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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 비타민족을 아세요?

■ 담당: 이현옥(holee19@hotmail.com)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2.10.10 13:12:00

매일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그때마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들, 새로 나온 물건이나 제도, 실속 있는 인터넷 사이트 등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모았다.
‘아침은 꼭 챙겨 먹는다, 가방 속에는 비타민과 각종 건강식품을 휴대하고 다닌다, 계절마다 보약을 챙겨 먹고 헬스클럽에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 이런 모습은 이제 40∼50대 중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건강 하나는 끄떡없을 것 같은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그려내고 있는 일상이다.
일명 ‘포터블 비타민(portable vitamin)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비타민을 비롯해 각종 건강식품을 휴대하고 다니는 20∼30대 전문직 종사자들을 가리킨다.
이들의 손가방을 열어보면 종합비타민제, 생식, 칼슘제 등이 가방 사이로 쏟아져 나오고 수시로 씹어 먹는 비타민을 복용하며 휴대용 셰이크통을 들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생식을 타 먹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린시절부터 외국에서 공부했던 유학생들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마치 껌을 씹듯 가벼운 마음으로 비타민을 먹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건강식품 섭취에 대해 자연스러워진 것.
아무튼 포터블 비타민족을 보면 돈을 많이 버는 것만큼 건강도 미리미리 챙겨놓아야 한다는 쪽으로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오늘도 비타민병을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나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리폼 룩 바람
바랜 듯한 느낌의 자유분방함을 대표하는 빈티지(Vintage) 패션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빈티지 스타일에서 한단계 발전한 리폼 룩이 유행하고 있다. 리폼 룩(reform look)은 낡거나 유행이 지난 옷에 다양한 천과 장식을 덧달아 새로운 옷으로 변신시키는 패션 아이템. 패션계에서는 리폼이 단순히 옷을 고쳐 입는 것만을 의미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 유명 브랜드에서 지난 여름부터 조금씩 선보이던 리폼 룩이 올가을 겨울 의상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크리스찬 디올에서는 소재와 색상이 각기 다른 천조각을 붙인 패치워크 기법의 윗도리를 선보였고, 랄프 로렌 블루라벨에서는 넥타이를 이용해 만든 벨트를 내놓았다. 또 독특한 디자인의 대표 브랜드 크리스찬 라크르와는 단추, 리본 테이프, 스팽글로 장식한 숄더 백과 카디건을 선보여 리폼 룩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런 경향은 외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국내 브랜드에서도 보여진다. 술이나 금속 장식을 달고 스웨이드를 길게 잘라 청바지나 스커트에 여기저기 붙인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것.
젊은 여성들이 리폼 룩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현대여성들의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고급스런 명품문화를 선도하는 압구정과 청담동 일대 젊은이들이 밤이 되면 텐트바로 몰려들고 있다. 텐트바(tent bar)는 신세대 취향의 21세기형 포장마차를 일컫는 말. 골목 후미진 곳에 있는 이동식 포장마차가 아닌 지정된 장소에 큰 간판을 걸고 대규모로 문을 연다는 점이 특징이다.
텐트바 중에는 카센터나 주차장이었던 곳이 밤에 포장마차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고 잘 나가는 고급 명품족들을 겨냥해 발레파킹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메뉴는 소주에서 양주, 칵테일까지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고 있으며 안주도 홍합탕이나 낚지볶음부터 치즈 같은 재료를 넣어 만든 퓨전 요리까지 다양하다.
이런 텐트바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강남 일대 고급 술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기 때문. 또 위생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했다는 것도 부유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이유다. 무엇보다 물(?)이 좋다는 점도 한몫을 하는데 연예관계자들이 주인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야 경품족
바야흐로 세상은 경품시대에 도래했다. 신문광고부터 TV, 라디오,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크고 작은 경품행사들이 널려 있고,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 승용차까지 내세운 다양한 경품행사가 눈길을 끈다. 인터넷을 통한 경품시장만 연간 1천억원에 육박한다고 하니 각 방송사와 백화점까지 헤아리면 천문학적인 숫자다.
하지만 경품에 당첨될 확률은 극히 적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현실. 그럼에도 나름대로의 노력과 치밀한 분석으로 당첨확률 100%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일컫는 말이 경품족. 평범한 경품행사를 이용해 살림살이를 장만하거나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활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경품당첨이 결코 운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이들은 경품행사에 참여하기 전 상대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꼼꼼한 사전 조사를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
라디오 방송을 듣다 우연히 응모한 것이 경품에 당첨되면서 본격적인 경품족이 되었다는 김모 주부는 피아노, 김치냉장고,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받았다. 그녀는 우선 받고 싶은 품목이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성격을 파악하고 소개되는 글들을 구성작가의 입장에서 일일이 품평했던 것이 경품당첨의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경품당첨은 우편엽서, 우표값, 인터넷망만 있으면 되는 일종의 소자본 부업이라고 말한다. 빈부차이나 직업, 학력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큰돈 안 들이고 하루 3∼4시간씩 투자하면 살림살이를 공짜로 장만할 수 있는 신종 재테크인 셈이다.

여성동아 2002년 10월 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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