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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K-뷰티 브랜드 보고서

정재희 프리랜서 기자

2023. 10. 06

세계 곳곳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요즘 대세 K-뷰티 브랜드를 찾아봤다. 

K-BEAUTY

BTS와 블랙핑크 등 아이돌이 이끄는 K-팝, 미국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이더스조 김밥을 포함한 K-푸드 등 한국적인 요소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요즘이지만 그 시작엔 매끄럽고 촉촉한 피부를 앞세운 K-뷰티가 있었다. 한때 정치·경제적 이유로 잠시 주춤했던 K-뷰티가 최근 들어 다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부단한 노력으로 해외에 안착해 굳건하게 입지를 다진 한국의 뷰티 브랜드들이 많은 덕분이다. 특히 소위 말하는 대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소 브랜드, 즉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지닌 K-인디 뷰티 브랜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례로 마녀공장, 조선미녀, 파뮤, 원오세븐 등 다양한 인디 뷰티 브랜드는 국내에서 성장해 해외로 진출한 것이 아닌, 해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2년 탄생한 마녀공장은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을 받은 100% 비건 레시피 적용 제품을 늘리고 피부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는 원칙을 적용하며, 2018년 리브랜딩 성공으로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대표적 브랜드로 꼽힌다. 마녀공장 마케팅 팀은 “일본 시장이 2023년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일본 대형 온라인몰 큐텐, 라쿠텐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1위를 기록했을 만큼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일본 시장 강화를 위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와 현지 총판 계약을 체결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해외에서 먼저 론칭한 원오세븐은 한애가 식초 양조장에서 시작된 브랜드. 2020년 하반기 미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고객들의 리얼 리뷰와 추천으로 신뢰를 쌓아 리테일 매장인 쇼필드, 아마존 등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이듬해 한국에 역진출해 클렌저와 세럼 등 스킨케어를 비롯한 한애가 식초 장인의 식초, 이너뷰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전개하고 있다. 원오세븐 홍보 팀은 “미국에서는 원오세븐 인플루언서 커뮤니티가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탄탄하다”고 고백한다.

닥터 에크타 야다브(Dr Ekta Y. MD MBA MS)가 개설한 유명 글로벌 뷰티 팟캐스트 ‘Skincare Anarchy’에서 원오세븐 클로이 곽 대표에게 스킨케어 성분인 자연 발효 식초의 과학적 효능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2015년 탄생한 파뮤 역시 한국에서는 조용하지만 해외에서는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다. 2018년 일본 코스메키친 입점 후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홍콩, 베트남 등에서 판매되며 2021년 글로벌 누적 판매 35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글로벌 코즈메틱 어워드에서 45관왕을 달성한 것은 물론, 일본 라인 기프트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편. 앞으로는 미국 및 유럽 시장을 주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는 것이 파뮤 측의 설명이다. 메이크업 크리에이터 민새롬(개코)을 필두로 탄생한 롬앤도 일본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다. 2500곳 이상의 일본 드러그스토어에 입점되었으며, 2022년 일본 최대 뷰티 앱 ‘립스’와 ‘엣 코스메’에서 제품 판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일본 편의점 브랜드 로손과 협업해 제작한 ‘앤드바이롬앤’을 론칭하기도 했다. 스킨케어부터 이너뷰티까지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티르티르는 해외 브랜드 설립 1년 만인 2020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단 2년 만에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티르티르 마케팅 팀은 “작년 9월 일본 4대 오픈마켓 중 하나인 큐텐이 진행한 행사에서 약 12일 동안 총매출액 78억 원을 달성했고, 올 6월에는 일본 최대 이커머스인 라쿠텐에서 해외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4일 연속 데일리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한다. 최근 SNS에 자주 포착되는 모던 한방 스킨케어 브랜드 조선미녀도 해외 인기에 힘입어 시장을 크게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서 ‘맑은쌀 선크림’이 선크림 부문 1위를 기록한 것. 특히 2020년 매출 1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 30억 원, 지난해엔 4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미주 시장에서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어뮤즈, 달바, 파넬 등 다수의 브랜드가 해외에서 사랑받고 있다. 한국인들도 몰랐던 K-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이란 희소식도 이어진다. 이런 뉴스가 꽤 반가운 이유는 얼어붙어 있던 국내 뷰티 시장에도 다시금 생기가 살아날 거란 기대감과 함께, 한국에는 해외에서도 인정할 만큼 다양한 아이덴티티와 진정성을 품은 제품력이 뛰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 뷰티가 많다는 사실 때문이다.


1 티르티르 마스크 핏 레드 쿠션 
영양감 넘치는 포뮬러가 피부에 강력하게 밀착해 윤기를 표현해주는 쿠션으로 335만 개 이상 판매되었다. 특히 습기 높은 일본에서 극찬을 받았다.18g 2만9000원.

2 원오세븐 차가 젤리 약산성 클렌저 
어떤 피부에 사용해도 안심할 수 있는 데일리 클렌저로 호평받았다. 젤 포뮬러에 7년 자연 발효 식초와 차가버섯 추출물, 녹찻잎을 담은 것이 특징. 120ml 2만2000원.

3 롬앤 쥬시 래스팅 틴트 오리지널 06피그피그
과일의 컬러감을 담은 탕후루 광택의 립틴트. 누적 판매 2000만 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5.5g 8400원.

4 파뮤 뤼미에르 바이탈 씨
안전도 높은 비타민 C 유도체와 식물 복합체를 블렌딩한 세럼으로 피부 톤을 맑게 하고 수분 막을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30ml 8만4000원.

5 마녀공장 갈락 나이아신 2.0 에센스 
일본 큐텐에서 단일 품목 매출 1위 에센스로 선정된 제품. 피부 속 멜라닌을 억제해 피부를 더욱 환하게 케어한다. 50ml 2만9000원.



#K-뷰티 #스킨케어 #메이크업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롬앤 마녀공장 원오세븐 티르티르 파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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