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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terview

‘세상은 요지경’을 부른 가수 겸 배우 신신애가 전하는 어르신들의 직업 체험 신세계

글 김지은

2020. 12. 28

연기자 겸 가수 신신애가 유튜브 ‘신신애의 한번 해 보잡(job)’을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와 직업군을 소개하는 생생 체험맨으로 변신했다.

신신애가 유튜브 ‘한번 해보잡(job)’을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소개하는 체험맨으로 활약 중이다.

신신애가 유튜브 ‘한번 해보잡(job)’을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소개하는 체험맨으로 활약 중이다.

“여기 있는 장비를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요?”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랜드 신관 2층의 한 대형 카메라 매장, ‘오늘은 어떤 직업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호기심 반 설렘 반 매장을 들어서던 배우 겸 가수 신신애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눈부신 조명 아래 갖가지 촬영 장비가 즐비한 매장 한 켠에 최신 촬영 장비가 세팅 된 오픈 스튜디오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유튜브에 관심 있는 유저들이 다양한 장비를 직접 사용해 보고 촬영도 해볼 수 있도록 장소와 장비를 모두 대여해 준다는 매장 직원의 소개에 신신애의 호기심이 한껏 발동했다. 

신신애가 체험할 오늘의 직업은 ‘유튜버’. 도와줄 선배 직업인으로 시니어 유튜버 혜미킴이 초대되었다. 직업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는 젊은 유튜버들을 따라 하기보다 어르신답게, 어르신만의 방식으로 유튜브 활동을 해나가라는 혜미킴의 조언을 들었다. 이날 신신애는 혜미킴에게 유튜브 영상 제작하는 노하우와 주의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으며 기본기를 배웠다. 

신신애는 MBC 공채 탤런트로 입사해 수많은 드라마에 개성 있는 역할로 쉬지 않고 출연했고, ‘똠방각하’로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에서 노래하는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KBS 드라마 ‘희망’ 에서 뽕짝네 역할을 할 때 노래를 만드는 제작자들이 적극적으로 권유해 ‘뽕짝네 메들리’ 음반을 내게 되었다. 그 중 신신애가 노래 가사를 쓴 ‘세상은 요지경’이 대박을 터뜨렸다. 배우와 가수를 병행하던 그는 2019년 1천6백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도 출연했다. 2020년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홍보대사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신신애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 함께 행복한 내일(My Job)-우행잡(이하 우행잡)’은 고령사회 세대 간 공감을 위해 마련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우리 함께 캠페인’의 세 번째 시리즈다. 신신애가 직접 어르신들의 직업 현장을 방문해 해당 직업을 체험해 보는 형식으로 꾸려져 ‘어르신들을 위한 체험 삶의 현장’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함께 캠페인’은 그간 저출산 및 공동육아, 고령사회 인식개선 및 세대간 소통 활성화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편의점 알바, 도시락 배달… 10가지 직업에 도전하다

신신애는 2000년 컴퓨터 교육 선생님에게 개인 과외를 받으며 컴퓨터 활용법을 익혔다. 컴퓨터 켜고 끄기,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 다루기, 문서 작성, 이메일 전송, 문서 인쇄하기 등 기본적인 내용을 16회에 걸쳐 배운 후 컴퓨터를 활용해왔다. 그동안 개인 블로그와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 다양한 SNS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다. 



“지금까지 ‘우행잡’ 캠페인 ‘신신애의 한번 해 보잡(Job)’이라는 타이틀로 9개의 콘텐츠를 촬영 했어요. 오늘이 마지막 10번째 촬영이고요. 그간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일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통한 창업 도전, 대중교통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 비대면 면접 준비, 이동식 세차, 어르신 동극 ‘별주부전’, 귀농하지 않고 도심에서 농사짓는 꿈틀 배추 영농사업단, 국립항공박물관 도슨트 & 조종관제 등을 체험했죠. 모든 직업 체험이 특별했어요. 도시락 사업은 재료 구입부터 손질과 조리,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어르신들이 직접 하셨는데, 인센티브제로 운영되다 보니 다들 무척 의욕적으로 참여하시더라고요.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 일주일에 3회, 하루 4~5시간 정도로 법정 노동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점이 아쉬웠지만 시간제 업무임에도 4대 보험이 적용된다는 게 큰 장점이었고요.” 

신신애는 창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남녀노소 나이 제한 없이, 사업 등록증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도 눈여겨보라고 귀띔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창업 지원 플랫폼인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해당되는 사업에 관한 무료 교육과 창업 준비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최대 2천만원까지 창업 자금을 지원해준다. 

지난 6개월간의 경험은 그에게 자신이 몰랐던 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연기생활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사회활동을 하며 돈을 벌면 몸과 정신은 물론 경제, 가족관계, 대인관계도 건강해질 수 있다.


어르신들의 직업 활동을 위해선 가족의 지지와 응원이 필수

시니어 유튜버로 유명한 혜미킴에게 유튜브 제작 노하우를 배우고 있는 신신애.

시니어 유튜버로 유명한 혜미킴에게 유튜브 제작 노하우를 배우고 있는 신신애.

신신애는 사회의 일원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은퇴하고 나이 들면 쉬어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인식과 시선, 가족들의 반대, 자식들의 만류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우리 사회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활동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족 특히 자녀들의 지지와 응원이 꼭 필요합니다.” 

2020년 12월 신신애는 그간 ‘우행잡3-신신애의 한번 해 보잡(Job)’을 통해 어르신들의 일자리 정보 제공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고령사회 인식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수여하는 표창장을 수상했다. 

“제가 이런 훌륭한 사업을 홍보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은혜고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10회 하는 동안 대본을 쓴 박문희 작가, 문준식 PD, 두 분의 촬영감독님, 위드컬처 이경선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신신애는 2020년 여름 신곡 6집 ‘웃으며 살자’를 발표해 가수로 활동하고, 이미 촬영을 끝낸 영화 ‘국도극장’ ‘스텔라’ ‘인생은 아름다워’ 등 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영화문화계에도 변화를 가져와 두 편은 IPTV VOD, 넷플릭스,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관람할 수 있다. 조만간 드라마에서도 그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로 잘 알려진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드라마 연출작인 ‘인간실격’에서 여주인공의 시어머니 민자 역할로 나온다. 

“전 세계가 역병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제 노래 ‘웃으며 살자’를 들으며 기운 내시라는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영화와 TV, 유튜브,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겠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사진 지호영 기자 장소협조 즐거운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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