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북 전주 출신으로 특별한 사교육 없이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한정윤 씨가 화제다. 2002년생인 한 씨는 중학교까지 최상위권을 유지하다 고등학교 진학 후 전교 130등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는 상위권 학생들의 공부법을 따라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 씨는 실패가 거듭되자 그 이유를 찾기 시작했고, ‘성적은 효율이 결정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철저한 자기 분석과 시행착오를 거쳐 ‘효율 극대화 공부법’을 한 단계씩 설계해나갔다.
자신만의 학습 로드맵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한 씨는 공부법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약 300만 수험생이 가입한 인기 커뮤니티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한 씨는 대입 준비생들을 위해 효율적이고 정확한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하며 ‘인기 멘토’ ‘서울대 일타 선배’라는 애칭을 얻었다. 한 씨는 “성적 상승은 모든 학생의 목표”라며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로드맵만 갖춘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 방법은 어떤 기준으로 설계하는 게 좋을까요.
크게 예비 고1과 현재 고등학생, 중3 이하의 학생으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 경우는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학습하기 힘든 시기예요. 당장 진도를 나가고 있는 고등 내용을 완벽하게 학습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따라서 자신이 가장 주력해야 하거나 부족한 과목 위주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중3 이하의 학생은 기초를 탄탄하게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국어, 수학, 영어 등 메인 과목의 기본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으면 중등은 물론 고등 학습에도 차질이 생기니까요. 만약 초등 학습이 부족한 상태라면, 초등학교 공부부터 제대로 해놓은 뒤 중학교 과정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초등, 중등, 고등까지 이어지는 학습 로드맵을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한정윤 씨는 입시 커뮤니티 ‘수만휘’를 비롯해 유튜브 등 각종 콘텐츠에서 성적 향상을 돕는 공부법을 전하고 있다.
실패 없는 1년 공부 로드맵
시기별로 주력해야 하는 학습 방법도 궁금합니다.먼저 개학 초부터 중간고사 전까지는 모의고사나 수능 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요. 고1, 2학년 대부분의 학생이 수능 대비 인강은 고3 때 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이나 2학년 때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봐요. 인강을 통해 미리 수능의 개념을 익혀두면 고3 때 훨씬 여유로워지거든요. 심화학습이나 문제 풀이에만 집중할 수도 있고요. 또한 기출문제를 충분히 풀어보며 모의고사 문제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고3은 조금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해요. 수능 대비가 중심이 돼야 하니까요. 수업 복습은 기본으로 하되, 수능 인강과 고3 기출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는 걸 추천합니다. 만약 고1, 2학년의 기출문제를 충분히 풀어보지 못했더라도 이 시점에서는 바로 고3 수준의 기출문제로 넘어가야 합니다. 기출문제는 전 과목 최소 한 바퀴는 돌려봐야 하고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고1, 2학년 학생은 두 시험 대비에 온 힘을 다해야 해요. 특히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기로 한 게 아니라면 더더욱 내신 공부에 집중해야 하고요. 이때는 인강이나 기출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학교 수업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강조하는 부분이 시험에 출제될 확률이 높거든요. 고3은 대부분의 학교가 수능 연계 교재를 부교재로 활용해요. 학교 시험도 이 교재를 기반으로 출제되고요. 따라서 고3은 연계 교재 학습에 더욱 큰 비중을 둬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건 기출문제 풀이도 병행해야 한다는 거예요. 수능 문제에 대한 감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니까요.
연계 교재의 활용법이 궁금합니다.
국어 문학은 특히 직접 연계(출제자가 연계 교재의 지문·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일부만 변형해 문항을 만드는 방식)가 이뤄지는 과목이에요. 따라서 각 작품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시중에 판매되는 변형 문제집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의 과목은 연계 교재에 새로운 개념이나 유형이 등장했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요.
성적을 올리기 위한 특별한 전략도 있나요.
총 4단계로 나눌 수 있어요. 시험 대비를 위한 전체 공부 정리, 정리한 공부를 주 단위로 나누기, 주 단위를 다시 일 단위로 나누기, 실제 공부하며 수정 사항 찾은 뒤 계획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항목인 시험 대비를 위한 전체 공부 정리는 말 그대로, 어떤 공부를 할지 디테일하게 정리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국어 시험 범위를 1-1~3-3단원으로 잡았다면 해야 할 공부로는 각 단원 교과서, 자습서 복습 + 평가문제집 풀이로 계획을 짜놓는 거죠. 수학은 응용문제가 출제될 가능성 큰 과목이에요. 따라서 처음부터 부교재를 포함해 리스트업하는 게 좋아요. 해야 할 공부도 각 단원 교과서 + 부교재 전체 문제 2회독(정독, 단권화로 내용을 실제 정리하는 회독 단계)과 같은 식으로요. 공부하다 계획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느껴지면 조정하면 되고요.
성적 올리는 지름길은 ‘공부량 쪼개기’
공부할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해놓은 뒤 주, 일 단위로 다시 세분화하는 건가요.맞아요. 먼저 전체 공부량을 4주 차로 쪼개세요. 그리고 주마다 각 단원의 교과서와 자습서, 평가문제집 풀이 등 해야 할 공부 플랜을 촘촘하게 짜놓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 5주 차 때의 플랜이에요. 시험 이틀 전쯤엔 오직 실전 학습에만 몰두하는 게 좋거든요. 실제 시험과 비슷한 형식의 문제를 풀며 감을 익히는 거죠.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못 풀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따라서 시험과 최대한 비슷한 문제를 미리 풀어보는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공부를 주 차별로 나눴다면 다시 일별로 쪼개보세요. 1일 차에 해야 할 과목을 리스트업한 뒤, 과목별로 학습할 내용을 디테일하게 정리하는 거죠. 이때 명심해야 할 건 공부량은 매일 동일해야 한다는 거예요. 성적 향상의 지름길은 일관성과 꾸준함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학습이 어느 한 과목에 치우쳤다면 다른 과목의 학습량을 줄여서라도 전체 공부량을 맞춰야 합니다.
계획을 다 소화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부족한 공부는 반드시 보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보충의 날’을 정하는 것을 추천해요. 미처 끝내지 못한 공부를 그날 보완하며 학습의 누적을 피하는 거죠. 또 학습에 결점이 보인다면 반드시 계획을 변경해야 합니다. 수정된 내용은 전체적인 학습 계획부터 시작해 주별, 일별로 내려가며 적용해야 하고요. 계획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과감하게 공부량을 줄이는 등 방향을 바꾸는 것도 전략이에요. 자신과 맞지 않는 학습을 하다 보면 과부하로 공부의 동기를 잃고, 성적까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니까요.
요즘은 특히 인강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인강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저는 지방 출신이라 서울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없어서 거의 인강에 의존하며 공부했어요. 인강을 통해 성적도 많이 올랐고요. 제가 활용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인강은 일단 개념 학습에 큰 도움을 줘요. 독학이나 동네 학원을 통한 공부는 오개념이 생길 위험이 있어요. 하지만 인강은 검증된 강사가 검수받은 교재로 강의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인강에 문제 풀이까지 의존하면 안 됩니다. 스스로 문제를 풀지 않고, 강사가 해결하는 모습만 지켜보는 건 절대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저는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만 확인하는 용도로 인강을 활용했어요. 누군가가 풀어주는 문제 풀이는 수동적인 암기일 뿐이거든요. 성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없죠. 모의고사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마지막까지 모르는 문제만 인강을 통해 확인하길 바랍니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실력과 사고력이 올라간다는 걸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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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영철 기자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밀당P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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