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하늘을 봐 하얗게 눈이 내려와~”….
199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 그룹 ‘터보’가 지난해 12월 21일 자그마치 15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재결성됐다. 다시 돌아온 터보는 기존 2인 체제가 아닌 세 명의 멤버로 이뤄졌다. 김종국(40)을 중심으로 1995년부터 97년까지 활동했던 원조 멤버 김정남(43)에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활동한 마이키(36)까지, 이제는 모두 한 팀이다.
그 배경에는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있다. ‘토토가’에서 15년 만에 터보로 다시 무대에 선 김종국과 김정남은 이날 무대에 선 수많은 1990년대 가수들 중 단연 화제였다. 오랫동안 솔로 가수로, 또 예능인으로 활동해왔던 김종국에게나 18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김정남에게도 더없는 좋은 ‘이벤트’였다. 이후 두 사람은 SBS ‘힐링캠프’에도 나란히 출연해 우정을 과시했는데, 당시 그 자리에 있진 않았지만 마이키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이후 이들은 이번의 만남을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가기로 하고 드디어 ‘재결성’이라는 도전을 시도했다.
김종국이 터보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잘나가는 김종국이 왜’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현재 김종국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고, 솔로 가수로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기에 굳이 다른 멤버들과 공을 나눠 갖는 그룹 활동을 시작할 이유가 없어 보여서다. 그렇기에 이번 일을 지켜보며 많은 이들은 김종국의 ‘의리’에 새삼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터보 컴백 기자회견에서 김종국은 터보 재결성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토토가’를 통해서 정남이 형을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동안 다시 터보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우리 셋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현실로 끄집어내 괜한 실망감을 안겨드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동안 음악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생업을 위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어요. 종국이가 처음에 함께하자는 말을 했을 때 정말 미안했어요. 저 스스로 너무 염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동안 종국이가 혼자 열심히 활동하면서 쌓아온 인기에 무임승차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선뜻 ‘고맙다’는 말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다 녹음을 하면서 마음을 바꿨어요. ‘나를 생각해주는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폐라도 끼치지 말자’ 하고요.”
마이키 역시 김정남과 같은 마음이다. 터보 해체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마이키는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이번 컴백을 위해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종국이 형한테는 늘 고마운 마음이 깊게 깔려 있어요. 형이 뭘 하자고 하든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에요. 그게 행사든, 종국이형 콘서트든. 그래서 터보로 제의해주셨을 때 ‘OK!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어요. 좋은 기회이자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발표한 음반은 다시 1집이 아니라 터보 정규 6집, ‘Again’이다. 이에 대해 김종국은 “결성 20주년 기념 앨범이 아닌, 멈췄던 터보가 다시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터보가 다시 가동되는 만큼 6집 앨범에는 이들의 음악에 대한 욕심을 꽉꽉 채워 넣었다. 디지털 싱글이 대세인 요즘 무려 19개 트랙을 담았다는 것도 의미 있다. 김종국은 “20주년이라 20트랙을 채우려고 했는데,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아 한 곡 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종국과 친분이 있는 많은 동료 연예인들은 먼저 나서서 앨범 작업에 도움을 줬다. 과거 터보의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주영훈과 윤일상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유재석 · 박정현 · 이하늘 · 지누 · 이상민 · 케이윌 · 제시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중 ‘런닝맨’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절친’ 유재석과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한번은 제가 (유)재석이 형에게 ‘다른 사람들만 도와주느냐’고 불평했더니, ‘타임이 안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재석이 형이 정말 적극적으로 도와줬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재석이 형이 터보 팬클럽 창단식 때 사회를 본 인연이 있는 거예요. 당시 재석이 형은 신인이라 저희는 기억도 못했죠. 하하. 저희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고 감회가 새로워요.”
터보의 컴백 소식은 국내 팬뿐 아니라 중국까지 들썩이게 했다. 중국 4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봉황망’을 비롯해 ‘중화망’ ‘인민일보’ ‘소호망’ 등 다양한 매체가 터보의 컴백에 대해 보도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6집 앨범 타이틀 곡 ‘다시’ 뮤직비디오의 후렴구는 중국어로 녹음했고, 중국어 자막도 넣었다. 또한 김종국과 절친한 배우 차태현, 이광수가 등장해 막춤을 추기도 했다. 이것만으로도 아시아에서 터보의 인기는 이미 예약된 셈이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 그룹 ‘터보’가 지난해 12월 21일 자그마치 15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재결성됐다. 다시 돌아온 터보는 기존 2인 체제가 아닌 세 명의 멤버로 이뤄졌다. 김종국(40)을 중심으로 1995년부터 97년까지 활동했던 원조 멤버 김정남(43)에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활동한 마이키(36)까지, 이제는 모두 한 팀이다.
그 배경에는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있다. ‘토토가’에서 15년 만에 터보로 다시 무대에 선 김종국과 김정남은 이날 무대에 선 수많은 1990년대 가수들 중 단연 화제였다. 오랫동안 솔로 가수로, 또 예능인으로 활동해왔던 김종국에게나 18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김정남에게도 더없는 좋은 ‘이벤트’였다. 이후 두 사람은 SBS ‘힐링캠프’에도 나란히 출연해 우정을 과시했는데, 당시 그 자리에 있진 않았지만 마이키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이후 이들은 이번의 만남을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가기로 하고 드디어 ‘재결성’이라는 도전을 시도했다.
김종국이 터보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잘나가는 김종국이 왜’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현재 김종국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고, 솔로 가수로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기에 굳이 다른 멤버들과 공을 나눠 갖는 그룹 활동을 시작할 이유가 없어 보여서다. 그렇기에 이번 일을 지켜보며 많은 이들은 김종국의 ‘의리’에 새삼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터보 컴백 기자회견에서 김종국은 터보 재결성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토토가’를 통해서 정남이 형을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동안 다시 터보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우리 셋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현실로 끄집어내 괜한 실망감을 안겨드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김종국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입을 모은 김정남과 마이키
‘토토가’ 이후 새삼 인기를 얻었던 김정남에게도 이번 컴백은 더없이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김정남은 “음반 이야기가 나왔을 때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그동안 음악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생업을 위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어요. 종국이가 처음에 함께하자는 말을 했을 때 정말 미안했어요. 저 스스로 너무 염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동안 종국이가 혼자 열심히 활동하면서 쌓아온 인기에 무임승차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선뜻 ‘고맙다’는 말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다 녹음을 하면서 마음을 바꿨어요. ‘나를 생각해주는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폐라도 끼치지 말자’ 하고요.”
마이키 역시 김정남과 같은 마음이다. 터보 해체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마이키는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이번 컴백을 위해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종국이 형한테는 늘 고마운 마음이 깊게 깔려 있어요. 형이 뭘 하자고 하든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에요. 그게 행사든, 종국이형 콘서트든. 그래서 터보로 제의해주셨을 때 ‘OK!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어요. 좋은 기회이자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발표한 음반은 다시 1집이 아니라 터보 정규 6집, ‘Again’이다. 이에 대해 김종국은 “결성 20주년 기념 앨범이 아닌, 멈췄던 터보가 다시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터보가 다시 가동되는 만큼 6집 앨범에는 이들의 음악에 대한 욕심을 꽉꽉 채워 넣었다. 디지털 싱글이 대세인 요즘 무려 19개 트랙을 담았다는 것도 의미 있다. 김종국은 “20주년이라 20트랙을 채우려고 했는데,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아 한 곡 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종국과 친분이 있는 많은 동료 연예인들은 먼저 나서서 앨범 작업에 도움을 줬다. 과거 터보의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주영훈과 윤일상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유재석 · 박정현 · 이하늘 · 지누 · 이상민 · 케이윌 · 제시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중 ‘런닝맨’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절친’ 유재석과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한번은 제가 (유)재석이 형에게 ‘다른 사람들만 도와주느냐’고 불평했더니, ‘타임이 안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재석이 형이 정말 적극적으로 도와줬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재석이 형이 터보 팬클럽 창단식 때 사회를 본 인연이 있는 거예요. 당시 재석이 형은 신인이라 저희는 기억도 못했죠. 하하. 저희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고 감회가 새로워요.”
터보의 컴백 소식은 국내 팬뿐 아니라 중국까지 들썩이게 했다. 중국 4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봉황망’을 비롯해 ‘중화망’ ‘인민일보’ ‘소호망’ 등 다양한 매체가 터보의 컴백에 대해 보도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6집 앨범 타이틀 곡 ‘다시’ 뮤직비디오의 후렴구는 중국어로 녹음했고, 중국어 자막도 넣었다. 또한 김종국과 절친한 배우 차태현, 이광수가 등장해 막춤을 추기도 했다. 이것만으로도 아시아에서 터보의 인기는 이미 예약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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