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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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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만 가득, 김성은

EDITOR_FASHION 정세영 기자 EDITOR_FEATURE 조윤

2019. 12. 26

좋은 생각이 좋은 일을 부른다. 긍정 에너지로 가득한 김성은에게 또 다른 축복이 찾아왔다. 셋째와의 만남을 눈앞에 둔 그녀와의 행복이 충만했던 대화.



원피스 딘트. 이어링 앵브록스.

원피스 딘트. 이어링 앵브록스.

interview

지난해 ‘여성동아’ 3월호 표지를 장식해준 배우 김성은(37)과의 재회를 앞두고 설렘으로 마음이 일렁였다. 해맑은 눈웃음과 시원한 미소로 주변 공기까지 맑게 하는 그의 청정한 기운 덕분이다. 봄의 싱그러움을 알리기에 그만큼 제격인 인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본격적인 겨울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12월 다시 만난 그는 겨울과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5시간에 걸친 긴 화보 촬영에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고 썰렁해진 계절의 도화지에 화사한 무지개를 띄웠다. 


원피스 루시브로차드

원피스 루시브로차드

김성은의 따사로운 시선은 자주 아래를 향했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손길로 자신의 배를 자주 쓰다듬었다. 태하(10)와 윤하(3),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2월 초 셋째와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그는 태하가 지어준 ‘귀요미’라는 태명에서 ‘귀’자만 빼 자주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아이들도 웬만큼 컸으니 이젠 부부의 삶을 즐기자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셋째가 생겼어요. 처음엔 두렵기도 했지만 하늘의 축복이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무엇보다 요미가 태어나면 태하, 윤하에게는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두 아이는 나이 차가 많이 나고 성별이 달라 같이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거든요. 요미가 아들이라고 하니 태하는 남동생이라 좋아하고, 윤하는 자기 물건 다 요미 주고 기저귀도 갈아줄 거라며 제 배에 뽀뽀해주죠.” 


원피스 델포조. 이어링 앵브록스. 스틸레토 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원피스 델포조. 이어링 앵브록스. 스틸레토 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009년 축구 선수 정조국(36·강원FC)과 결혼한 김성은. 누구보다 힘든 과정을 견뎌내야 하는 걸 알기에 부부는 자녀들이 축구 선수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엄마는 요즘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수가 자주 꿈에 보인단다. 첫째 임신 때는 박지성 선수가 자주 보였다고. 아빠, 엄마의 바람과 달리 태하는 축구 선수를 꿈꾸고 있고 이제 부부도 아이가 원하는 걸 하게 해주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꿈에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 걸 보고 요미도 축구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하니 남편은 절대 안 된다고 해요.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다면 시켜야지 어쩌겠어요. 태하를 가졌을 땐 영어도 배우고 동화도 읽고 바느질이며 필라테스까지 갖은 태교를 다 했어요.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이것저것 시키고요. 그런데 결국 축구 하겠단 걸 보고 윤하 때부턴 꼭 필요한 것만 시키게 됐죠(웃음). 셋째는 특별한 태교도 안 하고 있고, 정말 자유롭게 키울 것 같아요.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화보 촬영이 요미와 저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었어요.” 


원피스 아르하.

원피스 아르하.

지난 인터뷰에서 날씬한 몸매 비결에 대해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남편에 대한 애정으로 전부 옮겨갔다”는 사랑스러운 답변을 내놨던 김성은은 볼록한 배를 제외하곤 만삭의 임신부라고 믿기 힘들 만큼 여전히 날씬한 모습으로 촬영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임신할 때마다 예뻐졌다는 말을 듣는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여전히 두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임신 후에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션을 소화하는 그의 SNS에는 아이템 구매처를 묻는 댓글이 많다. 

“이젠 체력 관리를 해야 할 나이이니 좋은 걸 챙겨 먹으려고 해요. 주변에선 임신 후에 더 날씬해진 것 같다고 하세요. 체중은 늘었지만 얼굴과 상체에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 덕분인 듯해요. 임신부들은 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하체가 가늘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상의는 박시한 후드티를 입고 하의는 딱 붙는 레깅스에 부츠를 신는 것과 비슷하게 연출하면 날씬해 보일 수 있죠. 저도 못 입는 옷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예쁜 옷들이 더 눈에 많이 들어와 속상해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더불어 사는 삶에 관심 갖게 돼

카디건 바네사브루노.

카디건 바네사브루노.

김성은 부부는 지난 11월 K리그 정규 시즌이 끝난 후 아이들을 데리고 강원도 홍천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정조국의 다음 시즌은 3월이 돼서야 시작되지만 1, 2월은 해외 전지훈련을 가야 하기 때문에 가족에겐 이 시간이 더없이 소중했다고. 남편이 선수 생활 내내 해외와 지방을 오가며 경기를 해야 했던 탓에 부부는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서로에 대한 그리움은 오히려 애틋함이 됐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씩씩한 엄마이자 아내인 그는 여전히 남편이 끝까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부부가 매일 얼굴을 보면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 안 하게 되잖아요. 저희는 오래 떨어져 있다 보니 ‘언제 와? 보고 싶어’ 이런 말을 많이 하게 되고 오랜만에 보면 포옹이라도 한 번 더 하게 되죠. 주변에 다둥이 가정이 많은데 셋째는 정말 예쁘지만 그만큼 많이 힘들다고들 해요. 그동안 육아를 거의 혼자 했는데 셋째까지 케어할 생각을 하면 무섭기도 하지만 워낙 활동적인 성격이라 아기 띠 매고 잘 다닐 것 같아요. 요미가 생긴 후 남편은 마흔까지 뛰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맘 같아선 남편에게 이제 서울로 올라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제 욕심인 것 같고 본인이 하는 일을 지지해주고 싶어요.” 


원피스 딘트. 이어링 앵브록스. 삭스 부츠 렉켄.

원피스 딘트. 이어링 앵브록스. 삭스 부츠 렉켄.

언제나 가족을 최우선에 두었던 그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김성은은 2008년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가 된 이래 결혼 후 정조국과 함께 미혼모들을 위한 자선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홍보대사로서 얼굴만 비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세상에 이런 좋은 일을 하는 곳이 있다는 걸 알리는 것도 적지 않은 역할”이라면서 “내년부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더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페이우.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페이우.

연기에 대한 열정도 내비쳤다. 배우로서 그의 롤 모델은 최근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실종된 아들을 찾아 다니는 엄마를 연기한 이영애라고 한다. 

“‘비정규직 특수요원’(2017)과 ‘엄마의 공책’(2018) 두 영화에서 모두 워킹맘을 연기했어요. 연기라는 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거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라면 캐릭터에 몰입하기 쉽죠. 셋째까지 생겼으니 싱글 역할을 하면 어색할 것 같아요. 엄마의 감정을 다룬 작품도 많잖아요. 이영애 선배처럼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면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여성동아’ 독자들에게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을 선물했다. 

“슬픈 일은 뒤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스타일이에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우울해하면 그 영향이 주변까지 미친다는 걸 알게 된 후론 더욱 밝게 살려고 하고요. 물론 밝게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죠. 하지만 자연스럽게 좋은 생각만 하다 보니 그런 마인드가 삶의 태도가 됐어요. 좋은 것만 떠올리면 정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니까요.”

사진 김연제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델포조 딘트 렉켄 루시브로차드 바네사브루노 아르하 앵브록스 페이우 헤어 하나 메이크업 고미영 스타일리스트 이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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