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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아이와 함께 보는 풍경화

더위를 잊게 하는 타히티의 풍경

2003. 07. 02

더위를 잊게 하는 타히티의 풍경

고갱, 타히티의 풍경, 1893, 캔버스에 유채, 68x92cm, 미네아폴리스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말인데, 특히 여름에 덥다고 찬 것만 찾지 말고 오히려 더운 것을 취해 그 열기를 이겨보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더위가 지긋지긋하다면 우리나라보다 더 더운 나라의 풍경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타히티는 남태평양에 있는 열대의 섬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고갱은 이 섬에 살면서 그 풍경과 원주민을 그렸습니다.
열대의 섬을 그렸다니 보기만 해도 땀이 절로 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떻습니까?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날씨가 무더울수록 하늘과 녹음은 더욱 푸르게 보입니다. 자연의 모든 산물이 원색에 가까운 빛깔을 띠게 되지요. 원색은 모든 색 가운데 가장 통쾌하고 시원한 색입니다. 자연은 이렇듯 더위를 줄 때 그것과 맞닥뜨려 극복할 힘도 함께 주지요.
고갱은 그 진실을 표현했습니다.
좋은 풍경화는 이처럼 자연의 배려와 깊은 속뜻도 눈에 보일 듯 선명하게 전달해줍니다.

아이에게 가르쳐주세요∼
폴 고갱(1848~1903)은 반 고흐, 세잔과 더불어 후기인상파의 3대 화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말년을 남태평양에서 보내면서 원색적인 색채와 평면적인 구성으로 열대의 정취를 생생히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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