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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국가대표, 한화가 3세의 경영 도전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한화그룹 제공 | 디자인 · 유내경

2016. 02. 11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면세점 사업에 합류했다. 현역 승마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한 김 과장은 면세점이라는 새로운 도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1층에서 진행된 ‘갤러리아면세점63’ 프리오픈 기자간담회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깜작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27) 한화건설 해외영업팀 과장.
김 과장은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태스크포스(TF)팀의 과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그는 2014년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한 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등 중동의 주요 건설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다가 지난해 가을 면세점 TF팀에 파견돼 갤러리아면세점63의 개장 준비를 함께해왔다고 한다.  
김 과장이 언론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입사 후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 담당자가 면세 사업까지 맡는 것 또한 흔치 않은 일.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후계 승계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지만, 김동선 과장은 “아직 3형제가 다 어리고 아버지가 건강하시다. 후계 구도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일을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면세점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사장님과 상무님 이하 유통업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께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소속은 한화건설이지만 건설과 갤러리아 업무를 모두 배우고 있는데, 앞으로의 거취는 차후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을 고려해 결정될 것 같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지금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김 회장이 왜 하필 막내아들을 면세점 사업에 투입시킨 것이냐는 물음에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일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알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은 글로벌 영역이니만큼 해외에서 공부하고 국제 교류 경험이 많은 김 과장이 역량을 발휘하기에 좋은 분야”라고 평가했다. 



국제 교류 경험 살려 명품 브랜드 유치에 박차

김 과장은 명문 태프트 스쿨을 거쳐 다트머스대에서 지리학과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10년 넘게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활약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6년부터 3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참가해 금메달 3연패를 달성한 바 있으며 2014년에는 개인전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올해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도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 프리오픈 기자간담회에 이어 지난해 12월 28일 개장식에도 모습을 드러낸 김 과장은 갤러리아면세점63이 ‘명품 없는 면세점’으로 출발한 점을 안타까워하며, 그동안 승마 선수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은 이력이 앞으로 명품 브랜드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면세점 2~3층은 짜임새가 좋지만, 그라운드 플로어는 앞으로 1년 안에 MD(상품 구성)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명품 톱 5 브랜드 유치를 위해 우리 면세점의 특징과 입점에 따른 효과를 각 브랜드에 열심히 알리고 있다. 최고의 면세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김 과장은 TF팀에서 명품 입점 외에 면세점의 수익 증대와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을 짜는 일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전면 개장하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한강과 여의도 일대 관광 자원과 연계한 원스톱 쇼핑 관광 명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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