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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health #behind

먹는 치질약 시장 개척한 ‘치센’ CF 촬영 현장에 가다

‘말 못 할 고민 치질!’

EDITOR 두경아

2019. 03. 28

말 못 할 질환으로 여겨졌던 치질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한 ‘치센’ CF가 화제다. 배우 김석훈의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에 정애연 · 김진근 부부의 호흡이 보태진 결과다. 드라마만큼이나 흥미진진했던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동국제약 ‘치센’ 광고 촬영 현장.

동국제약 ‘치센’ 광고 촬영 현장.

배우 정애연이 비장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가 조심스럽게 꺼낸 말은, “저는 치질이 있습니다”였다. 뜻밖의 발언에 기자들은 모두 숨을 죽이다가 특종을 잡은 듯 일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빨라진다. 기자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은 “나도 치질인데…”라며 일어나려다가 정애연의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겠죠?”라는 말을 듣고 엉거주춤 주저앉아버린다. 장면이 전환되고 배우 김석훈이 등장해 “말 못 할 고민 치질, 문제는 항문 혈관이죠”라고 설명한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치질약 ‘치센’의 광고다. 

숨기고 싶은 질환인 치질의 특성에 대해 반전을 이용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 CF는 지난해 김석훈이 토크쇼 진행자로 나서서 “여기, 치질 있는 분 손 들어보세요” “치질 없는 분 손 들어보세요”라고 외쳤던 광고의 새로운 버전이다. 이번에는 김석훈과 함께 정애연이 등장해 ‘치질은 남녀 모두 겪고 있는 고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재미있는 것은, 기자석에서 “나도 치질인데…”라며 일어서려고 했던 남성이 정애연의 남편 김진근이라는 점이다. 그는 아내의 CF 촬영을 응원하기 위해 촬영장을 방문했다가 현장에서 즉석 캐스팅됐다.

반전 있는 치질약 광고, 소비자 주목 끄는 데 성공

응원차 촬영장에 왔다가 즉석 캐스팅된 정애연의 남편 김진근.

응원차 촬영장에 왔다가 즉석 캐스팅된 정애연의 남편 김진근.

배우이자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진행자로, 풍부한 성량과 정확한 발음을 지닌 김석훈은 이번 광고에서 진행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촬영 당일 그는 아침 일찍부터 스튜디오에 도착해 한 단어, 한 단어를 명확히 발음해보며 목을 풀었다. CF는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그는 “치질엔 치센” “먹는 치질약 치센” “말 못 할 고민 치질, 문제는 항문 혈관이죠” 등 여러 버전의 문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수백 번의 리허설을 거쳤다. 

오후에는 정애연의 촬영이 시작됐다. 정애연은 그 등장만으로도 촬영장을 환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여배우의 기자회견’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촬영이라 그는 긴 시간 동안 한 컷, 한 컷에 공을 들였다. 진지하게 진행됐던 광고 촬영 현장은 김진근이 등장하면서부터 화기애애해졌다. 기자석에 앉아 “나도 치질인데…” 하는 부분을 너무도 리얼하게 소화해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광고는 이 부부의 찰떡궁합과 김석훈의 탁월한 전달력 덕분에 재미와 정보 전달, 제품 홍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치센 발매로 약국 내 치질약 구입 건수 증가

친근감 있는 CF 때문일까. 2017년 치센 발매 이후 약국에서 치질약을 구매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이 약사 1천3백85명을 대상으로 ‘일반약 치질 치료제 시장’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2%가 치센 발매 이후 약국 내 치질약 구입 건수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97.3%가 향후 일반약 치질 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먹는 치질약이 연고나 좌약에 비해 편리해 소비자의 반응이 긍정적(9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질은 흔히 위생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혈관의 문제로 발생하며, 항문 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세나 생활 태도가 주요 원인인 만성질환이자 생활 습관 질환이다.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 음주, 비만, 고지방식, 출산 등 다양한 원인이 치질을 유발하며 재발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치질은 전 인구의 75%가 경험하고 특히 45~65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50세 이상에서는 50%가 넘는 유병률을 보인다. 남성과 여성의 유병률이 비슷하지만 여성의 경우 임신과 분만 후에 빈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10월부터 ‘치질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약 마케팅 담당자는 “치질은 발생 부위가 민감해 숨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 사람이 대다수”라며, “초기부터 꾸준한 관리를 통해 만성 혈관 질환인 치질의 방치율을 낮추는 데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 시내 주요 버스 정류장에 ‘냉기 방지용 방석’을 설치해 ‘엉덩이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석으로 겨울철 심해지는 치질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관리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전국 1천여 곳의 약국 내 대기실에도 ‘치질 관리존’을 마련하고 방문 고객의 치질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전기방석을 설치하기도 했다.

먹는 약 ‘치센’, 무엇이 특별할까?

동국제약의 먹는 치질약 ‘치센(캡슐)’은 유럽에서 개발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구조인 ‘디오스민’ 성분의 치질 치료제로, 혈관 탄력과 순환을 개선하고 항염 작용을 통해 치질로 인한 통증, 부종, 출혈, 가려움증, 불편감 등을 줄여준다.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센 캡슐의 성분인 디오스민을 2주간 복용했을 때 통증 및 출혈 등의 증상이 8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질은 만성질환이므로 최소 2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이 좋다. 치센은 가까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1일 2회, 1회 1캡슐씩 복용하면 되고, 심할 경우 1회 3캡슐씩 총 6캡슐까지 복용 가능하다. 임신 3개월 이상의 임신부와 수유부도 복용이 가능하다.

INTERVIEW 치센 CF모델 김석훈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치센’ 모델로 발탁됐는데, 광고가 나간 다음 주변 반응이 어땠나요. 

사실 치질이라는 질병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밖으로 드러내놓기 어렵잖아요. 먹는 치질약이라는 것이 획기적이다 보니, 제게 약효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어요(웃음). 저도 CF를 촬영하며 관계자들로부터 약에 대한 정보를 듣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했고요. 

광고를 찍으며 치질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나요. 

그동안 치질이 생기면 바르는 약이나 민간 치료로 해결한다고 생각했는데, 먹어서 치료가 된다는 걸 치센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어요. 또 치질은 항문 혈관의 문제이고, 그것을 잘 개선하면 치료될 수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됐습니다. 

광고를 찍으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이번에 정애연 씨와 함께 촬영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어요. 그런데 촬영 현장에 김진근 씨도 오셨더군요. 김진근 씨와는 예전에 영화 ‘단적비연수’를 함께 찍어 친분이 있는 사이예요. 아내와 함께 오셨구나, 싶었는데 CF에도 깜짝 게스트로 출연하셔서 놀랐습니다(웃음).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올해 데뷔한 지 21년이 됐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올해는 드라마나 영화 등 또 다른 장르에서 여러분을 찾아갈 계획입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김도균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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