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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셔츠 원피스 입기 좋은 계절

글 오한별

2021. 08. 12

셔츠 원피스만큼 여름에 존재감을 발하는 아이템이 있을까.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셔츠 원피스의 파격적인 변주가 펼쳐졌다. 

드라마틱한 소재와 디테일

셔츠 원피스의 가장 큰 매력은 섹시함과 중성적인 무드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것. 펜디는 잠자리 날개처럼 얇고 투명한 오간자 셔츠 원피스로 우아한 룩을 연출했고, 발렌티노는 남성 셔츠의 박시한 실루엣과 섬세한 레이스 소재를 조합해 쿠튀르 웨어로도 손색없는 셔츠 원피스를 선보였으며, 지암바티스타발리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로맨틱한 레이스 디테일을 적극 활용했다. 실크 셔츠 원피스로 내추럴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끌어낸 끌로에와 셔츠 스타일의 튜닉을 선택해 포멀한 느낌을 연출한 토리버치, 작은 펀칭과 커팅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한 제이슨우까지. 셔츠 원피스의 드라마틱한 소재와 디테일에 푹 빠져볼 것.

레이어드 스타일링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셔츠 원피스는 다른 아이템과 레이어드했을 때 색다른 분위기로 스타일링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기본적인 방법은 단추를 모두 오픈해서 아우터처럼 활용하는 것. 커팅이 유니크한 팬츠에 같은 소재의 반팔 셔츠 원피스를 걸쳐 셋업으로 연출한 코페르니, 태슬 장식 스커트 위에 메탈릭한 오간자 셔츠 드레스를 레이어드한 아크네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심플한 기본 스타일 셔츠 원피스에 베스트나 뷔스티에, 니트 톱 등을 레이어드해도 좋다. 드리스반노튼처럼 스트라이프 셔츠 원피스 위에 레이저 커팅한 네트 톱을 레이어드해 모던하게 풀어내거나 No° 21처럼 셔츠 원피스 위에 니트 톱을 입는 식. 넉넉한 셔츠 원피스에 루스 핏 팬츠와 베스트를 매치해 여유롭고 패셔너블한 룩을 연출한 마이클코어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롱 VS 미니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셔츠 원피스 길이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나뉜 듯하다. 시크한 매력의 롱 셔츠 원피스와 발랄한 미니 셔츠 원피스가 모두 런웨이에 등장했다. 힙스터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발렌시아가의 선택은 맥시 셔츠 원피스. 프로엔자슐러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신축성 있는 저지 소재의 셔츠 원피스로 모던함의 정수를 선보였고, 미니멀한 디자인에 스포티한 요소를 가미한 막스마라도 롱 셔츠 원피스파에 합세했다. 미니 셔츠 드레스파의 선두 주자인 마르케스알메이다는 깃털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매치해 스트리트 감성을 배가시켰다. 넉넉한 오버핏 셔츠와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해 실용적인 스타일링 팁을 제안한 MM6, 생동감 넘치는 드로잉을 더해 자유분방하게 표현한 코치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실루엣의 귀재

이번 시즌 셔츠 원피스 트렌드의 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셔츠의 실루엣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소매를 과장되게 부풀리거나 과감하게 잘라서 제멋대로 이어 붙이거나 옷을 뒤틀어서 새로운 룩으로 창조하는 등 디자이너들의 기발한 상상을 더한 것. 정제된 테일러링과 거대하게 부푼 소매 실루엣이 더해져 특유의 강인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알렉산더 맥퀸부터 전매특허인 볼륨 디테일로 섬세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와 리듬감을 더한 시몬 로샤, 볼륨감 넘치는 셔츠에 드로 스트링 코르셋으로 쿨한 무드를 끌어올린 필로소피드로렌조까지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세련된 드레이핑을 구현한 포츠1961, 쇄골과 허리 라인이 은근히 드러나는 커팅 디테일과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셔츠 원피스를 선보인 와이프로젝트의 아이디어도 참고할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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