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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SKINNY SCARF IS BACK

안미은 프리랜서 기자

2025. 03. 07

버리지나 말걸! 2000년대 이후 다시 유행으로 돌아온 스키니 스카프. 그때나 지금이나 작디작아도 존재감 하나는 이렇게나 확실하다. 

Casual Code

Y2K 바람을 타고 상승 기류 중인 스키니 스카프. 2000년대 초반 하이틴 룩을 대변하던 세기말 감성 넘치는 스키니 스카프가 런웨이에 살포시 안착했다. 대표 주자 구찌는 지난해 S/S 컬렉션을 통해 스키니 스카프의 귀환을 한 차례 예고한 바 있다. 슬립 드레스에 매치한 색색의 레이스 스카프는 레트로 무드에 섹시함까지 한 방울 끼얹었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엔 아예 실크 스카프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품 있는 캐주얼 룩으로 선방을 날렸다. 목 언저리에서 흩날리는 리본 스카프와 얼굴의 반을 가리는 선글라스, 물 빠진 데님 팬츠, 스웨이드 재킷 등의 아이템으로 완성된 뉴 구찌 룩. 좀 더 발랄한 무드를 내비친 루이비통도 트렌드의 선두에 섰다. 1990년대 스타일을 오마주한 스포티 룩에 눈을 어지럽히는 다채로운 패턴의 실크 스카프로 드라마틱한 무드를 연출했다. 런웨이를 의식한 듯 스트리트에도 스키니 스카프 행렬이 이어졌다. 라나, 린다 시저, 루나 이사벨라, 소피아 보만 등 많은 셀럽이 화려한 패턴과 색상의 스카프로 스타일에 생기를 더했다. 특히 차분한 브라운 톤에 레드 컬러 포인트 액세서리로 존재감을 드러낸 린다 시저의 룩을 눈여겨볼 것. 반면 단정한 모노톤 스카프로 스타일 강약을 조절한 인플루언서 마틸다 드제르프와 클라라도 있다.

Very Demure

‘이것만큼은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심정으로 떠나보낸 20여 년 전 스키니 진처럼, 스키니 스카프 유행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기류가 다르다.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의 흐름을 타고 스키니 스카프가 이렇게나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변모했으니까. 미니멀한 슈트 차림에 얇은 스카프를 늘어뜨린 채 걷는 페라가모와 칼로타바레라의 걸들이 바람직한 예다. 재킷 아래 무심하게 흐르도록 연출하는 것이 스키니 스카프 스타일링의 핵심이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 모델 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화이트 슈트 룩은 살아 있는 런웨이 그 자체다. 절제된 화이트 슈트에 이너 웨어 대신 스키니 스카프를 둘러 분방한 매력을 고조했다. 좀 더 편안한 무드를 원한다면 재킷과 슬랙스와의 조합에 눈을 돌리자.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모노톤 룩에 스키니 스카프로 존재감을 발산한 패션 인플루언서 애나벨 로젠달과 스타인 엘레오노라가 모범 답안이 된다. 대놓고 말고 은근히 섹시하고 싶을 땐? 모델 엘사 호스크, 안나 윈크, 소피아 루우트처럼 깊이 파인 V넥 원피스에 스카프를 네크리스처럼 목에 한번 둘러 길게 늘어뜨리는 식으로 연출해보자. 드레시한 차림과도 더없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스카프 #스키니스카프 #여성동아

‌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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