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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우리 아이 금융 교육 핵심 요약 

이혜진 프리랜서 기자

2026. 01. 16

금융 교육은 아이를 부자로 만들기 위한 준비가 아니다. 돈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지 않는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최소한의 연습이다. 지금 자녀에게 꼭 알려줘야 할 금융 교육의 핵심을, 금융감독원 인증 금융 교육 전문 강사이자 윤성애 금융경제교육 대표와 함께 짚어봤다.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이 정식 교과로 신설되며 금융 교육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윤성애 금융감독원 인증 금융 교육 전문 강사이자 윤성애 금융경제교육 대표는 이 변화를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했던 조치”라고 평가한다. 그는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과 부모를 동시에 만나며, 요즘 아이들이 돈을 직접 벌어보기도 전에 주식과 코인 같은 투자 이야기를 먼저 접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돈에 대해 일찍 알수록 유리하다’는 인식이 ‘지금 투자를 시작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조급함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이 상황을 “수영을 가르치지 않은 채 아이를 자본주의라는 바다에 떠밀어 보내는 것”에 비유한다. 금융 환경은 빠르게 바뀌었지만, 돈을 판단하는 기준은 충분히 길러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는 교과 신설이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금융 교육의 핵심은 결국 가정에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처음 돈을 쓰고, 망설이고, 포기하는 경험은 대부분 집 안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꼭 짚어줘야 할 금융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금융 지식보다 기본 개념부터 점검하세요!

윤 대표는 “교육 현장에서는 주식이나 투자 용어에는 익숙하지만,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차이를 묻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금융 정보를 많이 접했을 뿐, 그 의미를 스스로 설명할 기준은 아직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금융은 외워서 끝나는 지식이 아니라, 선택과 경험을 통해 몸에 익히는 생활 기술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이 돈을 쓰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말할 수 있는 힘이다.

돈의 시간 가치를 반드시 가르치세요!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놓치는 개념은 ‘돈의 시간 가치’다. 윤 대표는 저축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짧은 시간에 크게 벌 수 있다”는 이야기부터 접하는 환경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런 인식은 빠른 수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위험에 대한 감각은 둔하게 만든다. 천천히 모으는 근로소득이나 저축의 가치는 가볍게 여기고, 결과가 빨리 보이는 선택에만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소액 사기, 불법 금융,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빠른 결과보다, 기다림이 왜 필요한지를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먼저다.

돈에 대한 기준을 일상 대화로 보여주세요!

아이들은 부모가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기준으로 소비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다. 자녀의 소비 습관은 결국 부모의 모습을 닮게 된다. 무엇을 샀는지보다, 왜 사지 않았는지, 왜 지금이 아니라 다음으로 미뤘는지를 아이가 지켜보고 기억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돈 이야기를 어른들만의 주제로 숨기지 말라”고 강조한다. 비싼 물건을 고르지 않은 이유, 필요해 보이지만 예산을 넘겼기 때문에 포기한 것, 이번 달에는 사지 않기로 한 결정까지. 이런 선택의 이유를 함께 설명해주는 순간부터 금융 교육은 시작된다. 

올바른 소비 기준부터 세워주세요!

윤 대표는 청소년기 금융 교육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개념으로 ‘소비’를 꼽는다. 소비는 돈을 쓰는 기술이 아니라,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걸러낼지 판단하는 기준이다. 아이들이 돈을 쓰기 전에 ‘이게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 모두가 산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는 소비는 기준 없는 반응에 가깝다. 소비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는 저축도, 투자도 방향을 잃기 쉽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소비 교육의 핵심은 절약이 아닌 판단력이다. 무엇이 필요한 지출이고, 무엇이 감정에 이끌린 선택인지 구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돈은 관리의 대상이 된다.

용돈을 통해 돈 쓰는 연습을 하게 하세요!

용돈은 부모가 대신 관리해주는 대상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계획하고 돈 쓰는 방식을 배우는 연습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한정된 용돈 안에서 아이는 지금 먼저 돈을 쓰면 나중에 무엇을 살 수 없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돈을 당장 쓰면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하고, 한 번의 선택이 다른 선택을 막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선택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 즉 기회비용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용돈을 다 썼다고 바로 채워주기보다, 다음 용돈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스스로 정리해보는 연습을 시키면 아이는 돈 앞에서 충동보다 판단력을 키우게 된다.

투자 이야기는 위험 요소부터 함께 짚으세요!

요즘 아이들은 돈을 벌기도 전에 투자 콘텐츠부터 접한다. 주식과 코인 이야기가 일상처럼 오가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위험과 책임에 대해서는 충분히 배우지 못한 채 노출돼 있다.

투자에는 항상 양면성이 있다. 수익의 가능성뿐 아니라, 실패와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반드시 함께 따른다는 점을 부모가 먼저 분명히 짚어줘야 한다. 투자 이야기는 ‘얼마를 벌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에서 시작돼야 한다. 투자는 소비와 저축이 정리된 이후에야 다뤄질 수 있는 영역이다. 돈을 어떻게 쓰고 관리하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투자는, 아이에게 너무 이른 선택일 수 있다.

금융 교육은 부자가 되는 법이 아니에요!

윤 대표는 금융 교육의 목적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어 말한다. “금융 교육은 돈을 잘 벌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돈 때문에 선택의 자유를 잃지 않도록 돕는 연습입니다.” 어릴 때부터 돈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워두면, 아이는 돈에 끌려다니며 선택하지 않고 스스로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 힘은 아이 개인의 삶을 넘어 가족 전체의 미래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 된다. 금융 교육은 늦출수록 위험해진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조기 투자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판단력을 키워주는 힘이다.

#금융과경제생활과목 #아이경제교육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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