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무대에 올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황광희와 지드래곤 · 태양, 유재석과 박진영, 박명수와 아이유, 하하와 자이언티, 정준하와 윤상, 정형돈과 혁오.
2년마다 돌아오는 ‘무한도전-고속도로 가요제’가 올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는 의미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운집 인원은 자그마치 4만여 명. 가요제를 보기 위해 밤을 새우며 기다리거나 새벽부터 행사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 덕분에 관중석은 이미 오전에 LTE급으로 메워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요제 진행은 ‘국민 MC’ 유재석이 맡았다.
누가 누가 잘하나?
첫 무대의 주인공은 지난번 방송에서 정해진 대로 ‘황태지(황광희, 태양, 지드래곤)’. 1988년생 동갑내기인 세 사람은 마치 원래 같은 그룹인 것처럼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금발 머리로 염색한 광희는 그 순간만큼은 예능인 이미지를 버리고 가수의 모습으로 돌아가 지드래곤에게 ‘전수받은’ 화려한 랩과 본연의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 뒤를 이어 ‘이유 갓지(Gog-G) 않은 이유(박명수·아이유)’가 무대에 올랐다. 박명수와 아이유는 방송에서는 곡 작업을 하며 줄곧 의견 충돌을 보여왔지만 막상 무대에서 선보인 노래 ‘레옹’은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하하 · 자이언티로 이뤄진 ‘으뜨거따시’ 팀은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올 블랙 슈트로 무대에 올랐고, ‘상주나(정준하와 윤상)’ 팀의 무대는 씨스타의 효린과 팝핀 댄서 주민정 등 화려한 게스트들의 총집합이었다. 유재석·박진영의 ‘댄싱 게놈’ 팀은 중독성 강한 노래와 섹시한 춤사위로 관중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정형돈 · 혁오는 이날 현장에서 관객의 아이디어로 ‘오대천왕’이란 팀명을 얻었고, 노래 ‘멋진 헛간’으로 가요제 대미를 장식했다.
행사 후 집에는 어떻게?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무대는 10시 30분이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수도권이 아닌 타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가요제는 행사 전부터 차량 조달이 가장 큰 숙제로 여겨졌다. 결국 완벽한 해결책은 나오지 못했지만 그나마 MBC 측에서 전세 버스 9대(약 4백 명 수용)를 알펜시아부터 강릉시청 및 종합운동장까지 운행했고, 수도권 지역에서는 알펜시아로 직행·운행하는 대형고속버스 예약을 받아 5천여 명이 이 버스를 이용했다.
‘무한도전’ 트위터에 올라 온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현장 쓰레기 청소 전과 후의 사진.
가요제는 성황리에 무사히 끝이 났지만 이후 ‘쓰레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축제의 감흥이 다소 희석됐다. 일부에서는 ‘무한도전’의 ‘초심’을 운운하며 과도한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한도전’은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동안 큰 행사를 많이 치렀고 그때마다 행사 직후 정리를 다했다. 이번에는 예상 밖으로 많은 인원이 몰리고 비까지 오면서 쓰레기가 많이 발생했다. 청소 용역업체에 우리 스태프까지 투입했는데도 워낙 쓰레기가 많아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무차별 음원 시장 장악?
‘무한도전-고속도로 가요제’ 때마다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음원 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다. 가수들이 이 기간에는 음반 발매 내지 활동을 꺼려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누군가의 활동이 줄어든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원하는 ‘무한도전’의 음원 발매를 규제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 또한 가요제 음원이 수록된 앨범의 수익금 전액은 불우 이웃 돕기에 사용된다.
■ 디자인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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