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고티에, 츠모리 치사토, 드리스 반 노튼, 폴스미스, 구찌(왼쪽부터 차례로)
▼ FASHION Dark, Dark Brown…
매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들이 즐겨 쓰는 컬러는 브라운. 이번 2007년 가을·겨울 컬렉션 캣워크에서도 브라운 컬러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행진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시즌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커피처럼 진한 브라운 컬러들이 선보였고,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광택 있는 소재가 함께 사용되었다. 디자인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트라페즈 라인(아래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스타일)이나 볼륨감이 돋보이는 미니 드레스가 눈에 많이 띄었다. 커피 컬러 의상은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나이와 피부톤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어 옷 입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커피 컬러 의상들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2007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구찌, 폴 스미스, 장 폴 고티에의 쇼에서 볼 수 있듯 베이지, 블랙, 그레이 같은 무채색 의상들과 톤온톤 코디를 하는 것이 세련되게 연출하는 방법이다. 골드 컬러와도 잘 어울리므로 요즘 유행인 골드 액세서리와 매치하는 것도 방법.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몸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니트나 저지 소재를 선택하고,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다면 츠모리 치사토나 드리스 반 노튼 컬렉션에서처럼 광택 소재 의상과 매치한다. 구찌 컬렉션에서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르거나 레드 컬러의 벨트,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어도 멋스럽다. 이번 시즌에 많이 선보인 광택이 도는 커피 컬러 백은 가을 분위기를 내면서 멋스러운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는 베스트 아이템이다.
1 브라운 의상과 톤온톤 코디하기 적합한 클러치백. 가격미정 러브캣.
2 젬스톤 장식 헤어밴드. 가격미정 장폴·클라리세.
3 밑단에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미니 드레스. 16만8천원 헤이린.
4 포켓 2개가 달린 디테일 백. 7만8천원 예스비.
5 커피 컬러 미니 드레스에 포인트가 되는 골드 벨트. 6만9천원 W.
6 네크라인에 메탈이 장식된 슬리브리스 원피스. 19만8천원 모르간.
7 골프 장갑. 가격미정 닥스.
8 리본이 장식된 앵클 부츠. 가격미정 러브캣.
9 브라운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골드 컬러 빅백. 5만8천원 예스비.
■ 사진제공·렉스(REX)
■ 코디네이터·유혜정
■ 의상·소품협찬·장폴·클라리세 모르간(02-540-7817) W 러브캣(02-3447-7701) 예스비 헤이린(02-3445-6428) 닥스(02-3447-7701)
▼ BEAUTY
영화배우 추상미가 인터뷰 중 “나의 각선미의 비결은 커피 마사지”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대부분 커피를 미용에 가장 큰 적으로 여기고 있지만 커피 성분을 이용한 화장품이 많이 나와 있을 정도로 커피의 미용효과는 뛰어나다. 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월등히 높은데, 이 카페인 성분은 지방 분해 및 피부탄력 증진 효과가 있다. 눈가가 잘 붓고 다크서클이 심한 경우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을 바르면 개선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커피에 함유된 천연 커피산은 피부 각질을 관리해 피부톤을 정돈해준다. 폴리페놀도 풍부한데 이 성분은 항산화 기능이 있어 피부 노화를 막고 여드름균을 제거해준다.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서도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 원두커피 찌꺼기를 꿀이나 떠먹는 요구르트와 고루 섞은 후 얼굴에 팩을 하면 얼굴 부기를 빼주고 탄력을 증진시킨다. 커피 찌꺼기로 스크럽을 만들어 사용해도 좋은데 원두커피 찌꺼기에 미용 소금, 꿀, 생수를 넣고 세안 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단, 원두찌꺼기가 거칠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곱게 갈아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만든 커피스크럽은 각질 제거는 물론 얼굴 부기 제거에 효과가 있다.
헤나 염색을 할 경우 원두커피를 우려낸 물에 헤나를 개면 본래보다 한결 진한 색이 난다.
1 스킨푸드 카푸치노 스크럽 바디 워시 260ml 8천9백원.
2 시슬리 휘또 스뀔뜨 바디 콘투어링 젤 150ml 14만5천원.
3 에스티로더 소프트 클린 모이스춰 리치 엑스폴리에이터 75ml 3만8천원.
4 프레시 그린 커피 에센스 30ml 12만8천원.
5 클라란스 셰이핑 훼이셜 리프트 50ml 6만9천원.
■ 제품협찬·프레시(02-547-6242) 스킨푸드(02-597-4191) 시슬리(02-549-0991) 에스티로더(02-3440-2725) 클라란스(02-3014-2915)
■ 헤어·메이크업·W 퓨리피(02-549-6282)
■ 모델·조혜은
▼ RECIPE
달짝지근한 다방 커피부터 시원한 아이스커피, 진한 에스프레소까지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요리 전문가들이 말하는 ‘나만의 커피 레시피’를 소개한다.
요리연구가 이영희(나온 쿠킹)
생크림 대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플레인 요구르트로 아이스셰이크를 만들어 보세요. 먼저 인스턴트 커피 1큰술과 뜨거운 물 ½컵,시럽 3큰술, 플레인 요구르트 ½컵을 준비하세요. 뜨거운 물에 커피를 넣고 저어준 후 식혀서 시럽,플레인 요구르트, 얼음을 같이 넣고 블렌더로 섞어주면 완성!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용일 (이색공간)
저는 차를 좋아해 커피를 마실 때도 차와 섞어 마셔요. 에스프레소를 아주 진하게 우려내고, 다른 컵엔 제가 좋아하는 페퍼민트나 레몬 그라스 티를 옅게 우려내죠. 이 두 가지를 섞은 다음 우유를 부어 마셔요. 커피와 티의 향기,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요. 베이글이나 와플을 곁들이면 아침 식사로도 손색없답니다.
요리연구가 최지은 (FIM 2 Studio)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한잔을 마시면 정신이 번쩍 들어요. 60℃ 정도로 데운 우유를 거품 낸 후 뜨거운 물에 녹인 인스턴트 커피를 부어 설탕을 넣지 않고 마셔요. 토스트나 달걀프라이를 곁들이면 든든한 아침식사로도 손색이 없어요. 우유 거품을 낼 때는 미니 거품기를 사용하면 편리해요.
쿠킹컨설턴트 최혜숙(휘슬러코리아)
티라미수처럼 단맛이 강한 디저트에는 에스프레소를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시고, 디저트로 마실 때는 에스프레소에 2티스푼 정도의 설탕을 넣고 두 번에 걸쳐 마시죠. 간식으로 커피 원두와 초콜릿을 함께 입 안에 넣어 씹어 먹기도 해요. 초콜릿의 달콤한 맛과 커피의 쌉싸름한 맛이 어울려 입 안이 개운해지거든요.
최승주(올리브쿠킹 스튜디오)
저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진하고 걸쭉한 에스프레소를 즐겨요. 커피밀에 커피를 곱게 갈아 에스프레소를 내린 후 아침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잔씩 마셔요. 저녁에는 에스프레소에 초콜릿을 곁들여 마시고요. 쌉쌀하면서 달콤한 맛이 느껴지면서 하루의 피로가 싹~ 달아난답니다.
▼ CAFE
콩다방, 별다방 등으로 불리는 많은 대형 커피 전문점들 사이에서 독특한 맛으로 이름난 커피숍을 찾았다.
가베나루 커피의 순 우리말 ‘가베’와 나루터를 의미하는 ‘나루’를 합성해 만들었다. 커피를 직접 볶아 갈아서 판매하기도 하는데, 원두를 두 번 볶는 더블 로스팅 덕에 맛이 부드럽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는 핸드 드립 아이스커피. 증기와 압력을 가해 뽑아낸 에스프레소와 달리 부드러운 맛이 나며 커피 향이 진하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문의 02-312-0616
압구정커피 테이블이 세 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간이지만 소문난 커피 맛으로 인해 단골 고객이 많다. 생두를 직접 수입해 로스팅한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만든다. 고소한 맛이 나는 에스프레를 맛볼 수 있으며 커피에 대한 강좌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원두도 판매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문의 02-511-5078
코니써 클럽 ‘커피 맛을 감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코니서 클럽.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직접 볶아낸 커피로 잘 알려져 있다. ‘버섯집’이라고 불리는 별채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시가 되면 직접 원두 로스팅을 시작해 커피 향이 매장 안에 가득퍼진다. 진한 첫맛 후에 오래도록 여운이 감도는 일본식 커피 맛이 특징.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신내 문의 02-383-2300
커피상점 ‘클럽 에스프레소’ 커피 애호가인 주인이 직접 선택한 생두를 직접 볶고 하루 정도 묵힌 후 핸드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향이 살아 있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터키, 브라질, 예멘,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와 함께 나오는 수제 쿠키의 맛도 일품. 위치 서울 종로구 부암동 문의 02-764-8719
보헤미안 펜션 형태의 커피집으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커피의 진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구형 열풍 로스터에 프렌치 로스팅으로 바싹 볶아 진하게 내린 커피 맛이 특징이다. 인터넷 사이트(http://www.ebohemian.co.kr)도 운영 중인데, 이곳을 통해 볼리비아, 페루, 브라질의 원두를 구입할 수 있다. 위치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문의 033-662-5365
커피명가 대구 동성로에서 10년 이상 커피숍을 운영해온 전통 있는 곳이다. 구수한 맛의 에스프레소를 부드럽고 달콤한 티라미수케이크와 곁들여 먹으면 좋다. 직접 설계한 커피 로스팅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위치 대구시 동성로 문의 053-423-8756
왈츠앤 닥터만 커피박물관으로 해설자의 안내를 받으며 내부 전시물을 관람하고 직접 추출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커피 재배 온실에서는 나무의 생장 과정을 볼 수 있고 금요일 저녁에는 콘서트도 열린다. 북한강 바람을 맞으며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문의 031-576-6051
▼ BOOK · MOVIE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항상 커피가 있다. 처음 만나는 남녀의 어색한 자리에도, 왁자지껄 수다를 떠는 친구들의 모임에도 그 앞엔 커피가 놓여 있고 커피를 마시는 짧은 순간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커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 · 영화를 살펴본다.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 17세기의 한 상인이 커피를 처음으로 암스테르담에 들여놓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유대인과 커피, 국제 통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속임수와 위험, 욕망이 뒤섞인 17세기 네덜란드의 이야기를 작가의 유머와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줄거리가 탄탄하고 소재가 독특해 커피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데이비드 리스 지음/대교베텔스만)
커피프린스 1호점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원작소설. 남자 같은 여자 은찬과 카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사장 한결과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담겨 있다. 톡톡 튀는 작가의 글솜씨가 드라마를 보는 것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선미 지음/눈과 마음)
완벽한 한잔의 커피를 위하여 커피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때 읽어 보기 좋은 책. 전문가를 위한 책이라고 씌어 있기는 하지만 커피의 기원부터 경작 과정, 추출법까지 알기 쉽게 설명돼 있어 초보자가 읽어도 재미있다. (이윤호 지음/M.T미디어)
커피견문록 여행서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커피 문화를 담아낸 책. 어디에서 가장 처음 커피가 나왔고 누가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는지 등 커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구의 3/4거리에 해당하는 길을 여행하며 적은 글이다. 다양한 장소에서 커피를 직접 마셔보고 문화를 일일이 체험하면서 커피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재미있게 풀어냈다. (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이마고)
커피 위즈덤 커피를 맛있게 타는 법과 행복한 인생 사는 방법을 동시에 가르쳐주는 가이드 북. 남은 커피를 데워 마시면 커피가 더욱 쓴맛이 나듯이 과거를 재탕하지말며, 한번 내린 커피 찌꺼기는 다시 쓰지 않듯이 헤어진 여자 친구도 다시 만나지 말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커피에 따른 성격테스트, 내 입에 맞는 완벽한 커피 제조법 등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가득하다. (테레사 청 지음/서울문화사)
영화 ‘커피와 담배’ 미국 인디영화의 대표 감독인 짐 자무시가 만든 열한 개의 흑백 단편영화 모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필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열한 가지 이야기들을 모았다. 등장인물도, 장소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모든 단편에 커피와 담배가 등장하고 그것을 매개로 인생과 사랑이 펼쳐진다. 커피와 담배 애호가에게 바치는 연서와도 같은 영화.
영화 ‘카모메 식당’ 헬싱키에 있는 작은 일식집 카모레 식당을 둘러싼 이야기를 맛깔스러운 음식과 함께 보여준다. 식당 주인이자 여주인공이 커피를 만들 때 ‘카페 루악’이라는 주문을 외우는데, 자신의 마음을 담아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한 비법이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커피가 더 맛있다’라는 것을 알려준 바리스타에게 배운 방법. 커피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아니더라도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주인공 스칼렛이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진짜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군을 증오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커피에 관련된 장면은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보기에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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