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고른 옷의 색이 그날 하루의 감정과 태도를 결정한다. 색채 심리학자들이 말하길 유채색 중 명도가 가장 높은 색인 노랑은 상승 지향 욕구가 강한 상태를 나타낸다고 한다. 밝고 순수하고 생명력 가득한 노란색은 어린아이에게 인기가 많은 반면 다른 색과 좀처럼 융화되지 않는 이질감으로 패션 하우스에선 외면받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올해의 트렌드 컬러에 노란색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로 ‘버터 옐로(butter yellow)’란 이름을 달고서.
달군 팬에 버터를 눅진하게 녹이면 이런 색이 날까. 엷은 아이보리에 노란 물감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것같이 포근한 버터 옐로 컬러는 어떤 스타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미국 색채 전문 기업 팬톤에서 2022 S/S 시즌 트렌드 컬러로 지목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2024 S/S 시즌 더 다양한 스타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트렌드의 선봉에 선 건 자크뮈스다. 남프랑스 생폴드방스에 위치한 마그재단미술관에서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버터 옐로를 키 컬러로 한 구조적인 실루엣의 재킷과 스커트 셋업을 차례로 선보였다. 모두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들로 컬러와 소재만으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조용한 럭셔리’의 표본을 보였다는 평가다. 겐조 역시 정교하고 우아한 버터 옐로 슈트 차림으로 자크뮈스와 결을 함께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재킷 앞섶에 거대한 꽃을 그려 넣어 하우스의 헤리티지인 꽃에 대한 사랑과 예술에 대한 존경심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것. 이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듯 섬세한 드로잉으로 한 편의 예술 작품 같은 쇼를 펼친 스타인고야도 시선을 모았다. 매 시즌 실루엣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는 로에베는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초현실적인 비율의 버터 컬러 드레스와 팬츠로 실루엣을 재정의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그런가 하면 루이비통은 새틴 소재의 버터 옐로 셋업으로 컬러가 가진 부드러운 질감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 외에 버터 옐로 아우터에 골드 액세서리와 주얼 장식을 가미해 햇살 같은 반짝임을 선사한 미우미우와 스키아파렐리, 발렌티노 그리고 베이지와 무채색 일색에 버터 옐로 스카프로 스타일의 풍미를 더한 록(Rokh) 등이 트렌드에 동참했다.
굵직한 런웨이는 물론 거리 위의 리얼 룩까지 버터 옐로 행렬이 이어지며 겨우내 칙칙했던 옷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평온함과 우아함을 품은 특유의 톤은 포멀과 캐주얼, 어떤 옷차림이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스타일의 품격을 높여준다. 캐시미어나 울처럼 부드러운 직물의 버터 옐로 아우터는 질기고 탄탄한 직물과 의외의 궁합을 자랑한다. 포근한 버터 옐로 재킷에 물 빠진 데님 진을 매치한 배우 기은세가 모범 답안. 서로 상반된 성격이 만날수록 매력은 극대화된다. 패션 인플루언서 루비 린처럼 가죽 벨트로 허리 라인을 살려 연출하면 스타일의 완성도를 한껏 높일 수 있다.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가진 패션 스타일리스트 알렉산드라의 분방한 패션 센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셔츠와 청바지라는 기본 공식에 레이스 슬립 드레스를 겹쳐 입고 버터 옐로 코트를 툭 걸치면 그만의 개성 강한 스타일 완성. 긱 시크 무드를 더해줄 투명한 뿔테 안경도 잊지 않았다.
도로의 안전 표지판에서 흔히 보듯 옐로와 검정 컬러 조합은 높은 가시성을 자랑한다. 좀 더 파워풀한 느낌을 선호한다면 컬러를 남용하지 않고 포인트로 적절히 활용하는 센스를 발휘할 것. 패션 스타일리스트 아델라 카스파노바와 모델 잔느 다마스처럼 블랙 톱을 골라 컬러 밸런스를 맞추면 된다. 백과 슈즈, 선글라스 등 어떤 액세서리를 더하느냐에 따라 섹시하게 혹은 스포티하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데, 시어한 드레이프 드레스에 블랙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해 우아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끌어낸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룩을 참고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거다.
버터 옐로 컬러와 친숙해졌다면 런웨이 모델들처럼 셋업에 도전해보자. 모델 엘사 호스크, 알렉사 청의 셋업은 당장이라도 지갑을 열고 싶을 만큼 완벽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원 톤 룩에 톡 튀는 그린 액세서리를 더한 위트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 미니멀리스트라면 블랙핑크 제니와 패션 셀럽 브리지트 브라운처럼 심플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잘 고른 드레스 하나만 매치해도 충분히 멋스러울 테니까.
#버터옐로패션 #버터옐로트렌드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자크뮈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달군 팬에 버터를 눅진하게 녹이면 이런 색이 날까. 엷은 아이보리에 노란 물감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것같이 포근한 버터 옐로 컬러는 어떤 스타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미국 색채 전문 기업 팬톤에서 2022 S/S 시즌 트렌드 컬러로 지목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2024 S/S 시즌 더 다양한 스타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트렌드의 선봉에 선 건 자크뮈스다. 남프랑스 생폴드방스에 위치한 마그재단미술관에서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버터 옐로를 키 컬러로 한 구조적인 실루엣의 재킷과 스커트 셋업을 차례로 선보였다. 모두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들로 컬러와 소재만으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조용한 럭셔리’의 표본을 보였다는 평가다. 겐조 역시 정교하고 우아한 버터 옐로 슈트 차림으로 자크뮈스와 결을 함께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재킷 앞섶에 거대한 꽃을 그려 넣어 하우스의 헤리티지인 꽃에 대한 사랑과 예술에 대한 존경심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것. 이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듯 섬세한 드로잉으로 한 편의 예술 작품 같은 쇼를 펼친 스타인고야도 시선을 모았다. 매 시즌 실루엣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는 로에베는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초현실적인 비율의 버터 컬러 드레스와 팬츠로 실루엣을 재정의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그런가 하면 루이비통은 새틴 소재의 버터 옐로 셋업으로 컬러가 가진 부드러운 질감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 외에 버터 옐로 아우터에 골드 액세서리와 주얼 장식을 가미해 햇살 같은 반짝임을 선사한 미우미우와 스키아파렐리, 발렌티노 그리고 베이지와 무채색 일색에 버터 옐로 스카프로 스타일의 풍미를 더한 록(Rokh) 등이 트렌드에 동참했다.
굵직한 런웨이는 물론 거리 위의 리얼 룩까지 버터 옐로 행렬이 이어지며 겨우내 칙칙했던 옷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평온함과 우아함을 품은 특유의 톤은 포멀과 캐주얼, 어떤 옷차림이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스타일의 품격을 높여준다. 캐시미어나 울처럼 부드러운 직물의 버터 옐로 아우터는 질기고 탄탄한 직물과 의외의 궁합을 자랑한다. 포근한 버터 옐로 재킷에 물 빠진 데님 진을 매치한 배우 기은세가 모범 답안. 서로 상반된 성격이 만날수록 매력은 극대화된다. 패션 인플루언서 루비 린처럼 가죽 벨트로 허리 라인을 살려 연출하면 스타일의 완성도를 한껏 높일 수 있다.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가진 패션 스타일리스트 알렉산드라의 분방한 패션 센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셔츠와 청바지라는 기본 공식에 레이스 슬립 드레스를 겹쳐 입고 버터 옐로 코트를 툭 걸치면 그만의 개성 강한 스타일 완성. 긱 시크 무드를 더해줄 투명한 뿔테 안경도 잊지 않았다.
도로의 안전 표지판에서 흔히 보듯 옐로와 검정 컬러 조합은 높은 가시성을 자랑한다. 좀 더 파워풀한 느낌을 선호한다면 컬러를 남용하지 않고 포인트로 적절히 활용하는 센스를 발휘할 것. 패션 스타일리스트 아델라 카스파노바와 모델 잔느 다마스처럼 블랙 톱을 골라 컬러 밸런스를 맞추면 된다. 백과 슈즈, 선글라스 등 어떤 액세서리를 더하느냐에 따라 섹시하게 혹은 스포티하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데, 시어한 드레이프 드레스에 블랙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해 우아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끌어낸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룩을 참고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거다.
버터 옐로 컬러와 친숙해졌다면 런웨이 모델들처럼 셋업에 도전해보자. 모델 엘사 호스크, 알렉사 청의 셋업은 당장이라도 지갑을 열고 싶을 만큼 완벽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원 톤 룩에 톡 튀는 그린 액세서리를 더한 위트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 미니멀리스트라면 블랙핑크 제니와 패션 셀럽 브리지트 브라운처럼 심플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잘 고른 드레스 하나만 매치해도 충분히 멋스러울 테니까.
#버터옐로패션 #버터옐로트렌드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자크뮈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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