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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대안, 배당과 월세 받는 ETF

지희수 인터비즈 기자

2025. 04. 28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으로 주식은 물론 비교적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던 미국 국채까지, 자산 시장이 혼란이 빠졌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 현실적 재테크 대안을 살펴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무역 전쟁 속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국내와 미국 증시에서 수출 중심 기업과 기술주들은 조정을 겪었고, 시장은 하루는 반등, 다음 날은 급락을 반복하며 예측이 무의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은 격화되고 있고 트럼프의 행보도 여전히 짐작되지 않는 상황. 정치 변수는 본질적으로 예측이 어렵고, 파급력은 실적 발표나 금리 정책보다 훨씬 크고 빠르다. 시장이 충격을 흡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투자자는 그 사이 불확실성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런 시장일수록 필요한 건 방향 예측보다 증시가 오르든 내리든 ‘버틸 수 있는 구조’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일정한 수익 흐름을 만들어주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트럼프의 관세 공약에 대해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위험(material risk)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TF 투자로 안전한 구조 설계

ETF(상장지수펀드)는 여러 종목이나 자산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은 투자 수단이다. 과거에는 분산 투자를 위한 도구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전략적 자산 배분을 설계할 수 있는 ‘구조 설계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시기에는 ETF가 보여주는 ‘예측 불필요, 구조 중심’의 투자 논리가 강점을 발휘한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ETF를 조합하면 시장이 흔들려도 일정한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본부장은 “ETF는 손쉽게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졌다”며 “지금처럼 이성적인 예측이 어려워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포지션을 변경하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또 “ETF라는 상품의 특성과 더불어, 국내에 960여 개의 다양한 상품이 상장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장기업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주식 ETF로 유입된 자금은 약 5418억 원으로 2월에 이어 월간 유입 규모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환율과 해외 리스크에 노출된 자산보다,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춘 ETF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주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국내 투자자들은 현금 흐름 기반의 ETF, 그중에서도 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4월 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300선 아래로 급락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4월 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300선 아래로 급락했다. 

배당, 시장 흔들려도 든든한 현금 흐름

배당 ETF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꾸준히 선택받아온 상품이다. 정기적으로 기업 이익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투자자는 일정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이 불어나며,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정하고 예적금 이자도 만족스럽지 않을 때,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특히 자녀 교육비, 노후 준비, 생활비 보조 등 매달 일정한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예측 가능한 현금 수익’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매월 배당을 주는 ETF도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정기적인 생활비 대체 수단으로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배당 ETF는 ‘KODEX 고배당’ ‘KODEX 배당가치’ ‘PLUS 고배당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등이 있다. 이들 ETF는 시가배당률이 높은 국내 우량 기업으로 구성되며 주로 금융, 에너지, 통신 등 안정적인 업종의 비중이 크다. 상품별로 종목 구성과 배당 지급 빈도, 산업 섹터 분포 등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 성향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세계 각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세계 각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월세 받는 주식’ 커버드콜 ETF, 예측 대신 구조에 투자

커버드콜 ETF는 초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ETF 상품군 중 하나다. 커버드콜 ETF는 흔히 ‘주식으로 월세 받는 구조’에 비유되곤 한다. 보유한 주식을 그냥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주식이 일정 가격 이상 오르면 사가도 좋다’는 옵션을 다른 사람에게 팔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고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이른바 ‘횡보장’에서 유리하다. 일반적인 ETF는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수익이 거의 없지만, 주가가 움직이지 않아도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대표 상품으로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TIGER 200커버드콜‘ 등이 있다. 대부분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단,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콜옵션 행사가 이상의 수익은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김도형 본부장은 “배당과 커버드콜 ETF 모두 과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효과를 봤던 대응 수단”이라며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안전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대통령 #관세정책 #ETF 

#배당ETF #커버드콜ETF #여성동아 

사진 동아DB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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