은 본격적인 영어 공부를 위한 기초 다지기의 과정이다. 아이가 단어 몇 개를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엄마가 욕심을 내다보면 아이를 자꾸 다그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과잉 학습으로 이어져 아이가 오히려 영어에 싫증을 낸다.

아이 성격에 따라 교육법을 달리한다
하루 종일 종알거리는 아이가 있는 반면 되도록 한마디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다. 말하기를 즐기는 아이라면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내성적인 아이에게 자꾸 사람들 앞에서 영어를 쓰게 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소리내어 말하지 않더라도 영어비디오를 보고 익힌 감각이나 책을 보고 배운 내용은 아이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게 마련. 말하기를 꺼리는 아이에게 억지로 영어로 말하기를 강요하기보다는 혼자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 예를 들면 책 읽기 등을 시키는 게 더 효과적이다.
“다소 내성적인 첫째 상민이는 ‘이보영의 딸이니 영어를 잘하겠다’며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부담스러워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밖에서는 영어를 한마디도 안하려고 했죠. 그렇다고 상민이가 또래에 비해 영어 실력이 떨어지느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알면서도 끝까지 말하지 않은 걸 보면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때 만약 계속 말하기를 강요했다면 상민이는 정말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인기 영어강사 이보영이 공개하는 우리 아이 영어교육법 & 꼭 권해주고 싶은 영어비디오·동화책

해외 어학연수 한번 다녀오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독특한 영어교육법 덕분에 영어박사가 된 이보영씨.


나만의 영어책 만들기
유난히 엄마와 함께 노는 걸 좋아한 큰딸 상민이와 즐겨 했던 놀이. 달력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꽃을 그리고 ‘Flower’라고 쓴다. 이외에도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을 그린 다음 영어로 써준다. 이런 식으로 만든 여러 장의 종이를 반으로 접어 가운데를 스테이플러로 찍어주면 상민이만의 영어 그림책이 완성된다. 이렇게 엄마와 만든 책은 다른 어떤 비싼 영어 동화책보다 효과만점. 상민이는 자신이 만든 책에 나왔던 단어는 가끔 한번씩 복습해주면 끝까지 잊지 않았다.

엄마랑 영어비디오 보기
상민이와 승우에게 가장 많이 해준 것은 바로 영어비디오 보여주기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컴퓨터나 다른 놀이에 빠져 비디오, 그것도 못 알아듣는 영어비디오는 잘 안 보려고 한다. 하지만 취학 전 아이라면 제대로 된 영어비디오를 보여주는 게 영어학습에 가장 좋다. 그리고 반드시 엄마와 함께 보는 습관을 들인다. 아이와 같이 보다가 중간에 재미있는 문장이 나오면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타이밍을 맞춰 말해준다. 그러면 금방 문장을 이해한다.
。이보영이 추천하는 영어비디오
좋은 영어비디오는 영어 단어가 많이 나오기보다 한마디가 나오더라도 발음이 정확하고 반복되며 지루하지 않은 것이 좋다. 아이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적당하며 가능한 시리즈로 제작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수께끼 블루’장난꾸러기인 꼬마 강아지 블루가 아이들과 함께 환상의 세계에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전미 어린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유명한 프로그램.
‘메이지’책으로도 인기가 높은 꼬마 생쥐 메이지가 등장하는 비디오. 쉬운 문장이 반복되어 아이들이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
‘까이유’네살 된 꼬마주인공 까이유의 일상 이야기가 담긴 비디오 시리즈. 아이들이 흔히 생활에서 접하는 일상적인 영어 문장을 배울 수 있다.

소리내어 영어동화책 읽기
아이에게 영어비디오를 보여주거나 학원에 보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도 국내에서는 완벽한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기가 쉽지 않다. 또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기회도 거의 없다. 이런 경우 영어회화를 가르치려고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취학 전에는 엄마가 읽어주면서 간단한 한 두 마디만 따라 하게 하다가 취학 후에는 직접 큰 소리로 읽어보게 한다.
。이보영이 추천하는 영어 동화책
‘Goodnight moon’ by Margaret Wise Brown별이 반짝이는 초저녁, 침대에 누운 아기 토끼는 방안의 사물들과 밤하늘에게까지 인사를 한다. 잠자리에서 읽어주면 정말 좋은 책.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by Bill Martin, Jr.갈색 곰은 빨간 새를 바라보고 빨간 새는 노란 오리를 보고 있다. 여러 동물의 이름과 색깔을 함께 익힐 수 있는 재미있는 책.
‘Polar bear, polar bear, what do you see?’ by Bill Martin, Jr.북극 곰, 사자, 뱀, 표범 등 야생 동물의 이름과 울음소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동화책.
‘Chicka Chicka boom boom’ by Bill Martin, Jr.무지개색의 원색을 사용한 그림이 정말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는 그림책. 지루한 알파벳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여성동아 2003년 7월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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