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란 이름엔 빛나는 보석 같은 오라가 있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송혜교는 이후 드라마 ‘가을동화’로 한류 시대의 막을 열었다. 드라마 ‘풀하우스’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로맨틱 코미디의 레전드’로 회자되고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과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드라마의 장인’ 노희경 작가의 페르소나가 됐고, 김은희 작가와 함께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더 글로리’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원빈·정지훈·현빈·조인성·송중기 등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 남자 배우들은 예외 없이 스타덤에 올랐다. 이와 동시에 왕가위 감독이 “송혜교의 얼굴은 대칭적으로 완벽해서, 아시아 여배우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시각적인 특징을 나타낸다”고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로 K-뷰티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또 샤넬의 칼 라거펠트를 비롯한 수많은 아티스트와 럭셔리 브랜드의 뮤즈로 활동했다.
‘순풍산부인과’ 속 엉뚱하고 철없는 막냇동생에서 “얼마면 되는데?”라고 도발하는 남자에게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라고 받아치던 당돌한 캐릭터를 거쳐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지옥으로 안내하는 복수의 설계자가 되기까지, 시청자들은 화면과 스크린을 통해 그녀의 시시각각 진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대중은 그녀의 내밀한 속내와 아픔까지는 알 길이 없었다.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송혜교는 여러 인터뷰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등을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배우 송혜교의 탄생은 교복 모델 선발 대회에서 시작됐다. 지금처럼 기획사의 트레이닝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던 시절 모델 대회는 ‘얼짱 스타’를 발굴하는 등용문이었다. 송혜교는 중학교 3학년 때 대회에서 입상하며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송혜교는 ‘유 퀴즈’에 출연해 “소풍 가서 친구와 둘이 찍은 사진을 예선에 보냈다. 예선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어서 ‘떨어졌나 보다’ 하고 말았다. 나중에 따로 합격 전화를 받았다. 이후 맨얼굴에 머리만 감은 채 본선에 나갔는데, 대상을 받았다”고 데뷔 당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후 송혜교는 ‘가을동화’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비련의 여주인공 은서 역을 맡아 멜로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송혜교는 “(당시) 연기가 부족한 면은 있지만, 가장 순수하고 예쁘지 않았나 싶다. ‘가을동화’를 통해 그다음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할 만큼 이 드라마에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여기엔 캐스팅 비화가 있다. 송혜교는 “원래 모두 내 캐스팅을 반대했다. 그런데 (윤석호) 감독님 혼자만 찬성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다른 분들은 모두 ‘순풍산부인과’를 보고 ‘말이 너무 빨라 시한부 역할과 안 어울린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만 못 보셔서 캐스팅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송혜교는 하나도 거를 타선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모든 작품에서 승승장구한다. 작품 고르는 안목과 연기력 모두 탁월한 덕분이다. 하지만 스스로는 ‘이 길이 맞나? 나는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느끼던 시기도 있었다. 자신의 연기에서 지루함을 느끼고는 쉬어야 하나, 자책도 했다고 한다. 이때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이 ‘더 글로리’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강한 장면들을 연기하면서 ‘나한테 이런 표정도 있었구나’ 싶어 다시 연기가 재밌어졌다고. 송혜교는 “어려운 연기였지만, 빨리 다음 촬영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게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건 녹록지 않은 일이다. 인기가 많을수록 더 그렇다. 피부와 옷차림은 실시간 평가 대상이고, 몸무게는 입금 전과 입금 후로 나뉘어 비교된다. 사실과 다른 루머와도 싸워야 한다. 송혜교는 쓸데없는 소문은 웃어넘기며 일일이 변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족을 향한 루머는 특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녀는 ‘유 퀴즈’에서 “예전에는 항상 이야기에 내가 나오고 언론에 내 이름이 나오는 게 너무 좋았는데, 이제는 뉴스에 내 이름이 없을 때 행복하다. 조금 지루하더라도 소소한 하루를 보내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란 걸 느낀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노희경 작가의 조언에 따라 아침과 저녁,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지와 감사했던 일 10가지를 적는 수행을 5년간 한 게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됐다. 송혜교는 “항상 거창한 것만 생각했는데, 소소한 것을 감사하기 시작하니 주변에 고마운 게 너무 많더라. 가까운 곳을 살피고 나를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누구나 살다 보면 고비를 만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고, 때론 넘어지기도 한다. 송혜교는 ‘유 퀴즈’에서 “뭔가를 갖고 싶거나, 어떤 역을 하고 싶거나, 뭔가를 너무 원하면 항상 내 것이 안 되더라. 그래서 실망도 너무 컸는데, 어느 순간 ‘욕심부리지 말자. 그냥 흐르는 대로 두자’ ‘내 것이면 나한테 올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가겠지’ 하게 됐다. 그래서 지난날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송혜교, 인간 송혜교, 배우 송혜교로서 즐거운 일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런 것 아닌가. 그 순간은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 ‘검은 수녀들’은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로, 국내 스크린 흥행과 더불어 해외 160개국에 선판매됐다. 송혜교의 차기작은 노희경 작가의 ‘천천히 강렬하게’다. 750억 원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송혜교 외에도 공유, 이하늬, 김설현 등이 출연하며, 1960~70년대 방송가를 배경으로 무대 위의 스타와 그 스타를 만드는 방송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송혜교는 1월 12일 첫 촬영에 맞춰 쇼트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배역에 몰입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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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NEW
사진출처 유튜브 캡처
‘순풍산부인과’ 속 엉뚱하고 철없는 막냇동생에서 “얼마면 되는데?”라고 도발하는 남자에게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라고 받아치던 당돌한 캐릭터를 거쳐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지옥으로 안내하는 복수의 설계자가 되기까지, 시청자들은 화면과 스크린을 통해 그녀의 시시각각 진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대중은 그녀의 내밀한 속내와 아픔까지는 알 길이 없었다.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송혜교는 여러 인터뷰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등을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영화 ‘검은수녀들’ 개봉을 앞두고 23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송혜교.
이후 송혜교는 하나도 거를 타선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모든 작품에서 승승장구한다. 작품 고르는 안목과 연기력 모두 탁월한 덕분이다. 하지만 스스로는 ‘이 길이 맞나? 나는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느끼던 시기도 있었다. 자신의 연기에서 지루함을 느끼고는 쉬어야 하나, 자책도 했다고 한다. 이때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이 ‘더 글로리’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강한 장면들을 연기하면서 ‘나한테 이런 표정도 있었구나’ 싶어 다시 연기가 재밌어졌다고. 송혜교는 “어려운 연기였지만, 빨리 다음 촬영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게 했다”고 밝혔다.
“뉴스에 내 이름 없을 때 행복”
‘순풍산부인과’ ‘더글로리’ ‘가을동화’ ‘검은수녀들’(왼쪽부터)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송혜교.
누구나 살다 보면 고비를 만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고, 때론 넘어지기도 한다. 송혜교는 ‘유 퀴즈’에서 “뭔가를 갖고 싶거나, 어떤 역을 하고 싶거나, 뭔가를 너무 원하면 항상 내 것이 안 되더라. 그래서 실망도 너무 컸는데, 어느 순간 ‘욕심부리지 말자. 그냥 흐르는 대로 두자’ ‘내 것이면 나한테 올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가겠지’ 하게 됐다. 그래서 지난날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송혜교, 인간 송혜교, 배우 송혜교로서 즐거운 일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런 것 아닌가. 그 순간은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 ‘검은 수녀들’은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로, 국내 스크린 흥행과 더불어 해외 160개국에 선판매됐다. 송혜교의 차기작은 노희경 작가의 ‘천천히 강렬하게’다. 750억 원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송혜교 외에도 공유, 이하늬, 김설현 등이 출연하며, 1960~70년대 방송가를 배경으로 무대 위의 스타와 그 스타를 만드는 방송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송혜교는 1월 12일 첫 촬영에 맞춰 쇼트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배역에 몰입할 채비를 마쳤다.
#검은수녀들 #천천히강렬하게 #송혜교 #여성동아
사진 뉴스1 NEW
사진출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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