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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NEXT TOP MODEL

정세영 기자

2023. 04. 11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델 세계에서 유독 반짝이는 뉴 페이스를 꼽았다. 젠지를 대변할 새로운 패션 아이콘이자 2023 S/S 시즌 런웨이를 씹어먹은 신인 모델 6. 

후이지아 첸

후이지아 첸의 등장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글로벌 모델 활동의 정적이 깨졌다.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핏줄이 보일 만큼 새하얀 피부를 가진 첸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앳된 모습을 지녔다. 특히 멜로 영화의 청순 여주인공같이 맑고 깨끗한 분위기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묘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구찌, 디올, 프라다 쇼 등 하우스 브랜드의 런웨이에 오르며 얼굴도장을 찍었다. 이번 시즌에는 파리로 활동 범위를 넓혀 넘치는 끼를 발산하는 중. 생로랑 컬렉션을 시작으로 미우미우, 발렌티노, 빅토리아베컴, 스텔라맥카트니, 로에베 등 빅 하우스 브랜드를 섭렵하며 이제는 믿고 보는 모델이 됐다.

선 미즈라히

선 미즈라히는 이스라엘 전 프로 축구선수 알론 미즈라히의 딸이다. 누구보다 진지한 패션 러버이자 디올, 에르메스, 보테가베네타, 펜디 등 무려 23개 브랜드의 선택을 받은 화제의 인물. 미즈라히는 지난해 블루마린의 S/S 캠페인을 통해 데뷔했다. 그 후 마이클코어스 런웨이 모델로 발탁돼 패션계가 들썩였다. 당시 경력 1년으로 뉴욕의 빅 쇼에 선 케이스는 거의 없었기 때문.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오라로 런웨이를 즐기는 모습에 ‘뉴 페이스 퀸’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당당히 입지를 다졌다. 브라운 눈동자에 곱슬기가 있는 내추럴한 헤어를 가진 그녀는 스타일링 방법에 따라 다른 무드를 자아낸다. 그중 플라워 모티프의 레드 드레스를 입고 인어 공주 같은 자태를 뽐낸 보테가베네타의 캠페인은 우아함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으며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알렉스 콘사니

올해 19세가 된 알렉스 콘사니는 누구보다 영민한 모델이다. 세상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SNS 플랫폼 틱톡을 접하게 됐고, 젠지들이 좋아할 만한 위트 있고 패셔너블한 영상을 선보이며 단숨에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것. 이 영상은 패션계까지 퍼져 디자이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랜드들은 앞다퉈 그에게 러브 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현재 88만8000명의 틱톡 팔로어를 거느린 알렉스 콘사니는 2022 S/S 시즌 톰포드 쇼를 통해 데뷔를 알렸다. 이번 시즌에는 탈색한 금발 머리와 눈썹을 휘날리며 런웨이를 활보하는 중. 버버리, 지방시, 베르사체, 코페르니 쇼에도 오르며 자신의 커리어에 굵직한 한 줄을 추가했다. 그가 라이징 모델로 떠오른 데는 감각적인 믹스 매치가 돋보이는 데일리 룩을 빼놓을 수 없을 듯. 자유분방하면서도 유니크한 패션 감각을 배우고 싶다면 알렉스 콘사니를 ‘손민수’하자.

미아 리건

미아 리건은 2019년 빅토리아베컴 컬렉션 애프터 파티에서 처음 얼굴을 알렸다. 베컴 부부의 차남 로미오 베컴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것. 까무잡잡한 초콜릿 피부에 지중해를 닮은 파란 눈동자를 지닌 그는 맥시멀한 Y2K 패션을 제대로 소화하는 패셔니스타다. SNS를 통해 젠지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개성 넘치는 OOTD는 물론 화려한 라이프스타일까지 공유하며 인플루언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리건은 2023 S/S 시즌을 기점으로 다양한 컬렉션의 런웨이에 오르며 본격적인 모델 활동을 알렸다. 그 시작점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JW앤더슨 컬렉션. 지구본이 프린트된 구겨진 화이트 티셔츠를 미니드레스로 스타일링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엔야 데이비스

특유의 북실북실한 아프로 헤어스타일과 조막만 한 얼굴이 매력적인 엔야 데이비스는 패션계에서 인정하는 넥스트 슈퍼모델이다. JW앤더슨 쇼로 처음 데뷔한 그는 유수의 하우스 브랜드부터 힙한 스트리트 레이블까지 콧대 높은 디자이너들의 러브 콜을 받으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성공적인 2023 S/S 시즌을 보낸 엔야는 모델스닷컴이 선정한 톱 뉴커머스 모델이 되는 쾌거까지 이뤘다. 기세를 이어 패션과 예술, 문화를 다방면으로 다루는 ‘i-D’ 매거진의 커버 모델 자리까지 꿰차며 모델로서의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아멜리아 그레이 햄린

주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모델을 꼽으라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아멜리아 그레이 햄린을 빼놓을 수 없다. 언니 딜라리아 햄린과 함께 지지와 벨라 하디드 자매를 위협하는 차세대 비주얼 자매 모델로 등극했다. 그레이 햄린은 미국 영화배우 해리 햄린과 리사 리나의 딸로, 런웨이와 패션 어워즈 게스트로 초대돼 얼굴을 알렸다. 2018년 바쏘의 S/S 컬렉션 런웨이에 서며 모델 신고식을 치렀는데,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특별함이 없었기 때문. 위기감을 느끼기라도 한 듯 흑발에 눈썹 탈색, 피어싱 등 과감한 변신을 단행하자 개성파 모델을 선호하는 디자이너들의 러브 콜이 이어졌고, 다양한 브랜드의 2023 S/S 컬렉션 메인 모델로 발탁됐다. 런웨이 위에서도 존재감은 대단했다. 발렌시아가 쇼에서는 얼굴에 피어싱을 잔뜩 붙인 채 보디 실루엣이 드러나는 메탈릭한 드레스 룩을 입고 등장했는가 하면, 비비안웨스트우드 쇼에서는 도회적인 보헤미아니즘을 기반으로 한 그런지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모델 #런웨이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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