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대한민국 신 랜드마크로 꼽히는 ‘제2롯데월드’와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석촌호수다. 최첨단 편의시설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송파구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부촌이자 여성이 행복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구 단위 ‘출산률 1위’라는 통계 역시 이를 대변한다. 참고로 지난해 송파구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6천여 명.
석촌호수 동호 송파관광정보센터 내 카페에서 만난 박춘희(61) 송파구청장은 송파구가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한 비결로 실질적인 출산 장려 정책과 육아 환경 조성을 꼽았다.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박 구청장은 처음 선거 때부터 ‘구립 산후조리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 출산 · 육아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결국 취임 3년 만인 2013년, 임신 초기부터 산후조리까지 맞춤형 토털 산모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를 설립했다. 공공 산후조리원과 함께 맘스건강대학, 태교음악미술교실, 스마트출산교실, 모유수유클리닉, 고령 산모를 위한 골드맘 해피클래스 등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특히 산후조리원은 합리적인 비용(2주 1백90만원)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순번을 기다리는 예비 산모가 줄지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한 송파구는 아기가 태어나면 출생 순서에 따라 30만~100만원의 출산축하금을 지원하고,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무료로 상해보험에 가입해주는 ‘송파다둥이 안심보험’ 사업도 실시 중이다. 넷째 이상 다둥이 가정에는 기업과 결연을 맺어 양육비를 1년간 지원해주며, 맞벌이 가정을 위해 돌보미 선생님을 보내주는 ‘아이돌봄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박 구청장은 인터뷰 도중 레스토랑 유리창 너머에서 유모차를 끌고 석촌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엄마들을 가리키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육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나. 그렇기에 나라가 앞장서서 국민이 행복한, 합리적인 육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일과 육아를 병행한 워킹맘이었기에 자녀 양육에서 힘든 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한다. 특히 그는 39세의 늦은 나이에 사법고시에 도전해 10년 만에 꿈을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가 공부에 매달리는 사이 두 자녀는 “스스로 알아서” 잘 자라줬다고 한다. 큰딸은 디자이너, 둘째 아들은 의사로 성장했으며, 특히 딸은 엄마를 롤 모델로 삼는다고 한다. 박 구청장에게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엄친딸, 엄친아’로 키운 비결을 묻자 그는 “독립심을 길러준 것밖에 없다”며 미소 지었다.
“큰아이가 갓난아이였을 땐데, 밤에 자다 깨서 우는 거예요. 처음에는 아이가 울면 무조건 달려가서 안아주고 우유도 먹이고 했는데, 어느 날 계속 이렇게 고생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독한맘 먹고 내버려두고 지켜봤더니 정말 아이가 10분도 안 돼 울음을 그치고 혼자 잠들더군요. 그날부터 저도 아이도 밤에 푹 잘 수 있게 됐어요. 신생아때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부모는 아이를 믿고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줄 필요가 있어요.”
10년 도전해 49세에 최고령으로 사법시험 합격
경남 산청 출신인 박 구청장은 부산대 졸업 후 정당 선거사무소에서 일하며 행정대학원에 다녔다. 늦은 나이에 사법고시에 도전한 이유 역시 어려서부터 막연하게 품어온 정치에 대한 꿈을 펼치고 싶어서였다. 변호사인 오빠의 영향도 컸다고 한다. 더욱이 어릴 때부터 남다른 총명함으로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란 그는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서는 늘 새로운 인생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사법시험을 통과하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믿었어요. 저 스스로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호기심도 컸고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처음에는 한 3년 정도 고생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하다 보니 자그마치 10년이란 세월이 걸리더군요.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하고,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죠. 제 경우를 보더라도 사람이 미래를 모른다는 건 분명 행복이에요. 만약 사법고시에 합격하기까지 10년이 걸릴 줄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의 저는 있을 수 없겠죠. 도전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춘희 구청장은 예순하나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자랑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 환하게 웃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고운 피부와 밝은 인상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자 그는 “미소의 힘, 긍정의 힘”이라며 또 싱긋 웃었다.
“가끔 집에서부터 구청까지 걸어오면서 구민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이 웃으세요’ 하는 말씀을 꼭 드려요. 요즘 셀카를 많이 찍으시는데, 사진을 봐도 웃고 찍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얼굴 표정이 확연히 다르잖아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늘 웃고 살다 보면 좋은 일은 절로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부드러운 인상과 함께 엄마처럼 푸근한 마음으로 구민들을 포용하고 싶다는 박춘희 구청장. 한편 그는 인생 선배로서 젊은 여성들에게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워킹맘은 워킹맘대로 자신의 본분에 충실할 때 삶에 대한 만족감도 올라갑니다. 저 역시 구청장으로서 여성이 행복한 도시, 그래서 가정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디자인 · 김수미
석촌호수 동호 송파관광정보센터 내 카페에서 만난 박춘희(61) 송파구청장은 송파구가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한 비결로 실질적인 출산 장려 정책과 육아 환경 조성을 꼽았다.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박 구청장은 처음 선거 때부터 ‘구립 산후조리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 출산 · 육아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결국 취임 3년 만인 2013년, 임신 초기부터 산후조리까지 맞춤형 토털 산모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를 설립했다. 공공 산후조리원과 함께 맘스건강대학, 태교음악미술교실, 스마트출산교실, 모유수유클리닉, 고령 산모를 위한 골드맘 해피클래스 등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특히 산후조리원은 합리적인 비용(2주 1백90만원)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순번을 기다리는 예비 산모가 줄지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한 송파구는 아기가 태어나면 출생 순서에 따라 30만~100만원의 출산축하금을 지원하고,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무료로 상해보험에 가입해주는 ‘송파다둥이 안심보험’ 사업도 실시 중이다. 넷째 이상 다둥이 가정에는 기업과 결연을 맺어 양육비를 1년간 지원해주며, 맞벌이 가정을 위해 돌보미 선생님을 보내주는 ‘아이돌봄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박 구청장은 인터뷰 도중 레스토랑 유리창 너머에서 유모차를 끌고 석촌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엄마들을 가리키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육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나. 그렇기에 나라가 앞장서서 국민이 행복한, 합리적인 육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일과 육아를 병행한 워킹맘이었기에 자녀 양육에서 힘든 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한다. 특히 그는 39세의 늦은 나이에 사법고시에 도전해 10년 만에 꿈을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가 공부에 매달리는 사이 두 자녀는 “스스로 알아서” 잘 자라줬다고 한다. 큰딸은 디자이너, 둘째 아들은 의사로 성장했으며, 특히 딸은 엄마를 롤 모델로 삼는다고 한다. 박 구청장에게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엄친딸, 엄친아’로 키운 비결을 묻자 그는 “독립심을 길러준 것밖에 없다”며 미소 지었다.
“큰아이가 갓난아이였을 땐데, 밤에 자다 깨서 우는 거예요. 처음에는 아이가 울면 무조건 달려가서 안아주고 우유도 먹이고 했는데, 어느 날 계속 이렇게 고생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독한맘 먹고 내버려두고 지켜봤더니 정말 아이가 10분도 안 돼 울음을 그치고 혼자 잠들더군요. 그날부터 저도 아이도 밤에 푹 잘 수 있게 됐어요. 신생아때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부모는 아이를 믿고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줄 필요가 있어요.”
10년 도전해 49세에 최고령으로 사법시험 합격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1주년 기념 프로그램에 초보 엄마들과 함께 참여한 박춘희 구청장.
“그때만 해도 사법시험을 통과하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믿었어요. 저 스스로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호기심도 컸고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처음에는 한 3년 정도 고생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하다 보니 자그마치 10년이란 세월이 걸리더군요.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하고,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죠. 제 경우를 보더라도 사람이 미래를 모른다는 건 분명 행복이에요. 만약 사법고시에 합격하기까지 10년이 걸릴 줄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의 저는 있을 수 없겠죠. 도전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춘희 구청장은 예순하나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자랑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 환하게 웃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고운 피부와 밝은 인상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자 그는 “미소의 힘, 긍정의 힘”이라며 또 싱긋 웃었다.
“가끔 집에서부터 구청까지 걸어오면서 구민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이 웃으세요’ 하는 말씀을 꼭 드려요. 요즘 셀카를 많이 찍으시는데, 사진을 봐도 웃고 찍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얼굴 표정이 확연히 다르잖아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늘 웃고 살다 보면 좋은 일은 절로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부드러운 인상과 함께 엄마처럼 푸근한 마음으로 구민들을 포용하고 싶다는 박춘희 구청장. 한편 그는 인생 선배로서 젊은 여성들에게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워킹맘은 워킹맘대로 자신의 본분에 충실할 때 삶에 대한 만족감도 올라갑니다. 저 역시 구청장으로서 여성이 행복한 도시, 그래서 가정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디자인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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