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와 비앙카 센소리 관종 룩

카니예 웨스트와 비앙카 센소리 커플.

한 커플의 도발적인 룩(look)이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래퍼이자 패션 브랜드 ‘YEEZY(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카니예 웨스트(47)와 비앙카 센소리(29)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가는 곳마다 전대미문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아내인 비앙카 센소리는 ‘안 입은 건 아니지만 입었다고 하기엔 민망한’ 누드에 가까운 차림을 하거나 온몸을 꽁꽁 싸매는 등 기존의 패션 문법을 완전히 파괴하는 기이한 스타일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는 전처인 킴 카다시안과 이혼 한 달 만인 2023년 1월 비앙카와 미국 LA 베벌리힐스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 신고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 이들의 패션이 주목받은 건 결혼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다. 셀럽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 파파라치 앞에서 비앙카 센소리는 노출이 심한 브라 톱, 레깅스 스타일로 대중의 관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 그녀의 스타일은 점점 더 과감해져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스루 스타킹과 시스루 브라를 착용하고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V 네크라인이 배꼽까지 깊게 내려오는 미니원피스, 엉덩이 부분이 파인 레깅스, 유두 부분만 가린 브라 톱, 몸의 곡선이 그대로 느껴지는 빨간색 보디슈트까지 입고 대중 앞에 나섰다. 이런 부분 노출 의상은 오히려 누드보다 선정적이란 인상을 준다.

화제가 된 건 비단 노출 의상만이 아니다. 정체불명의 모피로 몸 전체를 감싸는가 하면 머리부터 얼굴, 다리까지 보디 전체를 시스루로 감싸고 목 부분에 이상한 테를 두른 외계인 복장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여행 중에는 카니예도 복면을 하고 엉덩이가 드러나는 하의를 입은 채 수상택시를 탄 모습이 파파라치들에게 포착됐다. 이러한 두 사람의 스타일은 멋지고 아름다워 보이기 위한 것이라든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다든가 하는 패션의 기본 역할과는 전혀 무관해 보인다. 수많은 사람이 이 기괴한 스타일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앙카를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역삼각형 모양의 기이한 의상, 정체불명 모피 차림의 비앙카, 복면과 가운 복장을 한 카니예와 비앙카 커플(왼쪽부터).

두 사람의 기괴한 스타일은 카니예의 철저한 전략에 의한 것이라는 게 패션업계의 중론이다. 패션 브랜드 이지에는 두 사람의 스타일을 연구하는 팀이 따로 있다고 한다. 카니예는 이미 비슷한 ‘관종 전략’을 통해 전처 킴 카다시안을 세계적인 셀럽으로 만든 전력이 있다. ‘힐튼家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친구였던 킴 카다시안은 카니예와 사귀면서 섹시한 글램 룩의 대명사가 됐고, 패션 및 뷰티 사업가로도 승승장구했다. 그녀가 설립한 속옷 브랜드 ‘스킴스’는 론칭 4년 만에 5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사이 카니예도 자신이 이끄는 이지와 나이키, 아디다스, 갭 등과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패션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됐고,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 프런트 로의 단골손님이 됐다.

그러나 어느 순간 킴 카다시안의 인기가 카니예 웨스트를 능가하기 시작했고, 영혼의 단짝 같던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겨 급기야 이혼에 이른다. 카니예에겐 킴 카다시안을 대신할 새로운 뮤즈가 필요했고, 그녀가 바로 비앙카 센소리다. 비앙카는 짙은 눈매와 두꺼운 입술, 무표정한 얼굴, 볼륨감 넘치는 몸매, 풍성한 헤어 등 여러 면에서 킴 카다시안과 놀랍도록 닮았다.

복면을 한 카니예와 레드 컬러 보디슈트 차림의 비앙카.

1995년생 호주 출신인 비앙카 센소리는 대학 졸업 후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했으며 가구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이 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녀는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가 카니예 웨스트가 운영하는 브랜드 이지의 건축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그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예를 잘 아는 지인에 의하면, 그의 목적은 비앙카를 ‘킴을 능가하는 셀럽’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행태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비앙카의 지인들은 이들의 결혼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데일리메일’은 “비앙카의 부모는 딸이 시스루 의상을 입은 걸 보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앙카의 아버지는 카니예 웨스트가 딸을 가족에게서 떼어놓고 ‘선정적인 상품’으로 만든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비앙카의 어머니가 딸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앙카의 친구들 역시 “그녀가 예전과는 완전히 딴사람이 됐다” “카니예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카니예 측은 “선정적인 의상은 전적으로 비앙카의 선택”이라고 주장하지만, 그의 전 여자 친구인 앰버 로즈는 “카니예가 함께 있을 때 더 도발적인 옷을 입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카니예가 비앙카에게 기이하고 선정적인 의상을 입히는 것이 학대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지난 4월 초 두 사람은 미국 LA 디즈니랜드에서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비앙카는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었다. 이는 맨발 출입을 금하는 캘리포니아 테마파크 규정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울퉁불퉁한 표면이나 바닥의 돌 등으로 인해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었다.

4월 중순에는 카니예 웨스트가 한 남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피해 남성이 먼저 비앙카를 성추행했다는 것이 카니예 웨스트 측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카니예가 포르노를 주제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연예 매체 ‘TMZ’는 최근 이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니예가 수년간 성인 콘텐츠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이제 파트너들과 진전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니예 커플의 노출 패션이 과연 비즈니스를 위한 의도된 전략일까. 이들은 앞으로 얼마나 더 충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줄까. 자본주의가 낳은 새로운 괴물이 패션의 한계를 시험하는 현장을 목도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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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이지마피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