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 타히티의 풍경, 1893, 캔버스에 유채, 68x92cm, 미네아폴리스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말인데, 특히 여름에 덥다고 찬 것만 찾지 말고 오히려 더운 것을 취해 그 열기를 이겨보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더위가 지긋지긋하다면 우리나라보다 더 더운 나라의 풍경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타히티는 남태평양에 있는 열대의 섬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고갱은 이 섬에 살면서 그 풍경과 원주민을 그렸습니다.
열대의 섬을 그렸다니 보기만 해도 땀이 절로 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떻습니까?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날씨가 무더울수록 하늘과 녹음은 더욱 푸르게 보입니다. 자연의 모든 산물이 원색에 가까운 빛깔을 띠게 되지요. 원색은 모든 색 가운데 가장 통쾌하고 시원한 색입니다. 자연은 이렇듯 더위를 줄 때 그것과 맞닥뜨려 극복할 힘도 함께 주지요.
고갱은 그 진실을 표현했습니다.
좋은 풍경화는 이처럼 자연의 배려와 깊은 속뜻도 눈에 보일 듯 선명하게 전달해줍니다.
아이에게 가르쳐주세요∼
폴 고갱(1848~1903)은 반 고흐, 세잔과 더불어 후기인상파의 3대 화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말년을 남태평양에서 보내면서 원색적인 색채와 평면적인 구성으로 열대의 정취를 생생히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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