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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 부부가 사는 법

열살 나이 차이 극복하고 친구처럼 살아가는 윤철형·김선영 부부

“집사람이 뒤늦게 대학 공부 하는 바람에 제가 ‘주부’ 역할 하고 있답니다”

■ 글·김순희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3.05.12 15:51:00

윤철형은 요즘 ‘주부’라는 새로운 배역을 맡아 바쁘게 살고 있다.
‘남자 배우가 웬 주부 역?’인가 싶겠지만 물론 드라마 속에서가 아닌 실제 가정생활에서의 일이다.
결혼으로 인해 대학 공부를 중단한 아내 김선영씨가 뒤늦게 복학을 했기 때문이다.
열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윤철형·김선영 부부가 털어놓은 ‘우리 부부가 살아가는 이야기’.
열살 나이 차이 극복하고 친구처럼 살아가는 윤철형·김선영 부부

“아내 대신 살림을 하다보니 주부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겠더군요”

“유정이(9)에게 아침밥을 차려주고 준비물은 빠뜨린 게 없는지, 숙제는 다했는지, 필통에 연필은 제대로 있는지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알림장을 확인해요. 아이가 등교할 때까지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아요. 그나마 요즘엔 좀 낫네요. 아들 경호(7)가 유치원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두 아이를 동시에 챙겨서 학교와 유치원에 보냈는데 그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요.”
탤런트 윤철형(43)의 말이다. 그는 요즘 아내와 버젓이 한집에서 생활하고 있음에도 집안 살림을 떠맡고 있다. 아내 김선영씨(33)가 결혼을 하면서 휴학했던 대학교(수원대 무용학과)에 뒤늦게 복학해 지난해 3월부터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결혼할 당시에는 ‘언젠가 복학해서 공부를 마쳐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을 낳고 키우다보니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도 엄마의 손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커서 더 나이 들기 전에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남편이 아이들을 봐주고 살림을 도맡아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공부를 마치라고 격려해줬지만 결정을 하기까지 많이 망설였어요.”
윤철형은 2001년말, 김씨가 복학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두말없이 찬성했다. “아내가 직장에 다닌다고 했으면 반대를 했을 것”이라는 윤철형은 “다행히 제가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를 도와줄 수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인천시 계양구에서 김씨가 다니는 수원대학교까지는 줄잡아 두시간은 족히 걸리는 먼 거리. 김씨는 오전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아내가 먼저 학교에 가고, 딸이 등교하고 나면 8시20분쯤 돼요. 그때부터 설거지하고 청소기 돌리고, 빨래가 있으면 세탁기까지 돌리죠. 그러고 나면 오전 10시쯤 되더라고요. 그제야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나요. 주부가 하는 집안일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일인지 지난 1년 동안 직접 살림하면서 새삼 깨달았어요. 그동안 ‘아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하면서 살았구나’ 싶었어요.”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표나지 않는 게 집안일”이라는 윤철형은 “살림을 하다보니까 구질구질하게 늘어져 있는 꼴을 두고 볼 수가 없어 자주 걸레를 들게 되더라”고 털어놓는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 7시쯤 돼요. 가급적 저녁은 제가 준비하려고 하지만 남편이 해놓고 기다릴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런 남편이 고맙기도 하지만 사실은 미안할 때가 더 많아요. 남편은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오히려 제가 학교 다니는 데 불편하고 힘들지 않도록 배려를 해줘요. 연기하랴, 살림하랴, 아이들 챙기랴 남편이야말로 고생이 많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윤철형은 유정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부터 하고 놀라”면서 여느 엄마들처럼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음날 아이가 학교에 갈 준비는 제대로 했는지 살피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할인점에 가는데 매번 아들과 단둘이서 다녔더니 하루는 점원이 조심스럽게 ‘부인은 어딜 가고 왜 아들하고만 오세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냥 씩 웃고 말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집안에 무슨 일(?)이 났나 싶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엔 아내에게 장바구니를 펼쳐보이면서 ‘콩나물국이 먹고 싶어서 사왔다’면서 봉지를 내밀었더니 아내가 막 웃더라고요. 콩나물인 줄 알고 샀는데 알고보니 숙주나물인 거 있죠. 왜 그렇게 비슷하게 생겼는지…(웃음).”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뛰어노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열살 나이 차이 극복하고 친구처럼 살아가는 윤철형·김선영 부부

살림을 하다 보니 구질구질하게 늘어져 있는 꼴을 못 봐 자꾸 걸레를 들게 된다는 윤철형.


윤철형 부부는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자녀교육에 관해서는 자주 마찰을 일으켰다. “남들이 하는 만큼은 가르쳐야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김씨의 주장에 윤철형이 늘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잖아요.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니까 아이가 도통 놀 시간이 없는 거예요. 어린 게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또 얼마나 받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선행학습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미 다 알고 수업에 임하면 선생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시시하게 느껴지겠어요. 아이들을 공부만 잘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지 않아요. 공부는 그저 중간 정도만 해서 제 살길을 찾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내에게 아이들의 교육에 꼭 필요한 공부 외에는 (학원을) 다 끊으라고 했죠.”
김씨는 이에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아이가 집에서 놀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불안했다는 것. 아이들은 밝게 뛰어놀고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것이 우선이라는 윤철형의 말이 맞다는 것은 알면서도 김씨는 고개만 끄덕일 뿐 학원을 끊기까지는 적잖은 ‘타협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편의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말다툼을 하기도 했지만 ‘당신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아이에게 지금 다니는 학원 중에서 하기 싫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물어본 다음에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죠. 올해부터는 아이가 좋아하는 피아노와 영어만 시키고 있어요.”
일곱살인 경호는 지난 3월말 유치원을 그만두고 집에서 ‘놀고’ 있다. 다섯살 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해 ‘유치원 3학년’이 되는 경호는 몸이 약한 편이라고. 그래서 공부보다 건강이 먼저라고 생각한 윤철형은 딸의 학원을 끊은 이후 아내와 한바탕 줄다리기를 한 끝에 경호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내의 반대가 심해서 유치원을 그만두게 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조목조목 설명을 했죠. 요즘엔 아내와 딸이 학교에 가고 나면 경호와 단둘이 집에 남거든요. 녹화가 없는 날이면 경호를 데리고 나가서 자주 운동을 시켜요. 아파트 옥상에서 줄넘기도 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나 축구를 하고요. 그랬더니 ‘밥을 먹어라, 먹어라’ 하고 노래를 불러야만 겨우 몇 숟가락 입에 넣던 경호가 운동량이 많아지니까 강요하지 않아도 밥을 잘 먹더라고요.”
윤철형은 아이들과 함께 컴퓨터 게임도 곧잘 한다. 게임이 아이에게 해롭기보다는 두뇌회전을 빠르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자·부녀지간에 게임에 몰두해 있는 모습을 보는 김씨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의 눈치를 보지 않고 든든한 후원자인 아빠를 믿고 열심히 게임에 임한다고.
“‘삼국지‘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어른들도 많잖아요. 경호는 유비, 관우, 조조가 어떤 인물인지 ‘삼국지‘라는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 다 익혔어요. 일곱살짜리 아이한테 ‘삼국지‘에 관해서 설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게임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하게 만들었거든요. 게임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에요. 진짜로 머리가 좋아야지 게임도 잘할 수 있어요. 전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보는 것도 막지 않아요. ‘걸리버 여행기‘ 같은 명작만화나 어린이를 위한 영화는 제가 직접 빌려와서 같이 보기도 해요.”
평소에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유정이는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학생콩쿠르대회’에 출전해 초등학생 동요 부분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상을 못 타더라도 실망하지 말라”는 말을 건넨 윤철형은 금상을 받은 딸이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에게 “아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 있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열살 나이 차이 극복하고 친구처럼 살아가는 윤철형·김선영 부부

자신의 아파트 바로 옆에 부모님의 거처를 마련, ‘따로 또 같이’ 살고 있는 윤철형네 가족.


“쓸데없는 돈을 쓰지 않는 게 재테크의 기본인 것 같아요”
“글쎄요. 재테크라…. 여기저기 돈을 굴릴 만큼 많지가 않아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샐러리맨들과는 좀 다르잖아요.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하루 정도 아파서 집에 누워있어도 월급이 나오지만 저 같은 연예인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 직접 출연을 해야 수입과 연결이 되잖아요. 미래가 불안하기는 여느 직장인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절약하고 돈을 많이 쓰지 않는 게 기본적인 재테크인 것 같아요.”
지난 94년 결혼한 윤철형은 결혼 당시 외아들이라 부모님을 자신이 모셔야 한다는 것을 아내에게 분명하게 밝혔다고 한다. 결혼과 동시에 3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 산 윤철형은 MBC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종말이의 애인 ‘준 오빠’로 하루아침에 ‘확’ 뜨면서 모은 출연료 등으로 5년 전 현재 살고 있는 인천시 계양구에 24평짜리 아파트 두채를 마련했다.
“아들인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 별로 불편하지 않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게 많잖아요. 부모님과 한집에 사는 것도 좋지만 벽 하나 사이를 두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밥과 잠은 따로따로 해결하고,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 저녁식사를 같이하고…. 재테크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부모님을 위해서 두 채의 아파트를 샀는데 아파트 값이 좀 올라서 결국 재테크에 성공한 셈이 됐어요.”
부모님과 ‘따로 또 같이’ 살기 위해 마련했던 두채의 아파트가 재산목록 1호에 해당할 만큼 ‘보통사람’으로 살고 있는 윤철형은 은행의 적금상품을 이용해 목돈을 마련한다.
“작은 돈이라도 안전한 곳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율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잖아요. 그동안 알뜰살뜰 모아둔 돈으로 2년전 16평짜리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는데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것을 세를 놓아야 하나, 아니면 지금 팔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떤 게 더 나을지 조금 더 지켜본 다음에 결정하려고요.”
윤철형은 쇼핑하기가 편하다는 이유 때문에 할인점을 찾는 반면 알뜰한 김씨는 집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할인점에서 쇼핑을 하면 특별히 산 것도 없는데 몇 만원은 훌쩍 넘기 일쑤라 뭔가 속은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시장에 가면 야채도 싱싱하고 값도 할인점보다 훨씬 싸고, 사람 사는 맛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할인점에서 장을 보면 며칠씩 먹을거리를 냉장고에 저장해놓게 되는데 가끔은 제때 해먹지 못하고 썩혀서 버리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때그때 먹을 만큼 사는 것도 살림의 지혜인 것 같아요.”
윤철형은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내가 복학한 것도 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재테크에 속하는 것 같다”면서 웃음을 머금었다.
“아내가 이번 학기까지 다니면 졸업을 해요. 평소에 기회가 되면 무용학원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학원을 운영하려면 대학 중퇴의 학력보다는 졸업장이 있는 게 유리하다는 게 복학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어요. 등록금도 굉장히 비싸던데 그것은 나중에 학원을 운영하기 위한 하나의 투자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아내가 미래에 갖게 될 직업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이것도 재테크라면 재테크에 속하겠죠(웃음).”

열살 나이 차이 극복하고 친구처럼 살아가는 윤철형·김선영 부부

김선영씨는 저녁 만큼은 자신이 준비하려고 하지만 남편이 해놓고 기다릴 때가 더 많아 미안하다고 한다.


“사소한 일에 고마움 느끼고 사는 게 우리 부부의 사랑법이에요”
“엄마, 커피 좀 타줘.” 김씨가 쉬는 날 윤철형이 아내에게 커피주문을 할 때 하는 말이다. 윤철형은 아내를 ‘엄마’라고 부르고 김씨는 남편은 ‘오빠’라고 부른다. 윤철형이 ‘종말이의 애인’으로 뜨기 전 후배의 소개로 만나 2년 동안 연애하다가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무려 열살 차이가 난다.
“신혼 초에는 나이 차이에서 비롯되는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이젠 그런 일은 없어요. 전 깊이 생각하고 말을 하는 반면 아내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얘기를 하는 성격이었어요. 부부싸움을 할 때도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룰은 지켰어요. 싸우고 나면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서 아내의 마음을 풀어줬고요.”
윤철형은 가족은 물론 부모님, 결혼한 여동생 내외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을 잊지 않고 챙긴다. 대신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태생이 불분명한’ 기념일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가족들의 모임이 잦다보니 김씨가 할 일이 많은 편이다.
“밤 늦게 김치를 담그고 있거나 집안 모임, 제사를 지내고 나면 남편이 ‘고마워. 수고했어’라는 말을 꼭 해줘요.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 같아도 그 한마디가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잖아요. 아이들 앞에서도 남편은 엄마의 권위를 세워주려고 늘 노력해요. 아이들이 아빠 말은 잘 들으면서 제 말을 안 들으면 ‘엄마가 아빠나 다름없는데 왜 말을 듣지 않느냐’고 혼을 내거든요. 별거 아닌 일 같지만 남편의 세심한 배려가 참 고맙더라고요.”
시부모를 모시고 살다가 바로 옆집으로 ‘분가’한 이들 부부는 무엇보다 밤늦게 잠옷차림으로 거실을 드나들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젊은 부부’가 어른들의 눈치를 보는 불편함도 사라졌고 부부만을 위한 공간인 안방이 생긴 것도 분가를 하면서 얻은 소득이다.
“저야 뭐 제 부모님이니까 같이 살아도 불편한 점이 별로 없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잖아요. 더운 여름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싶어도 어른들 앞이라 조심을 해야 하고, 잠자리도 불편한 게 사실이고요. 부모님을 한집에 모시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부부사이가 편안해지는 방법 중 하나가 가까운 곳에 부모님을 모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날마다 만날 수 있어서 좋고요.”
“나이 차이가 나지만 성적 트러블은 없다”고 말하면서 슬쩍 웃어보이는 윤철형은 “촬영 때문에 새벽에 집을 나설 때 아내가 잊지 않고 피로회복제를 챙겨주는 마음이 고맙다”고 말한다.
“부부라는 게 아주 사소한 일에 고마움을 느끼고 사는 것 같아요. 세상에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부부가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동안 얻어지는 행복이 진짜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아내와 숫자적인 나이 차이는 나지만 마음의 나이 차이는 느껴지지 않아서 참 좋아요.”
“아내가 졸업하는 올 6월까지는 아무래도 ‘주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너스레를 떠는 윤철형의 얼굴 위에 밝은 웃음이 묻어났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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