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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부부침실연구

부부사랑 짜릿하게 다지는 섹스 노하우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오르가슴 느낄까?’

■ 글·최순옥 ■ 일러스트·정지연

2003. 01. 10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집안 대소사에 신경 쓰다 보면 부부간 잠자리도 시들해지고 어쩌다 하는 부부관계도 매너리즘에 빠져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 부부관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범 답안은 따로 없지만 부부들만의 개성 답안은 있는 법! ‘잠자리 궁합’을 잘 맞추고 있다는 부부생활 체험담을 통해 짜릿한 부부관계 유지하는 법을 알아본다.

부부사랑 짜릿하게 다지는 섹스 노하우

♥ 고르고 고른 야한 비디오로 뜨거운 밤을…
부부간에 섹스를 매일 하고 싶어도 감정이 달아올라야 하는 법.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생각처럼 자주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가끔 비디오를 이용하여 진한 섹스를 나눈다. 비디오를 좋아하는 나는 미리 비디오 목록을 적어두곤 한다. 특히 전날, 아내랑 맘이 안 맞아 등 돌리고 잔 날이면 퇴근할 때 비디오숍에 들러 에로비디오를 빌려온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포르노 비디오는 안 본다. 아내가 기겁을 하기도 하지만 나 또한 에로틱한 느낌이 들지 않아 몇번 보고는 끊었다. 대신 잘 만들어진 에로물은 부부간에 야릇한 감정을 솟구치게 하는 데 아주 좋다.
에로비디오를 고르는 데도 내 나름대로 철칙이 있다. 우선 너무 노골적인 제목의 비디오는 너무 뻔하거나 생각처럼 야하지 않아서 자극제로 쓰기는 좀 그렇다. 정말 야한 비디오는 따로 있다. 특히 아내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으로 무턱대고 섹스만 하는 것보다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드라마 구성이 잘 된 거는 한번의 정사장면으로도 우리를 흥분하게 한다. 커버도 세련되고 제목도 다소 고상한 것이 대체로 더 자극적이다. 물론 이것도 순전히 개인차겠지만 우리는 그렇다. <일심> <사랑을 위한 이별> 등 야한 영화를 편하게 감상하듯 부담 없이 보다가 서서히 몸이 뜨거워지는 서로를 확인하면서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우리도 자연스럽게 시작하면 맨송맨송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는 호쾌한 잠자리 한판이 된다(이호석, 39세, 결혼 11년차).
♥ 요즘 유행하는 펜션에 가서 분위기 즐겨보세요
다른 사람들은 다 쉬는 여름휴가 때도 우리 부부는 어김없이 ‘방콕(방에 콕 틀어박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유대리점을 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직원에게 맡겨도 되지만 남편은 꼼꼼한 성격 탓에 자신이 꼭 챙긴다. 그래서 우리는 늘 남들 휴가기간 끝나고 난 다음에야 시간을 내어 잠깐 나들이를 갔다 오는 정도였다. 더군다나 올여름은 수해다 뭐다 해서 아무 데도 안 가고 집에만 있었다. 덥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지쳐서 들어오는 그이에게 잠자리를 요구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섹스에 무관심한 편은 아니라서 주말에 가끔 드라이브도 하면서 근교에 있는 러브호텔에 가기도 했는데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워낙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생각해서인지 부부인데도 들어가고 나올 때 영 찜찜했다.
그러다 얼마전에 요즘 유행하는 펜션에 가게 되었다. 강원도 홍천 근처에 자리잡은 아담한 집인데 하루코스로는 딱이었다. 시간도 넉넉치 않고 날씨도 추워서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둘만 오붓하게 떠났다. 토요일이라 차가 막혀 늦게 도착해 펜션 주인에게 열쇠를 건네 받고 실내로 들어서는데 벽난로가 켜져 있는 것이 참으로 아늑한 분위기였다.
추운 날씨로 차를 타고 오면서도 내내 으슬으슬하던 몸이 이내 따뜻해지고 분위기는 더없이 좋았다. 통유리에 비치는 불빛도 따사로워 보이고 벽난로 안에서 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나무도 그렇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늘 남편이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 그날은 아마도 분위기 탓이었는지 내가 먼저 남편에게 다가갔다. 말 그대로 장작불과 뼈와 살이 타는 밤 아니었겠는가? 그날 밤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에 작은 전율이 온다. 눈 내릴 때 그 펜션에 다시 가고 싶다(김유화, 34세, 결혼 6년차).
♥ 침실만 고집하지 말고 집안 구석구석을 이용해보세요
침대에서 잠자리를 가진 게 꽤 오래(?)되었다. 우리 부부는 섹스를 굳이 침실에서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만의 침실이 아닌 곳에서 관계를 하려면 일단 아이가 걸린다. 그래서 서로 신호를 확인한 날 우리 부부는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주로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빨래를 함께 개면서 아이 눈치를 살핀다. 꼬맹이가 졸려하는 것 같으면 둘이 아이방에 들어가서 열심히(!) 아이를 재운다.
일단 아이가 잠들면 그다음부터 우리집은 둘만의 해방공간이다. 이때부터는 거실 등을 끄고 조명등을 켜서 분위기를 바꾼다. 그리고 처음엔 주로 소파로 간다. 소파 위에 올라가 벽에 기대어 하거나, 누워서 하기도 하고, 걸터앉거나 엎드리는 등 소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위를 시도한다. 그리고 거실 바닥으로 내려와 보드라운 카펫의 느낌을 만끽하며 하기도 하고….
그다음으로 즐겨 사용하는 곳은 컴퓨터방이다. 딱딱한 컴퓨터 책상 위에 걸터앉아 남편과 하는 섹스는 독특하다. 뭐랄까? 해보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에서 몰래 하는 섹스 같은 느낌이다. 가끔 책장에 기대어서도 한다. 등 뒤로 올록볼록한 책들을 느끼면서 하는 것도 좋다. 가끔이지만 서로 술을 한잔 했거나 확실하게 기분내고 싶을 때 우리는 안방으로 가서 침실 창틀에 앉는다. 침실 창문은 낮아서 남편이 걸터앉거나 내가 걸터앉기에 좋다. 남편이 꿇어앉아서 깊숙이 나를 애무해줄 때, 반대로 남편이 창틀에 앉아 있고 내가 애무해줄 때는 정말 색다른 느낌이 든다. 여름에는 특히 베란다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친구들에게도 권하는 강추 섹스테크닉이다(우미란, 32세, 결혼 4년차).

♥ 섹스리스 부부로 지내던 우리를 치료해준 건 야한 비디오가 아니랍니다
부부사랑 짜릿하게 다지는 섹스 노하우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나면 여자보다 엄마라는 입장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된다는 걸 알았다. 대학까지 다녔지만 순결교육 이외에 섹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결혼을 하고 보니 부부생활에서 섹스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잘 모르고 살았다. 혼전 경험도 없고 특별히 섹스에 눈을 뜨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남편이 원하고 부부니까 하고… 그런 식으로 첫아이를 낳고 또 둘째 아이도 낳았다.
교과서 같은 섹스말고는 해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는 내게 남편은 첫아이를 낳은 후 좀 새로워지자며 다양한 체위를 시도해보고 싶어했으며 얄궂은 비디오도 빌려오곤 했다. 그러나 아이를 기르느라 지쳐서인지 어떻게 하면 잠자리를 안할까 하는 생각이 늘 앞섰다. 막상 하는 날도 그저 그랬다. 남편도 별만족을 못하는 눈치였고…. 그리고 곧 둘째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는데 임신기간 중에는 임신을 핑계로 잠자리를 안하는 것이 내게는 차라리 다행인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둘째 아이를 낳은 뒤였다. 이제나 저제나 때가 되기만을 노릴 것 같았던 남편이 때가 되었는데도 내몸을 원하지 않는 거다. 쑥스럽기도 하고 내가 먼저 “왜 섹스 안해?”라고 말하기가 좀 그래서 아무 말 안하고 있자니 6개월이 지나고 근 1년이 다가는데도 잠자리하자는 얘기를 안했다. 아차 싶었다. 직감으로 ‘이런 게 부부생활의 위기라는 거구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마땅히 하소연할 데도 없고 고민만 하고 있던 중 친구네 집에 갔더니 ‘섹스테크닉~~’ 어쩌고 하는 비디오가 있었다. 친구를 붙잡고 그간의 사정을 얘기했더니 친구가 펄쩍 뛰며 나를 나무랐다. 그날로 나는 친구의 비디오를 빌려와서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렸다.
두 아이를 재우고 남편에게 비디오를 함께 보자고 했다. 남편은 ‘이 여자가 미쳤나?’하는 표정을 짓더니 머뭇거리며 비디오를 켰다.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내가 감당하기에는 노골적인 성애장면이 나왔지만 마음을 다잡으며 자연스럽게 보다 보니 몸에서 신호가 왔다. 남편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쓰다듬으며 “잘해볼게”라고 말했다.
그날 밤, 나는 내몸이 반응하는 것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었고 남편의 몸도 처음 알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오르가슴이라는 것도 처음 느껴보았다.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얘기도 몸으로는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음날도 우리 부부는 어제의 감흥을 확인하고 싶어했고 그뒤로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부부관계를 갖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를 치료해준 것은 야한 섹스비디오가 아니라 성에 대한 막연한 터부를 버리고 부부관계에서 섹스가 갖는 중요성과 기쁨을 깨달으면서 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는 다르다는 옛말은 부부간에도 해당된다. 그래서 날마다 하는 요즘의 섹스는 늘 새롭다(정소희, 33세, 결혼 6년차).
♥ 쉿! 지금은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시간이란다
우리 부부는 요즘도 친구들로부터 ‘아직도 신혼’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우리의 침실 문엔 작은 팻말을 붙여놓는 고리가 붙어 있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사랑을 나눌 때는 ‘취침중’이라는 문구가 붙는다. 일요일이나 휴일이면 미리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늦잠을 잘 거니까 깨우지 말라고 말해둔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애랑 유치원에 다니는 작은 녀석은 으레 식탁에 준비해둔 간단한 아침을 자기들끼리 먹고는 일요일 아침에만 베풀어지는 TV 속 만화세상에 빠져 행복해한다. 방해하는 엄마, 아빠가 늦잠을 자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나?
‘취침중’이라는 팻말이 붙으면 아이들도 절대 함부로 들어올 수 없다. 예의를 갖추고 절차를 밟아야 들어올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 감미로운 음악을 틀어놓고 아침의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시작하는 성관계는 서로를 보면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밤에 하는 부부관계보다 더 자극적이다.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 가능하겠지만 아직 아이가 없거나 아이가 어느정도 독립적인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된 경우라면 꼭 한번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섹스도 스릴이 있어야 더 재미있는 것 아닌가(고애라, 38세, 결혼 10년차).

♥ 부부만의 은밀한 성 고백서가 우리 부부의 윤활제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늘 반복되는 일상으로 부부관계도 별흥미가 없게 될 즈음에 우연히 <만족>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미국의 인기드라마 <섹스 앤 시티>의 주인공 ‘사만다’로 출연중인 킴 캐트럴과 그의 남편이 들려주는 성 가이드로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그림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처음엔 좀 망설이다가 유명 여배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해서 샀다. 큰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지금은 그때 그걸 안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부부 관계를 확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부부만의 은밀한 성 고백과 함께 구체적인 테크닉을 보여주는 1백여점의 일러스트가 실려 있는 그 책은 성에는 문외한이었을 뿐만 아니라 터부시만 해왔던 나로서는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가장 성스러운 성문제가 왜 가려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그들 부부의 솔직한 성 고백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책을 탐독한 후 아내와 실전 경험을 하면서 그동안 나만 만족하고 말았던 지난날 우리 부부의 성생활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정말이지 멋진 성생활을 통해 더 깊은 사랑을 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여자를 알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남자가 먼저 읽어야겠지만, 부부가 함께 읽으면 더욱 깊은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김정택, 36세, 결혼 6년차).
♥ 우리 부부는 하루의 시작을 섹스로…
일에 시달리다가 저녁 때 집에 들어가면 파김치가 되게 마련이다. 만사가 귀찮으니 대충 씻고 그대로 곯아떨어질 수밖에. 아내는 이런 내가 원망스럽기도 했겠지만 어쩌겠냐면서 이해한 듯, 포기한 듯도 보였다. 그래도 이불 속에서 아내의 살이 닿으면 성욕이 꿈틀거리는데, 다음날 피로감을 느낄 때가 많아 의식적으로 부부관계를 피하는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부부관계는 횟수도 줄고 시큰둥할 수밖에.
그러던 어느날 새벽에 일찍 눈을 뜨게 되었는데 몸이 가뿐하면서 느낌이 좋았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를 보니 성욕이 일어 조심스레 몸을 더듬으니 아내가 반응을 해와 가뿐하게 관계를 하고 힘차게 출근했다. 내 경우는 새벽에 일어나 섹스를 하면 발기력이 왕성하고 피로도 어느 정도 가신 상태라 훨씬 만족스럽다. 내가 왕성해져서 그런가 아내도 이런 나를 잘 따라준다(김석주, 40세, 결혼 11년차).
♥ 우리 부부는 키스를 좋아해!
우리 부부의 섹스는 특별한 게 없다. 다만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키스를 많이, 자주 하는 것이 좀 다른 것 같다. 연애할 때나 신혼 때는 키스만으로도 남편과 내가 하나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섹스만이 우리를 소통시켜주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나는 남편과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고 싶은데 남편은 그냥 섹스하기 전의 과정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다.
그래서 내가 로맨틱해지기로 마음먹고 키스할 장소와 때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출근할 때는 기본, 퇴근해서 욕실에서 씻고 나올 때를 기다렸다 쪼~옥, 신문이나 TV를 보고 있을 때 살짝 다가가서 쪼~옥, 남편이 황홀해할 것을 미리 상상하면서 연애시절 기분을 가지려고 한다.
내가 즐기는 키스는 돌발키스다. 장난인 듯하면서도 때로는 잠자리를 원하는 신호인 듯한 진한 키스를 시도한다. 남편이 잘 받아들이고 흥분하는 것 같으면 더욱 진한 키스로 나아간다. 귀나 목덜미를 입술로 애무하면서 옷을 헤치고 가슴까지 애무한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섹스를 하게 되고 나의 키스 공세에 이미 흥분된 그이는 잠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나에게 만족스러움을 선물한다. 우리 부부의 섹스테크닉은 바로 키스를 잘하는 것이다(신윤미, 29세, 결혼 2년차).
♥ 둘만의 여행으로 권태기 떨쳐버리세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연년생으로 낳은 두 아이를 키우느라 우리 부부는 딱히 신혼도 아닌 것이 권태기도 아닌 것이 그저 뜨뜻미지근해져버렸다. 부부사이에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사는 데 치여 잠자리도 특별한 느낌을 주지 않는 생활 속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을 즈음 1박2일로 여행을 갔다. 연애할 때 갔던 곳이 그리웠는데 그날은 남편이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가자며 먼저 제안한 것이다.
결혼 후 처음으로 간 둘만의 여행은 비록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를 달구어놓기에 충분했다. 강이 보이는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면서 연애할 때 얘기며 남편 일 얘기, 사는 얘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서로 풀어놓았다. 그동안 나 몰래 남편이 무척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남편 역시 힘들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강가 여관에서 보낸 뜨거운 밤은 우리 부부를 가끔씩 둘만 여행하게 하는 사랑의 묘약이 되었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바쁘고 정신없지만 여행의 약발이 떨어질 즈음에 어김없이 우리는 서울 근교로 나간다(이수진, 28세, 결혼 4년차).

♥ 아내의 눈물겨운 다이어트! 결과는 대만족
부부사랑 짜릿하게 다지는 섹스 노하우
아내와 나는 동갑내기인데 얼마전까지 어디 나가면 내가 서너 살 어린 연하로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 솔직히 내가 젊어보인다니 나는 기분이 좋지만 아내는 아주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아이 낳고 살림하면서 자연히 붙은 ‘아줌마표 살’ 때문에 나이가 들어보이긴 한다. 하지만 내가 핀잔을 주거나 뭐라 하지 않는데도 아내는 그게 다 나 때문에 그런 것처럼 책임을 떠넘겼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그렇게 자신 없으면 자기가 살을 빼지” 하고 한소리 했다가 일주일 넘게 옆에 오지도 못하게 했을 정도다.
살 때문인지 아내는 잠자리도 시큰둥했다. 살이 찌면 성욕도 사라진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 싶어 “날씬한 당신을 안고 싶은 게 아니라 살이 좀 빠지면 우리 부부 관계가 더 좋아질 거야”라면서 아내를 슬슬 구슬렸다. 그리고 얼마후 아내가 저녁 6시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기 시작했고 그것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은지 새벽운동을 다니기까지 했다. 그렇게 한달쯤 지나니까 아내 몸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살이 빠지면서 얼굴도 탱탱해지고 아이 낳기 전의 보송보송했던 얼굴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예뻤다. 밤마다 내가 확인해준다며 아내를 안을 때, 예전에는 배에 손을 대면 ‘탁’ 쳐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내 손 가는 데로 몸을 맡기다 보니 확실히 잠자리가 달라졌다. 자신에 찬 몸짓이랄까? 아내의 다이어트 덕을 아내는 물론, 내가 더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슬슬 내 배가 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내 배 때문에 지금의 우리 부부의 섹스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안되니까(배용철, 37세, 결혼 6년차).
♥ 부부관계시 순간순간의 느낌을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우리 부부는 참 무난하게 13년을 살았다. 한번도 서로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내가 섹스를 밝히는 편인지 아닌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부부니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할 뿐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를 아주 ‘적극적인 섹스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누가 잠자리 문제로 고민 있다고 하면 나에게 조언을 구하라고까지 한다.
하지만 실제 우리 부부는 별다른 게 없다. 우리는 13년 동안 거의 정상체위만으로도 만족했다. 섹스를 하기 위해 여관을 가거나 야한 잠옷을 준비하거나 별다른 도구를 사용한 적이 없다. 그래도 매번 잠자리에서 남편과 나는 늘 오르가슴에 도달한다.
친구가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길래 애써 생각해보니 우리는 섹스하면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 말로 옮기기가 좀 민망하지만 “사랑해” “가슴을 빨아줘” “여보, 꽉 조여봐” “너 오늘 내가 다 가질 거야” “당신한테 들어가면 너무 좋아” 대강 이런 식의 말을 그때그때 거리낌없이 주고받는다. 잠자리에서 순간순간의 느낌을 서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은근히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오수진, 39세, 결혼 13년차).
♥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우리 부부만의 섹스 노하우
우리는 결혼 전에 아무 준비 없이 섹스를 했다가 아내가 임신하는 바람에 유산을 시킨 적이 있었다. 그리고 두 아이를 낳고 또 부주의해서 두번 중절수술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 무식했고 뻔뻔스러웠다. 아내는 가끔 그 일로 우울해하면서 잠자리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곤 했다.
생각해보면 혼전부터 아내는 섹스는 곧 임신이라는 공포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콘돔을 쓰기도 했지만 어쩐지 이물감이 느껴져 잘 안하게 되고 배란일을 피해 하다 보니 신경도 많이 쓰이곤 했다.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을 마구 자책하는 아내에게 미안해하다가도 잠자리할 때 “임신하면 안되는데…” 하는 말을 중얼거리는 아내를 보면 나 역시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슬그머니 고개 숙인 남자가 되곤 했다.
아이 둘을 낳고 바로 내가 정관수술을 하겠다고 큰 소리쳐서 아내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 그만 두 번의 중절수술을 받게 된 거였고 나는 일이 바빠 ‘짬이 나면 해야지’하며 시간이 흘렀다. 급기야 또 임신인 것 같다며 아내가 병원에 갔는데 아니라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루프’를 하고 왔다. 그러면서 아내는 나를 또 원망했다. ‘아이 둘을 낳았는데 피임까지 내가 해야 하냐’면서 나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그뒤로 우리 부부의 잠자리는 훨씬 편해졌고, 임신 걱정에서 해방된 아내는 아주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런데 아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고 살도 붓는 것 같다면서 루프시술 부작용 증세를 호소했다.‘이번엔 진짜 내 차례다’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만 또 미루다가 다시 2년이 흘렀다. 그러나 더 나이 들기 전에 수술해야 할 것 같아 큰맘 먹고 작년 겨울 비뇨기과에 가서 정관수술을 받아 드디어 나는 ‘씨없는 수박’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공포 없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섹스’를 즐기고 있다(이영재, 39세, 결혼 12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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