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닮는다고 하던가? 요즘 가수 별(38)과 방송인 하하(42) 부부의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마치 친남매처럼 똑 닮아 보인다. 2012년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다음해 아들 드림(8), 2017년 둘째 아들 소울(4), 2019년 셋째 딸 송(2)을 낳고 다둥이 가족 대열에 합류하며 방송가의 소문난 잉꼬부부로 꼽히고 있다.
결혼 전 별은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던 인기 가수였다. 2000년 박진영의 팬미팅에서 그의 눈에 들어 솔로 가수로 데뷔한 그녀는 데뷔곡 ‘12월 32일’로 각종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드라마 OST로도 인기를 끌었는데, ‘풀하우스’에 흐르던 ‘I Think I’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가슴에 새긴 말’이 대표적이다. 결혼 이듬해 바로 첫째를 낳고 연이어 둘째, 셋째를 출산해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된 별은 육아에 집중하다 보니 아쉽게도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었다고. 그녀를 그리워하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2019년 유튜브 ‘별이 빛나는 튜브’(이하 ‘별빛튜브’)를 시작했는데 현재 구독자가 28만 명이 넘을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하하와의 유쾌한 결혼 생활은 물론 ‘드소송(드림+소울+송)’이라 부르는 3남매와의 즐거운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새 앨범을 준비하며 가수로서의 컴백을 앞두고 있는 그녀를 직접 만나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는 요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요즘 종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집에서는 세 아이의 엄마로 정신없이 보내고, 틈틈이 조만간 나올 신곡 준비에 매진하고 있어요. 곡 작업하고 활동 준비하느라 분초 단위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가수 별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는데 드디어 앨범이 나오는 건가요.
신곡이 나올 듯해요. 내년이 가수 데뷔 20주년이거든요. 사실 중간에 육아로 공백이 있다 보니 20주년이라고 하기에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올해 좋은 곡들을 한두 개씩 꾸준히 음원으로 발표할 계획이에요. 이 곡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내년 20주년을 멋지게 준비하는 밑거름으로 삼고 싶습니다.
유튜브 ‘별빛튜브’도 팬들에게 큰 인기예요. 아이들에 반한 랜선 이모들도 많고요.
본의 아니게 가족들이 오픈됐는데,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웃음). 아이들을 낳고 나니 결혼 전처럼 왕성하게 활동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실 예전에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자체가 방송 외에는 별로 없었잖아요. 이제는 팬들과 소통 가능한 플랫폼이 많아졌고, 그중에 제가 가진 상황에서 틈틈이 팬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답니다. 그런데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졌고, 아이들과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육아 콘텐츠를 자주 올리게 됐어요.
처음에는 아이들 스스로가 원하기 전까지 얼굴을 공개하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셋째 출산 후 첫째 드림이만 데리고 싱가포르로 휴가를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브이로그를 찍었어요. 드림이가 같이 나오고 싶어 해 나중에 편집하면 되니 자유롭게 촬영했지요. 한국에 돌아와 아이 얼굴을 모자이크해서 업로드했는데 영상을 보고 드림이가 서운해하며 울더라고요. 자기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돼서 속상했던 듯해요. “드림이가 나왔으면 좋겠어?”라고 물어보니 그러고 싶다고 답해 공개하게 됐답니다. 그 후 소울이와 송이도 자연스럽게 공개했고요. ‘별빛튜브’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건 남편이에요. 술 한 잔 먹고 오는 날이면 아이들 영상을 보며 ‘별빛튜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곤 해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차곡차곡 담겨 있는 귀한 기록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죠. 모든 콘텐츠가 다 애착이 가지만 송이 돌 때 가족들이 보려고 만들었던 성장 동영상은 지금 봐도 눈물이 나고 감동적이에요.
벌써 결혼 10년 차예요. 하하 씨가 다정다감해 보이는데 결혼 생활은 어떠세요.
남편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유별난 사람이에요.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좋은 아빠이자 멋진 남편이지요. 남편을 점수로 매긴다면 다른 면은 다 100점이지만 술을 좋아해 조금 점수를 깎고 싶네요(웃음). 술을 많이 줄이긴 했지만 건강을 생각해 조금 더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술 때문에 1점을 깎아 100점 만점에 99점이요.
하하 씨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 덕분인지 나날이 예뻐지시는 것 같아요.
저도 낼모레 벌써 마흔이에요(웃음). 건강뿐 아니라 피부나 몸매는 관리하지 않으면 금세 티가 나더라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살찌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 부지런히 관리하는 편이에요. 살이 붙었다 싶으면 먹는 양을 줄이고, 피부 관리도 하고요. 또 하나 제 다이어트의 숨은 비결은 아이들이에요(웃음). 아이가 셋이다 보니 아침에 눈뜨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엉덩이 붙일 시간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더라고요. 간혹 주변에서 “셋을 어떻게 키워요”라고 물어보곤 하세요. 돌이켜보면 아이가 한 명이었을 때 더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어요. 더 애착이 갔고 하나부터 열까지 노력했지요. 세 아이를 키우며 제가 완벽할 수 없는 부족한 인간이라는 점을 점차 깨닫게 됐고, 내려놓을 부분은 내려놓게 됐어요.
부부 모두 아티스트이다 보니 특유의 섬세함도 있을 듯해요. 결혼 생활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우스갯소리로 “엄청 뜨거웠던 적이 없어서 식거나 권태스러운 부분도 없다”고 말하곤 해요(웃음). 뜨겁게 불타오르고 열정이 넘치는 상태가 아니라 편안하고 친구 같은 느낌을 갖고 결혼을 했고, 지금도 그런 감정이 지속되며 원만하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낳으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함께 겪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요. 부모님한테 서운하고 속상하다고 부모님을 바꿀 수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배우자 역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고맙고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사실 완벽을 요구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강요하다 보면 싸우게 되잖아요. 서로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친구처럼 편안하게 상대방을 받아들이며 지내요. 그러다 보니 남편이나 저나 지금이 너무 편하고 좋다고 종종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편한 사이라도 싸울 일이 있지 않나요.
저희는 싸우는 일은 거의 없어요. 남편이 방송에서 종종 밝혔듯이, 남편이 술을 먹거나 소소한 잘못을 해 제게 혼나는 관계죠(웃음). 실제로 남편이 제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른 적은 거의 없어요.
하하 씨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남편은 저보다 어른이고 존경할 만한 부분이 많고 속도 깊어요. 주변 사람 챙길 줄도 알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지요. 술 적게 먹으라고 잔소리를 종종 하지만, 건강이 염려되기 때문이에요. 남편도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잖아요. 건강관리가 중요한 시기이니 과하지만 않게 술을 마시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옆에서 건강을 잘 챙겨줘야 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아요. 지금도 너무 훌륭한 남편이지만 바라는 건 딱 하나, 건강을 잘 챙겼으면 좋겠어요.
‘별빛튜브’에서 보니 시어머니는 물론 시누이와도 가깝게 잘 지내시더라고요.
엄마(시어머니)가 처음부터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라. 어머니라고 부르면 벌금을 내게 하겠다”고 말씀하시며 편하게 다가오셨어요. ‘엄마’라고 부르며 허물없이 대하라고 하셨고, 이제는 그 호칭이 너무 자연스러워요. 평소에도 쿨하고 편하게 대해주시고 시댁에 가도 집안일을 시키지 않으세요. 주변에서는 복 많은 며느리라고 할 정도예요. 시누이 역시 어머니 못지않게 저를 남편보다 더 편하게 생각해줘요. 통화도 자주 하고 종종 만나는데 진짜 친언니처럼 편하고 좋아요. 특히 감사한 건 친정 엄마랑 엄마가 돈독하게 지내신다는 거예요. 두 분이 사돈 언니, 사돈 동생이라고 부르며 얼마 전에는 함께 건강검진도 받으셨답니다.
‘드소송’이라 불리는 3남매를 애정하는 팬들도 많아요. 아이들은 누구를 닮았나요.
주변에서는 드림이, 소울이, 송이가 모두 남편을 닮았다고 하는데 저 어릴 때와도 많이 비슷해요. 제 어릴 적 사진을 보면 드림이와 송이는 저를 닮았고, 소울이는 아빠랑 붕어빵이에요. 재미있는 게 요즘 저와 남편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거예요. 결론은 다섯 식구가 모두 거기서 거기, 닮았다는 거죠(웃음). 실제로 다섯이 모여 있으면 모두 비슷비슷해 보여요.
아이 낳고 인생이 확 달라졌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떠세요.
인생을 책으로 비유하자면 한 챕터가 넘어간 느낌이랄까요. 이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달라요. 모든 선택지에서 저를 위한 게 없어졌지만, 희생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받는 것 없이 모든 걸 줘야 한다면 희생이라는 단어가 맞겠지만, 아이들에게 받는 게 너무나 많거든요. 세 아이를 통해 배우고 공급받고 성장하는, 힐링과 가치가 너무 커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맙고 소중한 존재들이랍니다.
어릴 때는 제가 무척 어른인 줄 알았고 인생을 안다고 생각했어요. 이른 나이에 데뷔했고 가장 역할을 했기에 애어른 같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듯해요. 진짜 책임지는 게 어떤 건지, 인생을 대하는 진지함이나 책임감도 달라졌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육아 원칙이 궁금해요.
평소엔 친구 같은 엄마이긴 하지만 혼낼 땐 단호하면서 엄한 편이에요. 하지만 그 와중에 아이들이 단 한순간도 ‘엄마가 나를 사랑할까’ ‘엄마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아이들이 자신이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매 순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다자녀 가정이다 보니 골고루 사랑을 주기 힘든 상황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결핍을 느끼지 않고 사랑을 듬뿍 받는다고 여기도록 매 순간 애써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티가 난다고 하잖아요. 사랑받은 티가 나고, 받은 사랑을 나눠줄 줄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키우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를 닮아 3남매도 음악적인 재질이나 끼가 많을 듯해요. 혹시 가수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첫째는 센스가 있고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 글짓기를 잘하는 편이에요. 얼마 전에는 빵 만들기에 관한 글짓기를 했는데 무척 창의적이더라고요. 직접적인 플레이어보다는 영화감독이나 프로듀서, 작가 쪽에 재능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돼요. 둘째는 유머러스하고 애교가 많아요. 선생님 피드백을 들어보면 분위기를 주도하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연예인 쪽으로 끼가 다분히 있는 것 같아요. 막내 송이는 너무 어려서 섣부른 파악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셋 중 끼가 가장 많은 듯해요. 아직 두 돌이 안 됐는데 말을 잘하고 노래 부르는 것도 너무 좋아해요. 음악이 나오면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가만두지 않을 정도지요(웃음). 아이들 모두 어떤 일을 하든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해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엄마 별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아티스트 별로서 자주 뵀으면 해요. 말솜씨가 좋아 방송 MC도 잘하실 것 같아요.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노래처럼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만져줄 수 있는 방송이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요즘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 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듯해요.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엄마 선배로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문제점을 짚으며 해결책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타 가족들이 출연하는 관찰 예능도 인기예요. 방송 제의도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출연 의향이 있으세요.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을 공개하긴 했지만 개인적인 채널이고, 제가 울타리처럼 보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잖아요. 방송을 통해 아이들이 공개되면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요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관심사는요.
2가지를 꼽을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랫말로 쓰고 곡을 작업하는 일이에요. 어떤 스토리로, 어떠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전해드릴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답니다. 두 번째는 막내 송이예요(웃음). 아들들과는 다른 딸의 러블리함을 만끽하며 행복감에 젖어 있어요. 송이가 어떠한 행동을 하든지 마냥 귀엽고 예뻐요.
꿈꾸는 미래는요.
가수로서든, 한 사람으로서든 잘 살아내는 게 당연한 건데 요즘은 어려운 일이 됐더라고요. 각종 사건 사고도 많잖아요. 공개되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예쁘게 감당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또 엄마가 돼서 그런 건지 몰라도 제 성공이나 야망보다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저만 행복하고 끝나는 인생이 아니라, 제게 ‘별’이라는 이름을 선물해준 팬과 주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갚을 수 있었으면 해요. 아이들도 잘 키우고, 어느 자리에서든 제 포지션 안에서 도움이 되고 쓸모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나갔으면 합니다.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별
결혼 전 별은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던 인기 가수였다. 2000년 박진영의 팬미팅에서 그의 눈에 들어 솔로 가수로 데뷔한 그녀는 데뷔곡 ‘12월 32일’로 각종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드라마 OST로도 인기를 끌었는데, ‘풀하우스’에 흐르던 ‘I Think I’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가슴에 새긴 말’이 대표적이다. 결혼 이듬해 바로 첫째를 낳고 연이어 둘째, 셋째를 출산해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된 별은 육아에 집중하다 보니 아쉽게도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었다고. 그녀를 그리워하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2019년 유튜브 ‘별이 빛나는 튜브’(이하 ‘별빛튜브’)를 시작했는데 현재 구독자가 28만 명이 넘을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하하와의 유쾌한 결혼 생활은 물론 ‘드소송(드림+소울+송)’이라 부르는 3남매와의 즐거운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새 앨범을 준비하며 가수로서의 컴백을 앞두고 있는 그녀를 직접 만나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는 요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요즘 종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집에서는 세 아이의 엄마로 정신없이 보내고, 틈틈이 조만간 나올 신곡 준비에 매진하고 있어요. 곡 작업하고 활동 준비하느라 분초 단위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가수 별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는데 드디어 앨범이 나오는 건가요.
신곡이 나올 듯해요. 내년이 가수 데뷔 20주년이거든요. 사실 중간에 육아로 공백이 있다 보니 20주년이라고 하기에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올해 좋은 곡들을 한두 개씩 꾸준히 음원으로 발표할 계획이에요. 이 곡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내년 20주년을 멋지게 준비하는 밑거름으로 삼고 싶습니다.
유튜브 ‘별빛튜브’도 팬들에게 큰 인기예요. 아이들에 반한 랜선 이모들도 많고요.
본의 아니게 가족들이 오픈됐는데,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웃음). 아이들을 낳고 나니 결혼 전처럼 왕성하게 활동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실 예전에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자체가 방송 외에는 별로 없었잖아요. 이제는 팬들과 소통 가능한 플랫폼이 많아졌고, 그중에 제가 가진 상황에서 틈틈이 팬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답니다. 그런데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졌고, 아이들과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육아 콘텐츠를 자주 올리게 됐어요.
처음에는 아이들 스스로가 원하기 전까지 얼굴을 공개하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셋째 출산 후 첫째 드림이만 데리고 싱가포르로 휴가를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브이로그를 찍었어요. 드림이가 같이 나오고 싶어 해 나중에 편집하면 되니 자유롭게 촬영했지요. 한국에 돌아와 아이 얼굴을 모자이크해서 업로드했는데 영상을 보고 드림이가 서운해하며 울더라고요. 자기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돼서 속상했던 듯해요. “드림이가 나왔으면 좋겠어?”라고 물어보니 그러고 싶다고 답해 공개하게 됐답니다. 그 후 소울이와 송이도 자연스럽게 공개했고요. ‘별빛튜브’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건 남편이에요. 술 한 잔 먹고 오는 날이면 아이들 영상을 보며 ‘별빛튜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곤 해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차곡차곡 담겨 있는 귀한 기록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죠. 모든 콘텐츠가 다 애착이 가지만 송이 돌 때 가족들이 보려고 만들었던 성장 동영상은 지금 봐도 눈물이 나고 감동적이에요.
1 2 별과 하하의 보석처럼 반짝이는 3남매. 왼쪽부터 첫째 드림이, 둘째 소울이, 막내 송이. 3 친구처럼 편안하게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별과 하하 부부.
남편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유별난 사람이에요.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좋은 아빠이자 멋진 남편이지요. 남편을 점수로 매긴다면 다른 면은 다 100점이지만 술을 좋아해 조금 점수를 깎고 싶네요(웃음). 술을 많이 줄이긴 했지만 건강을 생각해 조금 더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술 때문에 1점을 깎아 100점 만점에 99점이요.
하하 씨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 덕분인지 나날이 예뻐지시는 것 같아요.
저도 낼모레 벌써 마흔이에요(웃음). 건강뿐 아니라 피부나 몸매는 관리하지 않으면 금세 티가 나더라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살찌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 부지런히 관리하는 편이에요. 살이 붙었다 싶으면 먹는 양을 줄이고, 피부 관리도 하고요. 또 하나 제 다이어트의 숨은 비결은 아이들이에요(웃음). 아이가 셋이다 보니 아침에 눈뜨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엉덩이 붙일 시간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더라고요. 간혹 주변에서 “셋을 어떻게 키워요”라고 물어보곤 하세요. 돌이켜보면 아이가 한 명이었을 때 더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어요. 더 애착이 갔고 하나부터 열까지 노력했지요. 세 아이를 키우며 제가 완벽할 수 없는 부족한 인간이라는 점을 점차 깨닫게 됐고, 내려놓을 부분은 내려놓게 됐어요.
부부 모두 아티스트이다 보니 특유의 섬세함도 있을 듯해요. 결혼 생활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우스갯소리로 “엄청 뜨거웠던 적이 없어서 식거나 권태스러운 부분도 없다”고 말하곤 해요(웃음). 뜨겁게 불타오르고 열정이 넘치는 상태가 아니라 편안하고 친구 같은 느낌을 갖고 결혼을 했고, 지금도 그런 감정이 지속되며 원만하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낳으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함께 겪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요. 부모님한테 서운하고 속상하다고 부모님을 바꿀 수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배우자 역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고맙고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사실 완벽을 요구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강요하다 보면 싸우게 되잖아요. 서로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친구처럼 편안하게 상대방을 받아들이며 지내요. 그러다 보니 남편이나 저나 지금이 너무 편하고 좋다고 종종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편한 사이라도 싸울 일이 있지 않나요.
저희는 싸우는 일은 거의 없어요. 남편이 방송에서 종종 밝혔듯이, 남편이 술을 먹거나 소소한 잘못을 해 제게 혼나는 관계죠(웃음). 실제로 남편이 제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른 적은 거의 없어요.
하하 씨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남편은 저보다 어른이고 존경할 만한 부분이 많고 속도 깊어요. 주변 사람 챙길 줄도 알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지요. 술 적게 먹으라고 잔소리를 종종 하지만, 건강이 염려되기 때문이에요. 남편도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잖아요. 건강관리가 중요한 시기이니 과하지만 않게 술을 마시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옆에서 건강을 잘 챙겨줘야 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아요. 지금도 너무 훌륭한 남편이지만 바라는 건 딱 하나, 건강을 잘 챙겼으면 좋겠어요.
‘별빛튜브’에서 보니 시어머니는 물론 시누이와도 가깝게 잘 지내시더라고요.
엄마(시어머니)가 처음부터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라. 어머니라고 부르면 벌금을 내게 하겠다”고 말씀하시며 편하게 다가오셨어요. ‘엄마’라고 부르며 허물없이 대하라고 하셨고, 이제는 그 호칭이 너무 자연스러워요. 평소에도 쿨하고 편하게 대해주시고 시댁에 가도 집안일을 시키지 않으세요. 주변에서는 복 많은 며느리라고 할 정도예요. 시누이 역시 어머니 못지않게 저를 남편보다 더 편하게 생각해줘요. 통화도 자주 하고 종종 만나는데 진짜 친언니처럼 편하고 좋아요. 특히 감사한 건 친정 엄마랑 엄마가 돈독하게 지내신다는 거예요. 두 분이 사돈 언니, 사돈 동생이라고 부르며 얼마 전에는 함께 건강검진도 받으셨답니다.
‘드소송’이라 불리는 3남매를 애정하는 팬들도 많아요. 아이들은 누구를 닮았나요.
주변에서는 드림이, 소울이, 송이가 모두 남편을 닮았다고 하는데 저 어릴 때와도 많이 비슷해요. 제 어릴 적 사진을 보면 드림이와 송이는 저를 닮았고, 소울이는 아빠랑 붕어빵이에요. 재미있는 게 요즘 저와 남편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거예요. 결론은 다섯 식구가 모두 거기서 거기, 닮았다는 거죠(웃음). 실제로 다섯이 모여 있으면 모두 비슷비슷해 보여요.
아이 낳고 인생이 확 달라졌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떠세요.
인생을 책으로 비유하자면 한 챕터가 넘어간 느낌이랄까요. 이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달라요. 모든 선택지에서 저를 위한 게 없어졌지만, 희생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받는 것 없이 모든 걸 줘야 한다면 희생이라는 단어가 맞겠지만, 아이들에게 받는 게 너무나 많거든요. 세 아이를 통해 배우고 공급받고 성장하는, 힐링과 가치가 너무 커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맙고 소중한 존재들이랍니다.
어릴 때는 제가 무척 어른인 줄 알았고 인생을 안다고 생각했어요. 이른 나이에 데뷔했고 가장 역할을 했기에 애어른 같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듯해요. 진짜 책임지는 게 어떤 건지, 인생을 대하는 진지함이나 책임감도 달라졌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육아 원칙이 궁금해요.
평소엔 친구 같은 엄마이긴 하지만 혼낼 땐 단호하면서 엄한 편이에요. 하지만 그 와중에 아이들이 단 한순간도 ‘엄마가 나를 사랑할까’ ‘엄마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아이들이 자신이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매 순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다자녀 가정이다 보니 골고루 사랑을 주기 힘든 상황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결핍을 느끼지 않고 사랑을 듬뿍 받는다고 여기도록 매 순간 애써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티가 난다고 하잖아요. 사랑받은 티가 나고, 받은 사랑을 나눠줄 줄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키우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를 닮아 3남매도 음악적인 재질이나 끼가 많을 듯해요. 혹시 가수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첫째는 센스가 있고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 글짓기를 잘하는 편이에요. 얼마 전에는 빵 만들기에 관한 글짓기를 했는데 무척 창의적이더라고요. 직접적인 플레이어보다는 영화감독이나 프로듀서, 작가 쪽에 재능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돼요. 둘째는 유머러스하고 애교가 많아요. 선생님 피드백을 들어보면 분위기를 주도하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연예인 쪽으로 끼가 다분히 있는 것 같아요. 막내 송이는 너무 어려서 섣부른 파악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셋 중 끼가 가장 많은 듯해요. 아직 두 돌이 안 됐는데 말을 잘하고 노래 부르는 것도 너무 좋아해요. 음악이 나오면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가만두지 않을 정도지요(웃음). 아이들 모두 어떤 일을 하든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해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엄마 별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아티스트 별로서 자주 뵀으면 해요. 말솜씨가 좋아 방송 MC도 잘하실 것 같아요.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노래처럼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만져줄 수 있는 방송이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요즘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 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듯해요.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엄마 선배로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문제점을 짚으며 해결책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타 가족들이 출연하는 관찰 예능도 인기예요. 방송 제의도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출연 의향이 있으세요.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을 공개하긴 했지만 개인적인 채널이고, 제가 울타리처럼 보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잖아요. 방송을 통해 아이들이 공개되면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요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관심사는요.
2가지를 꼽을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랫말로 쓰고 곡을 작업하는 일이에요. 어떤 스토리로, 어떠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전해드릴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답니다. 두 번째는 막내 송이예요(웃음). 아들들과는 다른 딸의 러블리함을 만끽하며 행복감에 젖어 있어요. 송이가 어떠한 행동을 하든지 마냥 귀엽고 예뻐요.
꿈꾸는 미래는요.
가수로서든, 한 사람으로서든 잘 살아내는 게 당연한 건데 요즘은 어려운 일이 됐더라고요. 각종 사건 사고도 많잖아요. 공개되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예쁘게 감당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또 엄마가 돼서 그런 건지 몰라도 제 성공이나 야망보다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저만 행복하고 끝나는 인생이 아니라, 제게 ‘별’이라는 이름을 선물해준 팬과 주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갚을 수 있었으면 해요. 아이들도 잘 키우고, 어느 자리에서든 제 포지션 안에서 도움이 되고 쓸모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나갔으면 합니다.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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