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키스를 모른다

순탄치 않은 사랑의 암시? ‘용팔이’ 바람의 키스

“우리가 여기 같이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땐 영원히 함께일 거야.”

“우리, 내일 여기 또 오자.”

SBS 미니시리즈 ‘용팔이’에서 연인이 된 태현(주원)과 여진(김태희)의 달콤한 첫 키스. 드라마 ‘용팔이’는 돈만 많이 준다면 불법 왕진도 서슴지 않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외과 의사 용팔이와 병원에서 잠들어 있던 재벌 상속녀의 사랑 이야기다. 위기에 처한 여진을 병원에서 구해낸 태현은 그녀를 외딴 성당에 숨겨두고 재활 치료를 시작하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나간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아래, 초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 바람의 언덕에서 나눈 첫 키스는 두 사람 사이에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앞으로 이들의 사랑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치다.

불륜과 파국의 상징‘애인 있어요’ 엘리베이터 키스

“기회 잡고 보라고 했잖아요. 그래야 미래가 달라진다고.”

극의 초반, 설리(박한별)는 고장 난 엘리베이터 안에서 진언(지진희)을 유혹하며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CCTV를 통해 그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하는 진언의 아내 해강(김현주).

SBS 주말드라마 ‘애인 있어요’에서 키스신은 불륜과 파국의 상징이다. 이미 드라마 첫 회, 해변에서의 뜨거운 키스신으로 불륜 관계임을 드러낸 설리와 진언은 이처럼 두 번째 키스를 통해 해강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들킴으로써 파국을 예고한다. 아이의 죽음, 변해버린 아내의 모습에 상처 받은 남편이 아내의 과거 순수했던 시절 모습을 닮은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반향과 논란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밤을 걷는 선비’ 꿈결 키스

얼마 전 종영한 MBC 미니시리즈 ‘밤을 걷는 선비’는 원작 만화의 캐릭터를 십분 살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 선비 성열(이준기)과 인간의 순수성을 대변하는 양선(이유비)이 나눈 ‘꿈결 키스신’은 네티즌들 사이에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인기를 모은 장면. 양선의 기습 뽀뽀에 요동치는 성열의 심장 소리가 몽환적인 느낌을 더했고, 격정적인 기습 키스로 화답하는 성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떨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을 완성했다 ‘여왕의 꽃’ 재회의 키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힐링 커플로 불린 이솔(이성경)과 재준(윤박). 대만 가오슝에서의 운명적인 첫 만남 이후 재준의 엄마 희라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반대로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극의 막바지, 희라가 꽁꽁 숨겨온 재준의 출생 비밀까지 드러나면서 눈물의 이별을 하게 된다.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 네팔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재준은 4년 후 의붓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서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마침내 재회한 두 사람.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키스를 나누며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