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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올 가을을 지배할 니트 트렌드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3. 11. 02

이맘때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니트 아이템들. 올해는 어떤 스타일이 인기인지 알고 싶다면 2023 F/W 런웨이를 참고할 것. 

1. 키치하고 사랑스러운 할매니얼 스웨터

따스하고 포근한 할머니 품이 생각나는, 촌스러운 듯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래니 스웨터는 매 시즌 새롭게 변주돼 런웨이에 오른다. ‘그래니 시크’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코르사주다. 먼저 하운드투스체크 패턴의 니트 카디건 셋업과 슈즈를 온통 코르사주로 장식한 샤넬을 보면 마치 할머니 룩을 오마주한 것 같다. 니트 코르사주로 장식된 드레스와 카디건을 선보인 에트로는 아가일체크 패턴을 더해 빈티지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미우미우는 큼직한 코르사주가 달린 시스루 니트 카디건에 같은 컬러의 니트 언더웨어와 스타킹을 매치해 그래니 스웨터가 이토록 모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찬 바람에 움츠러드는 계절, 아우터 속에 사랑스러운 그래니 스웨터로 위트를 품어보자.

2. 부내 나는 올드 머니 룩

포근하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니트는 올드 머니 룩을 연출하는 데도 유용하다. 캐시미어나 트위드 등 고급스러운 소재로 과하지 않은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언뜻 보기엔 튀지 않는 화이트나 베이지, 브라운 계열의 절제된 색상에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면 올드 머니 특유의 ‘부내’가 완성된다. 올드 머니 룩을 대표하는 막스마라와 토즈 역시 군더더기 없는 베이지 톤 니트 드레스로 고풍스러운 룩을 연출했다. 오버사이즈 카디건을 니트 스커트와 매치해, 에르메스나 로로피아나 등 클래식 브랜드에서 선보일 법한 스타일을 보여준 로에베의 룩도 눈여겨볼 것. 니트 셋업을 입을 때는 꼭 같은 브랜드로 맞출 필요는 없다. 비슷한 컬러의 아이템끼리 매치해도 매력적인 올드 머니 룩을 완성할 수 있다.

3. 반항하는 매력, 그런지 시크

사랑스럽거나 단정하거나. 니트가 주는 뻔한 바이브가 싫다면? 그런지 무드를 가미해볼 것. 반항적인 그런지 스타일의 니트를 소화하는 최선의 방식은 찢기고, 올이 풀리고, 색이 바랜 듯한 디테일을 머금는 것이다. 평소에도 그런지 시크를 표방하는 아크네스튜디오의 F/W 컬렉션에 훌륭한 예가 등장했는데, 구멍 나고 올이 나간 그린 컬러 드레스에 플라워 모티프로 작은 낭만을 찾았다. 그러데이션 컬러 니트 셋업을 선보인 오프화이트나 거친 질감의 오버사이즈 니트 풀오버에 헐렁한 부츠를 매치한 트루사르디까지. 런웨이 갱스터들을 주목하자.

4. 밤을 위한 글리터 니트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설렘으로 무장한 듯하다. 밤을 화사하게 비춰줄 글램 니트웨어가 런웨이를 반짝반짝 빛냈기 때문. 보테가베네타가 선보인 글리터 니트 드레스, 이자벨마랑의 모헤어 니트 드레스, 디스코 볼 같은 질샌더의 드레스와 미소니의 시스루 드레스 등 디자이너의 입맛에 따라 소재와 방식도 다양하다. 경쾌하면서도 세련된 에너지를 발산하는 화려한 글리터 니트 룩을 여러 질감과 함께 즐겨보길.

5. 칙칙한 일상에 활력을! 컬러풀 니트웨어

니트웨어를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컬러풀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 슬림한 핏에 플라워 모티프 패턴을 더해 파워풀한 니트 룩을 보여준 지방시, 경쾌한 옐로 미니드레스를 선보인 이자벨마랑은 컬러 니트 드레싱으로 에너제틱한 인상을 완성했다. 발랄한 오렌지 컬러 룩을 보여준 미우미우도 존재감을 뽐냈다.



6. 오피스 룩으로 제격, 시어 니트

이번 시즌 관능미에 집중하는 방식 중 하나는 바로 ‘시스루’다. 디자이너들은 속이 훤히 보이는 시어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뤘다. 주목할 포인트는 시스루를 비단 섹슈얼한 무드로만 해석하지 않고 일상으로 가져왔다는 점. 평소에도 출근 룩으로 거뜬히 활용 가능한 시어 니트 드레스를 선보인 펜디, 타이트한 시어 니트 카디건에 시가렛팬츠를 매치한 프라다와 올 블랙 룩을 연출한 베르사체가 대표적이다. 이때 기억할 것은 드레스든 카디건이든 일단 타이트할 것. 정돈된 실루엣이 포멀하고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완성해준다.

#가을패션 #니트스타일 #니트카디건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로에베 막스마라 미소니 미우미우 베르사체 보테가베네타 스포트막스 아크네스튜디오 에트로 오프화이트 이자벨마랑 지방시 질샌더 토즈 트루사르디 펜디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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