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이혼한 영화배우 이미숙(48)이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지난 1월 중순 개봉한 권칠인 감독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일과 사랑 모두에 열정적인 40대 중반의 싱글맘 영미를 연기한 것. 이번 영화는 연애에 진전이 없어 고민하는 사춘기 소녀 강애(안소희)와 일도 사랑도 오리무중인 20대 아미(김민희)의 이야기가 더해져 나이대별로 다른 여자들의 사랑에 관한 로망을 그린다. 이미숙은 영화 ‘정사’ ‘스캔들…’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연기했다.
“연애는 사랑 그 자체로 갈등하는 것이지 나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 역시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상대에게 매력적인 여자로 느껴지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여자이기 이전에 배우로서 지켜나가야 할 자존심이기도 하고요. 미적지근하게 사는 것보다 최선을 다해서 뜨겁게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그가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여성들을 대표해 외치고 싶은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은 바로 ‘사랑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폐경기의 시작으로 자신감을 상실해가던 영미는 사랑이란 감정을 거부하려 하지만 결국 내면 깊은 곳에서 되살아난 열정에 백기를 들고 만다.
“영화 속 영미를 보고 공감하는 관객이 분명 있을 텐데 저 역시 영화를 통해 많은 자극을 받았고 제 또래 여성들이 고민하는 게 뭔지를 알게 됐어요. 여자 나이 마흔에 반평생을 살았다는 이유로 사랑의 감정을 억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 시대 여성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많은 여성이 저로 인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면 연기자로서 그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죠.”
아직까지는 극중에서처럼 얼굴이 빨개지고 추웠다 더웠다 하는 폐경기 증상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만약 뜨거운 사랑이 찾아온다면 폐경기도 멋지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나이 들었다고 사랑의 감정을 억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미숙은 4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데 이는 타고난 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얼마 전 SBS 토크쇼 ‘야심만만’에 출연해 요즘도 하루 4시간씩 운동을 한다고 밝힌 것.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성형 유혹에 심하게 흔들린다. 예전에는 운동만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됐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며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30대 후반으로 가고 싶어요. 보통 그 나이 때 사회활동도 왕성해지고 여성적인 매력도 커지는 것 같아요.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이 살짝 그윽해지는 시기 아닌가요(웃음).”
이혼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이들을 번갈아 뒷바라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별거생활을 하게 됐고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예전의 애틋한 감정이 식었다”고 밝힌 그는 현재 전남편과는 아이들 문제로 가끔 연락을 주고받을 뿐 왕래는 없다고 한다. 이미숙은 계속 미국에 머물다 영화 촬영을 위해 귀국했는데 이미숙의 측근은 “이미숙이 미국 생활에 만족해하고 있으며 아이들도 다 자랐기 때문에(아들은 대학생, 딸은 고등학생이다) 엄마 아빠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이미숙은 1월 중순 영화 ‘배꼽’ 촬영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2월쯤 드라마 촬영을 위해 다시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