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으로 한국과 중국 사이에 놓인 대중문화의 국경이 허물어진 지 오래다. 국내 스타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진 만큼 한국을 찾는 중화권 스타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최근 ‘2015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대만 드라마 ‘연애의 조건’으로 아시아스타대상을 받은 대만 배우 진백림(32 · 陳柏霖 · Bolin Chen)도 그중 하나. 그는 서울 드라마 어워즈와 10월 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공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목적으로 내한해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대만의 공유’로 통해
진백림은 1999년 드라마 ‘강도여천사’로 연기를 시작해 2002년 영화 ‘파란대문’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2011년 대만의 톱 여배우 임의신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연애의 조건’으로 중화권 최고의 인기 스타로 부상했다.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리다런 역으로 열연하며 여심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최근 대만에서 뽑은 ‘가장 데이트하고 싶은 남자 1위’로도 진백림이 선정됐다. 그는 외모만 뛰어난 게 아니다. 2011년 중국의 미녀 배우 판빙빙과 호흡을 맞춘 영화 ‘관음산’으로 8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연기력도 겸비한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는 중국판 ‘수상한 그녀’인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2014)에서도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고 부산국제영화제와도 인연이 깊어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해외 스타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기약 없는 만남’이, 올해는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가제)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됐다. 그의 또 다른 영화 ‘디스턴스(Distance)’도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으로 뽑혔다.
한국에서 진백림의 인지도는 아직 이름만 듣고 누구나 얼굴을 떠올리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중화권 드라마나 영화를 접해온 이들에겐 아주 친숙한 배우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 진백림은 ‘대만의 공유’로 통한다. 2012년 ‘연애의 조건’이 케이블 채널 중화TV를 통해 방영돼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이미지가 배우 공유와 흡사해서다.
‘연애의 조건’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의 원작. 진백림이 한국 연예계 데뷔작으로 선택한 영화 ‘목숨 건 연애’에서 상대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너를 사랑한 시간’의 타이틀 롤 하지원이다. 최근 해프닝으로 끝난 열애설의 두 주인공이었던 이들은 현재 한중 양국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진백림은 6월 한국 진출을 위해 하지원의 에이전시인 BM+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고, 하지원도 진백림의 소속사인 천하무적국제문화유한공사와 계약을 체결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바람이 유난히 좋은 가을 오후, 9월 6일부터 ‘목숨 건 연애’ 촬영에 돌입해 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무르게 된 그와 커피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착용했던 고급스러운 슈트도 잘 어울렸지만 그는 몸을 헐렁하게 감싸는 캐주얼 의상도 패션 모델처럼 소화했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으로 접한 모습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외모, 단어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 터프한 남성미 뒤에 감춰진 소년 같은 미소도 인상적이었다.
▼ ‘2015 서울 드라마 어워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기분이 어땠습니까.
한국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서 무척 감격스러웠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수상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더없이 기쁘고 영광스러웠습니다.
현재 하지원 씨와 찍고 있는 영화 ‘목숨 건 연애’로 한국 활동을 시작했는데, 한국에 진출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처음부터 어떤 목적을 갖고 한국 진출을 생각한 건 아니에요. BM+엔터테인먼트로부터 ‘목숨 건 연애’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기꺼이 함께하기로 결정했어요. BM+엔터테인먼트의 대표와 제 소속사(천하무적국제문화유한공사) 대표가 무척 친한 사이고, 저는 친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해요.
▼ ‘목숨 건 연애’는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싼 세 남녀의 오싹하고 스릴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들었어요. 어떤 영화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하지원 씨는 연쇄 살인마를 쫓는 의욕 넘치는 추리소설 작가 제인 역을 맡고, 천정명 씨는 제인의 오랜 친구이자 지구대 형사인 록환 역을 맡았어요. 저는 FBI 에이전트 제이슨으로 등장해요. 제인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정체불명의 인물이죠. 이 영화 안에는 로맨스와 코미디에 스릴러까지 존재해요. 9월 6일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크랭크인했는데 촬영 현장에 제 이름이 한글로 적힌 의자가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내년 2월 개봉 예정인데 정말 기대하셔도 좋아요.
▼ 최근 하지원 씨와 열애설이 불거졌다가 해프닝으로 끝났어요.
기사를 보고 많이 웃었어요. 하지원 씨는 함께 영화 찍기로 결정한 후 한국에 와서 제작자, 감독님, 투자 회사 대표 등 많은 분들과 식사할 때 한 번 만난 게 다였거든요. 아마 SNS에 서로 좋아하는 사진을 올려 놓은 것 중 비슷한 게 많아서 그렇게 추측하신 것 같아요(웃음).
▼ 하지원 씨를 같은 배우로서 어떻게 평가하나요.
촬영을 같이한 지는 며칠 안 됐지만 연기를 정말 잘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요.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본인의 두 영화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한국의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펑샤오강 감독이 공동 프로듀서를 맡고, 중국의 쑨하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중 합작 영화예요. 한국 초등학교의 중국어 교사인 중국인 창쯔(진백림)가 형제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가 한국 여성 지연(손예진)을 만나 겪게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블랙 코미디죠. 제주 올 로케로 지난해 촬영을 마쳤는데 중국에서는 10월 23일 개봉될 예정이에요. 또 다른 작품 ‘디스턴스’는 가족, 친구 등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싱가포르 영화예요.
▼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찍으며 겪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대사의 70%가 한국어라 한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면서 온 힘을 기울여 찍었는데 발음이 쉽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요. 또 프라이드치킨, 맥주, 심지어 김치찌개까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배달이 가능한 시스템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 덕분에 영화도 신나고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죠.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 활동 꾸준히 할 계획
▼ 한국에 와서 어떤 인상을 받았습니까.
사람들도 좋고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서울과 제주, 부산밖에 가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한국의 명소를 다니면서 한국을 좀 더 알아가고 싶어요.
▼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나요.
김치, 김치찌개, 설렁탕 그리고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좋아해요.
▼ 한국에서는 요즘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인기예요. 요리를 잘하는 편인가요.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이들에게 제가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걸 즐깁니다.
▼ 자신 있는 요리는 무엇인가요.
대부분 잘하는 편이에요.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파에야와 리소토, 스테이크예요.
▼ 요리 솜씨를 보여줄 여자친구가 있나요.
현재 사귀는 여자친구가 없어요. 연애 공백기입니다. 하하하.
▼ 좋아하는 여성상은 어떤 타입인가요.
품성이 바르고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주변 사람과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는지만 봐도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가늠할 수 있어요.
▼ 앞으로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습니까.
지금 ‘목숨 건 연애’를 같이 찍는 배우들이 정말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분들이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인상 깊게 본 한국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데, 특히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추격자’를 재미있게 봤어요.
▼ 반전 있는 스릴러를 좋아하나요.
장르를 가리지 않아요.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만 있을 뿐이에요.
▼ 영화의 기준이 뭔가요.
금방 잊히는 영화는 좋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고 메시지를 주는 영화가 좋은 작품이죠. 지금까지 제가 좋은 영화라고 느낀 작품은 다 그랬습니다.
▼ 한국 활동을 기대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그 관심에 보답하는 좋은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꾸준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진백림은 이날 새벽까지 영화를 찍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힘든 내색 없이 사진 촬영과 인터뷰에 응했다. 중화권 톱스타임에도 낯선 한국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이 남자의 도전이 국내 영화계와 한류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건강한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 디자인 · 최진이 기자
한국 팬들에게는 ‘대만의 공유’로 통해
진백림은 1999년 드라마 ‘강도여천사’로 연기를 시작해 2002년 영화 ‘파란대문’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2011년 대만의 톱 여배우 임의신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연애의 조건’으로 중화권 최고의 인기 스타로 부상했다.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리다런 역으로 열연하며 여심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최근 대만에서 뽑은 ‘가장 데이트하고 싶은 남자 1위’로도 진백림이 선정됐다. 그는 외모만 뛰어난 게 아니다. 2011년 중국의 미녀 배우 판빙빙과 호흡을 맞춘 영화 ‘관음산’으로 8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연기력도 겸비한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는 중국판 ‘수상한 그녀’인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2014)에서도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고 부산국제영화제와도 인연이 깊어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해외 스타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기약 없는 만남’이, 올해는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가제)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됐다. 그의 또 다른 영화 ‘디스턴스(Distance)’도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으로 뽑혔다.
한국에서 진백림의 인지도는 아직 이름만 듣고 누구나 얼굴을 떠올리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중화권 드라마나 영화를 접해온 이들에겐 아주 친숙한 배우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 진백림은 ‘대만의 공유’로 통한다. 2012년 ‘연애의 조건’이 케이블 채널 중화TV를 통해 방영돼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이미지가 배우 공유와 흡사해서다.
‘연애의 조건’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의 원작. 진백림이 한국 연예계 데뷔작으로 선택한 영화 ‘목숨 건 연애’에서 상대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너를 사랑한 시간’의 타이틀 롤 하지원이다. 최근 해프닝으로 끝난 열애설의 두 주인공이었던 이들은 현재 한중 양국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진백림은 6월 한국 진출을 위해 하지원의 에이전시인 BM+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고, 하지원도 진백림의 소속사인 천하무적국제문화유한공사와 계약을 체결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바람이 유난히 좋은 가을 오후, 9월 6일부터 ‘목숨 건 연애’ 촬영에 돌입해 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무르게 된 그와 커피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착용했던 고급스러운 슈트도 잘 어울렸지만 그는 몸을 헐렁하게 감싸는 캐주얼 의상도 패션 모델처럼 소화했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으로 접한 모습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외모, 단어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 터프한 남성미 뒤에 감춰진 소년 같은 미소도 인상적이었다.
▼ ‘2015 서울 드라마 어워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기분이 어땠습니까.
한국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서 무척 감격스러웠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수상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더없이 기쁘고 영광스러웠습니다.
현재 하지원 씨와 찍고 있는 영화 ‘목숨 건 연애’로 한국 활동을 시작했는데, 한국에 진출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처음부터 어떤 목적을 갖고 한국 진출을 생각한 건 아니에요. BM+엔터테인먼트로부터 ‘목숨 건 연애’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기꺼이 함께하기로 결정했어요. BM+엔터테인먼트의 대표와 제 소속사(천하무적국제문화유한공사) 대표가 무척 친한 사이고, 저는 친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해요.
▼ ‘목숨 건 연애’는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싼 세 남녀의 오싹하고 스릴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들었어요. 어떤 영화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하지원 씨는 연쇄 살인마를 쫓는 의욕 넘치는 추리소설 작가 제인 역을 맡고, 천정명 씨는 제인의 오랜 친구이자 지구대 형사인 록환 역을 맡았어요. 저는 FBI 에이전트 제이슨으로 등장해요. 제인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정체불명의 인물이죠. 이 영화 안에는 로맨스와 코미디에 스릴러까지 존재해요. 9월 6일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크랭크인했는데 촬영 현장에 제 이름이 한글로 적힌 의자가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내년 2월 개봉 예정인데 정말 기대하셔도 좋아요.
2015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아시아스타대상을 함께 수상한 대만의 인기 여배우 임의신(오른쪽)과 하트 모양을 만들어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진백림.
기사를 보고 많이 웃었어요. 하지원 씨는 함께 영화 찍기로 결정한 후 한국에 와서 제작자, 감독님, 투자 회사 대표 등 많은 분들과 식사할 때 한 번 만난 게 다였거든요. 아마 SNS에 서로 좋아하는 사진을 올려 놓은 것 중 비슷한 게 많아서 그렇게 추측하신 것 같아요(웃음).
▼ 하지원 씨를 같은 배우로서 어떻게 평가하나요.
촬영을 같이한 지는 며칠 안 됐지만 연기를 정말 잘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요.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본인의 두 영화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한국의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펑샤오강 감독이 공동 프로듀서를 맡고, 중국의 쑨하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중 합작 영화예요. 한국 초등학교의 중국어 교사인 중국인 창쯔(진백림)가 형제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가 한국 여성 지연(손예진)을 만나 겪게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블랙 코미디죠. 제주 올 로케로 지난해 촬영을 마쳤는데 중국에서는 10월 23일 개봉될 예정이에요. 또 다른 작품 ‘디스턴스’는 가족, 친구 등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싱가포르 영화예요.
▼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찍으며 겪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대사의 70%가 한국어라 한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면서 온 힘을 기울여 찍었는데 발음이 쉽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요. 또 프라이드치킨, 맥주, 심지어 김치찌개까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배달이 가능한 시스템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 덕분에 영화도 신나고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죠.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 활동 꾸준히 할 계획
▼ 한국에 와서 어떤 인상을 받았습니까.
사람들도 좋고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서울과 제주, 부산밖에 가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한국의 명소를 다니면서 한국을 좀 더 알아가고 싶어요.
▼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나요.
김치, 김치찌개, 설렁탕 그리고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좋아해요.
▼ 한국에서는 요즘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인기예요. 요리를 잘하는 편인가요.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이들에게 제가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걸 즐깁니다.
▼ 자신 있는 요리는 무엇인가요.
대부분 잘하는 편이에요.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파에야와 리소토, 스테이크예요.
▼ 요리 솜씨를 보여줄 여자친구가 있나요.
현재 사귀는 여자친구가 없어요. 연애 공백기입니다. 하하하.
▼ 좋아하는 여성상은 어떤 타입인가요.
품성이 바르고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주변 사람과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는지만 봐도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가늠할 수 있어요.
▼ 앞으로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습니까.
지금 ‘목숨 건 연애’를 같이 찍는 배우들이 정말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분들이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인상 깊게 본 한국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데, 특히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추격자’를 재미있게 봤어요.
▼ 반전 있는 스릴러를 좋아하나요.
장르를 가리지 않아요.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만 있을 뿐이에요.
▼ 영화의 기준이 뭔가요.
금방 잊히는 영화는 좋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고 메시지를 주는 영화가 좋은 작품이죠. 지금까지 제가 좋은 영화라고 느낀 작품은 다 그랬습니다.
▼ 한국 활동을 기대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그 관심에 보답하는 좋은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꾸준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진백림은 이날 새벽까지 영화를 찍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힘든 내색 없이 사진 촬영과 인터뷰에 응했다. 중화권 톱스타임에도 낯선 한국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이 남자의 도전이 국내 영화계와 한류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건강한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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