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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2024 F/W 스타일 트렌드 키워드

오한별 객원기자

2024. 10. 01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함과 대담한 개성이 조화를 이루며 런웨이를 수놓은 2024 F/W. 지금부터 소개하는 8가지의 주요 트렌드를 함께 짚어보자.

#evening glove dressing

이번 시즌 런웨이를 장악한 단 하나의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롱 글러브다. 전문 용어로 ‘이브닝 글러브’ 또는 ‘오페라 글러브’라고도 불리는, 다소 예스러운 이 액세서리가 2024 F/W 시즌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이번 시즌에는 이름에 걸맞게 격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다. 퍼 소재를 더해 관능미를 표현한 알라이아부터 경쾌한 컬러로 산뜻한 무드를 연출한 블루마린, 룩과 글러브 컬러를 통일해 절제된 미학을 보여준 막스마라와 까르뱅까지. 잘 재단된 옷를 입고 광택이 나는 장갑을 착용한 덕분에 룩에 관능미가 넘쳐흐른다. 일상에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 액세서리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겨울 옷차림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드레스 소매 위로 올려 주름지게 연출한 샤넬 컬렉션을 참고하길.

#glossy leather

고유의 매력으로 룩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소재가 있다. 입는 순간 고급스러움과 강인함을 선사하는 가죽이 그렇다. 가공법에 따라 빳빳하게도, 유연하게도 변하는 특성은 다채로운 실루엣을 구현하기에 제격. 무엇보다도 은은한 광택은 실크 소재에 비할 수 없이 우아하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장점에 주목해 글로시하고 글래머러스한 레더 룩을 런웨이에 올렸다. SF 영화의 전사 같은 레더 코트를 선보인 알렉산더맥퀸과 아크네스튜디오, 매끈한 텍스처로 우아함을 연출한 생로랑과 강렬한 컬러로 존재감을 발휘한 베르사체가 대표적인 예. 일상에서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만한 룩을 고른다면? 실크 스커트와 버건디 레더 재킷을 매치한 브랜든맥스웰 컬렉션을 눈여겨볼 것.

#double layering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쉽고 단순하게 레이어링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바로 같은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겹쳐 입는 것! 발렌시아가는 다양한 컬러와 길이의 슬립 미니드레스를 여러 겹 겹쳐 입어 스타일에 위트를 더했고, 보테가베네타와 미우미우는 오버사이즈 셔츠 2장을 레이어드해 정돈된 느낌을 2배로 끌어올렸다. 유돈초이는 재킷과 코트, 2가지 아우터를 하나의 컬러로 통일해 세련된 룩을 완성했다. 니트 톱 위에 카디건을 매치해 풍성하고 따뜻한 니트 앙상블로 스타일링한 구찌 역시 참고할 만하다. 보통 레이어드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템을 적재적소에 매치하기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 같은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겹쳐 입으면 크게 계산할 필요 없이 쉽게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leopard cool

미니멀리즘, 올드머니 등 조용한 트렌드의 인기로 잠시 주춤했던 레오퍼드 프린트가 2024 F/W 시즌 런웨이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돌체앤가바나와 마르니, 디올 등이 패턴을 전면에 내세워 직관적이고 강렬한 레오퍼드 룩을 보여줬다면, 한층 현실적인 방식으로 레오퍼드 패턴을 재해석한 디자이너들도 눈에 띈다. 짐머만은 데님 팬츠에 하늘하늘한 레오퍼드 톱을 매치해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레퍼런스를 선보였고, 블루마린은 레오퍼드 원피스에 아우터를 걸쳐 자칫 과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 밸런스를 맞췄다. 레오퍼드 스타일이 어딘가 과하게 느껴진다면, 이자벨마랑의 컬렉션을 참고하자. 거의 모든 룩에 애니멀 프린트를 등장시킨 이자벨마랑은 타이츠나 스카프 등 레오퍼드 패턴을 액세서리로 활용해 강렬한 존재감을 중화했다.

#shawls & wraps

스카프, 숄 등이 빌트인으로 붙어 있는 아이템도 눈에 띈다. 블랭킷 스타일의 숄은 코트에서 케이프 형태 스웨터까지 다양한 룩을 아우르며 런웨이에 등장했다. 보온을 위한 용도인 만큼 울이나 캐시미어, 니트처럼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소재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 끌로에, 델코어, 이자벨마랑처럼 화려한 장식이나 패턴은 과감히 덜어내고 아우터와 컬러를 통일하면 한층 정돈돼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숄을 두를 때는 넓게 펼쳐 목과 어깨를 감싸고, 나머지 부분은 자연스럽게 휘날리도록 두면 멋스럽게 즐길 수 있다.



#tied up knit

간절기에 빠질 수 없는 스타일링 방법은 바로 ‘니트를 어깨에 두르는 것’이다.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일교차 때문에 탄생한 스타일로, 딱히 꾸미지 않아도 세련돼 보이는 매력이 있다. 디자이너들은 아예 이 스타일링법을 이번 시즌 트렌드로 강조한다. 주목할 점은 꼭 어깨만이 아니라 목이든 허리든 자유롭게 묶어보라고 제안한 것. JW앤더슨과 록은 니트를 허리에 무심하게 걸쳤고, 심카이와 울라존슨, 마이클코어스는 두툼한 스웨터를 목도리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보여줬다. 모스키노는 어깨 위에 얄팍한 니트를 둘러 여성스럽게 연출했다. 니트를 두르는 방식은 입을 옷이 마땅치 않을 때나 옷차림이 밋밋해 보일 때 포인트 주기에 그만!

#fancy hoodie

집 앞 슈퍼에 갈 때, 지저분한 머리를 가리고 싶을 때, 갑작스럽게 비가 올 때 말고는 뒤집어쓸 일 없던 후드의 위상이 달라졌다. 클래식하거나 포멀한 착장에 후드 디테일이 더해져 색다른 매력을 자아내는 것. 글래머러스한 아워글라스 투피스를 후드로 장식한 발망부터 심플한 드레스에 얇은 후드를 부착한 자크뮈스,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에 두툼한 후드 장식으로 풍성함과 보온성을 챙긴 니나리치, 얇고 타이트한 후드 집업과 펜슬 스커트와 코트의 조합으로 여성스러운 룩을 완성한 토리버치, 후드 집업을 스타킹 그리고 스틸레토 힐과 함께 매치한 퍼펫츠앤퍼펫츠 컬렉션까지. 이제 후드는 하이패션의 한 축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에서 후드를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얇고 스키니한 디자인으로 골라야 활용도가 높다.

#fluffy texture

인조 모피, 원단, 깃털, 털실 등 유니크한 텍스처로 몸집을 한껏 부풀린 옷들은 매 시즌 가을과 겨울에 유효한 트렌드다. 어딜 가든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보온성까지 챙겨주니 찬 바람 불 때는 이만한 아이템이 없다. 가브리엘라허스트나 앤드뮐미스터, 에르뎀처럼 플러피 텍스처 아우터를 단독으로 입으면 따뜻하면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 하지만 거대한 부피감 때문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 그렇다면 스텔라맥카트니처럼 부분적으로 풍성한 텍스처를 더한 니트 톱을 선택하거나, 미쏘니처럼 넥워머로 활용해보자. 버버리처럼 짧은 기장의 재킷을 선택해 경쾌하게 스타일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트렌드 #F/W런웨이 #스타일 #여성동아

사진제공 가브리엘라허스트 구찌 끌로에 니나리치 델코어 돌체앤가바나 디올 로크 마르니 마이클코어스 막스마라 모스키노 미쏘니 미우미우 발렌시아가 발망 버버리 베르사체 보테가베네타 브랜든맥스웰 블루마린 생로랑 샤넬 세실리아반센 스텔라맥카트니 심카이 아크네스튜디오 알라이아 알렉산더맥퀸 알베르타페레티 앤드뮐미스터 에르뎀 울라존슨 유돈초이 이자벨마랑 자크뮈스 짐머만 카르벵 토리버치 퍼펫츠앤퍼펫츠 펜디 프로엔자슐러 JW앤더슨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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