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딘트. 이어링 앵브록스.
interview
지난해 ‘여성동아’ 3월호 표지를 장식해준 배우 김성은(37)과의 재회를 앞두고 설렘으로 마음이 일렁였다. 해맑은 눈웃음과 시원한 미소로 주변 공기까지 맑게 하는 그의 청정한 기운 덕분이다. 봄의 싱그러움을 알리기에 그만큼 제격인 인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본격적인 겨울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12월 다시 만난 그는 겨울과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5시간에 걸친 긴 화보 촬영에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고 썰렁해진 계절의 도화지에 화사한 무지개를 띄웠다.원피스 루시브로차드
“아이들도 웬만큼 컸으니 이젠 부부의 삶을 즐기자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셋째가 생겼어요. 처음엔 두렵기도 했지만 하늘의 축복이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무엇보다 요미가 태어나면 태하, 윤하에게는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두 아이는 나이 차가 많이 나고 성별이 달라 같이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거든요. 요미가 아들이라고 하니 태하는 남동생이라 좋아하고, 윤하는 자기 물건 다 요미 주고 기저귀도 갈아줄 거라며 제 배에 뽀뽀해주죠.”
원피스 델포조. 이어링 앵브록스. 스틸레토 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꿈에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 걸 보고 요미도 축구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하니 남편은 절대 안 된다고 해요.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다면 시켜야지 어쩌겠어요. 태하를 가졌을 땐 영어도 배우고 동화도 읽고 바느질이며 필라테스까지 갖은 태교를 다 했어요.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이것저것 시키고요. 그런데 결국 축구 하겠단 걸 보고 윤하 때부턴 꼭 필요한 것만 시키게 됐죠(웃음). 셋째는 특별한 태교도 안 하고 있고, 정말 자유롭게 키울 것 같아요.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화보 촬영이 요미와 저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었어요.”
원피스 아르하.
“이젠 체력 관리를 해야 할 나이이니 좋은 걸 챙겨 먹으려고 해요. 주변에선 임신 후에 더 날씬해진 것 같다고 하세요. 체중은 늘었지만 얼굴과 상체에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 덕분인 듯해요. 임신부들은 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하체가 가늘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상의는 박시한 후드티를 입고 하의는 딱 붙는 레깅스에 부츠를 신는 것과 비슷하게 연출하면 날씬해 보일 수 있죠. 저도 못 입는 옷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예쁜 옷들이 더 눈에 많이 들어와 속상해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더불어 사는 삶에 관심 갖게 돼
카디건 바네사브루노.
“부부가 매일 얼굴을 보면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 안 하게 되잖아요. 저희는 오래 떨어져 있다 보니 ‘언제 와? 보고 싶어’ 이런 말을 많이 하게 되고 오랜만에 보면 포옹이라도 한 번 더 하게 되죠. 주변에 다둥이 가정이 많은데 셋째는 정말 예쁘지만 그만큼 많이 힘들다고들 해요. 그동안 육아를 거의 혼자 했는데 셋째까지 케어할 생각을 하면 무섭기도 하지만 워낙 활동적인 성격이라 아기 띠 매고 잘 다닐 것 같아요. 요미가 생긴 후 남편은 마흔까지 뛰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맘 같아선 남편에게 이제 서울로 올라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제 욕심인 것 같고 본인이 하는 일을 지지해주고 싶어요.”
원피스 딘트. 이어링 앵브록스. 삭스 부츠 렉켄.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페이우.
“‘비정규직 특수요원’(2017)과 ‘엄마의 공책’(2018) 두 영화에서 모두 워킹맘을 연기했어요. 연기라는 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거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라면 캐릭터에 몰입하기 쉽죠. 셋째까지 생겼으니 싱글 역할을 하면 어색할 것 같아요. 엄마의 감정을 다룬 작품도 많잖아요. 이영애 선배처럼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면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여성동아’ 독자들에게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을 선물했다.
“슬픈 일은 뒤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스타일이에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우울해하면 그 영향이 주변까지 미친다는 걸 알게 된 후론 더욱 밝게 살려고 하고요. 물론 밝게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죠. 하지만 자연스럽게 좋은 생각만 하다 보니 그런 마인드가 삶의 태도가 됐어요. 좋은 것만 떠올리면 정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니까요.”
사진 김연제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델포조 딘트 렉켄 루시브로차드 바네사브루노 아르하 앵브록스 페이우 헤어 하나 메이크업 고미영 스타일리스트 이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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