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할 수 있는 조리대 앞쪽에는 선반을 제작해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식탁 매트나 티 코스터 등을 보관한다.
문구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최지은 씨와 남편은 아파트 리노베이션을 결정하고 많은 준비를 했다.
평범한 집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말마다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나 인테리어 관련 숍을 찾아다니고, 외국 실례 집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막연한 상상을 구체화해나갔다.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시각화된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초보자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3D 모델링 앱도 내려받았다. 상상하던 집의 모습을 3D 디자인으로 만든 후 여러 시공업체를 방문했고, 그러던 중 카멜레온디자인을 만나게 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깨끗한 화이트 베이스에 우드가 섞인 따뜻한 느낌이었으면 했고, 마루는 티크 계열의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하길 원했어요. 무엇보다도 저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마다 변화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기간 리노베이션 준비를 해왔던 부부의 취향과 원하는 바는 확고했고, 결과는 대만족. 시공을 담당한 카멜레온디자인 김호성 실장은 부부가 미팅 때 보여줬던 3D 디자인과 거의 흡사한 집을 완성했다.
다이닝 룸으로 변신한 거실
부부가 오붓하게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는 다이닝 룸.
가구 배달을 위해 방문했던 사람이 파티시에의 작업 공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이 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방. 이렇게 널찍하게 주방을 만든 데는 최지은 씨의 집밥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담겨 있다. “주방을 크게 만든 이유는 되도록 집에서 요리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오랜 외식 생활로 사 먹는 음식에 질리기도 했고, 마침 요리에 살짝 재미가 붙고 있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동선이 편하고, 남편과 둘이 서서 요리해도 좋을 만큼 넉넉한 크기의 주방을 만들었죠.”
카페 느낌을 내는 합판으로 제작한 주방 가구. 합판 자체에 색깔별로 스테인 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닥 색상과 맞춰서 통일된 컬러의 주방을 만들 수 있었다.
“벽면 가득 설치하는 월 시스템은, 그 위에 뭘 올려놓느냐에 따라서 공간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요. 기분에 따라 원하는 소품을 놓기도 하고,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할 때마다 하나씩 교체해서 놓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공간 분위기 전체가 새로워지는 것 같아요. 이 집은 특히나 해가 잘 들어서 이사 온 후 식물을 기르는 취미도 생겼는데, 월 시스템 위에 넝쿨 식물을 올려놓으면 또 색다른 인테리어 아이템이 되더라고요. 요즘은 벽 선반을 따라서 넝쿨 식물이 쑥쑥 자라는 걸 보는 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에요.”
집에서 가장 아늑한 침실과 거실이 된 안방
TV 선반은 무거워 보이는 원목 대신 주로 협탁으로 사용하는 베르너팬톤의 팬톤 와이어 큐브를 4개 구입해 이어서 사용한다.
“침실은 딱 침대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방을 선호해요. 안락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수면만을 위한 방이라서 그런지 잠도 더 잘 오고, 수면의 질도 훨씬 좋아지는 것 같거든요. 이번 침실도 화장대 겸용으로 쓸 크지 않은 수납장, 침대 옆 협탁 이외에는 다른 가구를 들이지 않았어요.”
미니멀한 침실에 설치한 실링팬. 냉방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준다.
유독 컸던 안방은 거실이 되었다. 크기로 봤을 때 안방이 기존 거실보다 훨씬 넓어서 거실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거기다 창이 크고 채광도 좋아 거실로 부족할 것이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거실로 들어가는 입구. “안방을 거실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실장님이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거실이면 오가는 횟수도 많을 텐데 문을 없애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이죠. 그래서 문을 없애고 당시 로망이었던 아치 도어를 만들었는데, 저희 집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집의 첫인상, 현관과 우드&화이트 톤의 욕실
중문은 합판 자체에 투명 도장만 해서 합판의 자연스러운 느낌 그대로를 살렸다. 현관 옆쪽 남는 자리에 가벽을 세운 후 키 큰 장을 만들어 청소기나 비품 등을 보관하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
모자이크 타일로 시공해 입체적인 느낌이 나는 욕실 전경. 상부 장을 없애 쾌적하고 깔끔해 보인다.
우드 타일을 활용해 따뜻한 느낌을 더한 욕실. 줄눈이 보이지 않도록 타일과 타일 사이에 비슷한 색상을 넣어 꼭 하나의 판처럼 작업했다.
사진제공 카멜레온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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