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콜 줄 잇는 男神 이민호
6월 15일 칭다오 맥주는 베이징에서 이민호(27) 프로모션 팬 미팅을 개최했다. 한창 촬영 중인 영화 ‘강남블루스’로 일정을 맞추기 힘들었던 이민호를 위해 칭다오 맥주는 한국으로 전세기를 띄웠다. 전세기 운영과 행사 준비 비용만 10억원이 넘지만 이민호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최소 1백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
이민호는 칭다오 맥주를 비롯해 중국 기아차인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자동차, 중국 LG전자는 물론 중국 최대 규모의 제과 회사 아이샹 그룹의 아이샹투도우,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션마(森馬), 오픈 마켓 타오바오,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내 최고 모바일 교육 업체인 ‘하오지싱’ CF 촬영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중국 최고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왔던 하오지싱은 이민호가 출연한 광고가 공개된 후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를 통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웨이보 알람음이 울리고 있다. 이민호의 광고가 올라간 지 10분도 안 되어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고 밝혀 이민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민호의 광고 모델료는 약 12억원 선으로 이는 중국 현지에서 파격적인 대우다.
방송가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중국의 성명망한오속체(星明網韓娛速遞) 사이트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중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쾌락대본영’에서 가장 보고 싶은 한국 스타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이민호는 이미 2012년 1월 신년 특집 ‘쾌락대본영’의 단독 게스트로 출연해 한국 연예인 최초로 풀 타임 90분 동안 무대를 꾸몄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14년 1월 30일에는 또다시 한류 스타로는 최초로 중국의 공영방송 CCTV에 출연하기도 했다. CCTV의 ‘춘완’은 중국 최대 규모의 쇼로 그가 출연한 방송분은 ‘춘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이민호는 한국 스타 최초로 2천만 명이 넘는 웨이보 팔로어를 가지고 있는 등, 한류 최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태생부터 한류 스타
이민호의 중국 인기 시초는 2009년 ‘꽃보다 남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보다 남자’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터라 캐스팅부터 3국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꽃보다 남자’는 아시아 9개국에서 방송되면서 이민호발 한류를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이어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는 중국의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핫한 드라마로 떠오르며 인기를 이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쥐미(韓劇迷·한국 드라마 마니아)’ 혹은 중국 내 팬클럽 미즈미차이나 등 소수로 국한됐던 팬층은 올해 초 드라마 ‘상속자들’의 인기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며 명실상부 한류 1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이민호는 유하 감독의 느와르 영화 ‘강남블루스’에서 종대 역을 맡아 촬영이 한창이다. 이민호의 영화 출연은 ‘울 학교 이티’(2008) 이후 6년 만이다.
● 현지에서 그는…
이민호의 중국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도시의 광고판을 점령하고 그가 떴다 하면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 중국 팬들은 이민호를 긴 다리를 가진 남자 신이라는 뜻의 ‘롱다리 남신’과 사각지대 없는 미남이란 뜻의 ‘무사각 미남’이라 부른다. 이민호가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데에는 그의 완벽한 외모가 단연 한몫을 한다.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깎아놓은 듯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 훤칠한 키와 연기력까지 갖춘 덕에 중국 여심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하지만 중국 내 확고한 정착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이 그의 중국 내 프로모션의 적극성을 꼽는다. 그는 2011년 중국 4개 지역을 돌며 팬 미팅을 연 데 이어, 기회가 닿을 때마다 팬 사인회와 팬 미팅, 콘서트를 개최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차근차근 인지도를 넓혀왔다. 웨이보 팔로어 2천만 명의 숫자가 말해주듯, 그는 나라 건너의 ‘먼 스타’가 아닌, 중국 내에서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나의 스타’로 다가간 것이 성공 요인이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별에서 온 도민준Xi 김수현
이민호가 5년에 걸쳐 대륙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면, 김수현(26)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단 한 편의 드라마로 어느 날 갑자기 핵폭탄처럼 중국에 투하됐다. 김수현은 ‘별그대’ 종영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언젠가는 일본에서 활동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일본어를 공부해왔는데, 중국어는 전혀 못해 걱정스럽다”고 할 만큼, 그 자신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중국 내 김수현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쉽게 체감될 만큼 뜨겁다. 지난 5월 중순 한 홍콩 팬이 김수현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을 기원하는 응원 광고를 일간지 전면에 게재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콩 재벌가 부인으로 알려진 이 광고 의뢰인은 김수현을 응원하기 위해 4천만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지출했다.
김수현을 향한 중국 팬들의 과감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 김수현의 ‘이웃’이 되고자 한국을 찾는 중국 부자들도 있다. 얼마 전 40대 중국인 여성 2명이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김수현의 옆집에 살기 위해 현재 김수현이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화 갤러리아 포레를 찾아 매매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은 지난해 8월 전용면적 약 217㎡ 주택을 40억2천만원에 매입했고, 최근 다른 층 매물이 36억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김수현의 중국 팬들은 옆집의 매매가를 45억원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해당 호수의 거주자가 팔 의사가 없어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도 교수가 왔다!
중국 내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다. 김수현은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아시아 팬 미팅 투어의 일환으로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에서 팬 미팅을 연 후 각종 행사와 광고 촬영 일정으로 수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이제는 그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팬들이 공항을 가득 메우는 일은 예사가 됐다. 지난 4월 20일에 열린 ‘2014 베이징 모토쇼’에는 김수현을 보기 위해 8천여 명의 팬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행사 진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장내를 정리하느라 예정된 시간보다 4시간 늦게 김수현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2분 만에 무대에서 퇴장해야만 했다. 3월 21일 방송된 중국 장쑤성의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 녹화 당시 무료 배포된 입장권이 백지수표로 거래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기현상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6월 5일 중국 베이징 싱크스페이스에서 열린 팬 미팅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자 티켓 정상가의 15배에 달하는 2만 위안(약 3백28만원)에 암표가 거래됐다. 홍콩의 한 매체는 김수현이 올 상반기 동안 총 20여 개 중화권 업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참석했거나 참석할 예정인 행사만 해도 60여 개가 넘는다고 추산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일 수입도 약 2억 위안. 한화로 약 3백28억원이다.
한편 6월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개장한 ‘별그대’ 특별 전시장에는 하루 1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별그대’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 현지에서 그는…
2014년 최고의 한류 스타가 김수현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중국 번화가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얼굴은 중국 현지 배우가 아닌 김수현이다. 한류 스타 탄생의 여부는 배우 개인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이 성패를 가르기 마련인데, 김수현의 경우는 기존 작품이 중국 내에서 큰 화제가 되지 않았던 만큼 ‘별그대’ 속 캐릭터의 매력이 김수현의 매력으로 인식돼 중국 여성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촬영되는 중화권 광고 영상은 도민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대부분 중국어 더빙을 하는 다른 한류 스타들과는 달리 한국어로 녹화해 자막을 넣는 것이 특징이다. 얼핏 무뚝뚝하지만 뒤에서 은근히 자기 여자를 챙기는 전지전능한 초능력 외계인 도민준의 캐릭터는 중국 여성들 누구나 좋아할 법한 남성상인 데다가, 김수현의 완벽한 외모는 대륙의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한국·중국 드라마 오가는 박해진
박해진(31)은 2006년 데뷔작 ‘소문난 칠공주’가 중국에서 인기를 끈 후 현지에서 ‘첸더더의 결혼이야기’ ‘또 다른 찬란한 인생’에 출연했다. ‘내 딸 서영이’로 국내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에도 차기작으로 중국 저장위성TV ‘애상사자좌’를 선택해 인기를 끌었던 터라 중국 내 인지도 면에서는 단연 최고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닥터 이방인’에서 박해진과의 인연으로 국경을 넘어 카메오로 출연한 장량과 함께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뽐낸 것도 현지에서 활동하며 중국어 실력을 키워온 덕분이다.
박해진은 ‘별그대’ 이후 또다시 중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작품이 아닌 디자이너가 됐다. 중국 유명 디자이너 마크장의 러브콜로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브랜드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한 박해진은 크리스 반 아셰 디올 옴므 디자이너의 요청으로 디올 옴므와 함께 중국 내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또 ‘디올 쇼’에 메인 VIP로 참석하는가 하면 글로벌 패션 잡지 ‘오피셜 옴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소문난 칠공주’이후 8년간 꾸준히 중국 활동을 해왔지만 ‘별그대’의 성공은 박해진을 향한 중국 팬들의 열기를 더하는 데 한몫을 했다. 지난 3월에 중국 주저우에서 진행된 광고 촬영 당시 예상외의 팬들이 운집해 애초 목표했던 8시간에서 14시간으로 촬영 시간이 늘어나는 등 중국 내 반응이 더욱 뜨거워졌다. 광고 촬영 이후 진행된 패션쇼와 팬 미팅의 경우 애초 5백 명 입장을 계획했지만 무려 2천5백여 명의 팬들이 몰리는 바람에 런웨이가 부서져 행사가 두 번이나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방송 중인 ‘닥터 이방인’ 또한 중국 온라인 사이트 1억5천 뷰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 현지에서 그는…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에서 연하의 한국인 재벌 2세 역을 맡아 한국에서 얻은 ‘국민 연하남’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간 박해진은 대륙의 여심을 흔들며 중국 브라운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연이은 현지 드라마 출연으로 한류 팬들에게 익숙한 한국 드라마 속 부드러운 훈남을 연기하며 중국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덕분에 인지도 면에서는 연령과 지역을 불문하고 최근 급부상한 한류 스타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인지도에 ‘별그대’의 성공까지 더해 팬덤이 더욱 두꺼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촬영을 시작한 중국 후난위성TV ‘멀리 떨어진 사랑’이 올해 방영될 예정이며 한중 합작 드라마 ‘남인방2’에 캐스팅되는 등, 중국 현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천송이’의 위엄 전지현
‘대장금’을 한류 1세대로 본다면 전지현(33)은 보다 원조에 가까운 한류 스타다. 이미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중국 내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 2002년 음악 채널 KMTV가 한국을 방문한 중국 30개 방송 대표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안재욱과 김희선의 뒤를 이어 최고의 한류 스타 3위에 꼽히기도 했던 그녀는 한국의 CF 퀸답게 중국에서도 다양한 업체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해왔다. 2011년에는 미·중 합작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 휴잭맨, 리빙빙과 함께 출연하며 국내의 흥행 저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게 10년의 침묵에도 여전한 인기와 인지도를 유지해왔던 전지현은 ‘별그대’로 제2의 한류 전성기를 맞았다. ‘별그대’ 이후 천송이 관련 상품이 완판되는가 하면 극 중 천송이가 좋아하는 ‘치맥’은 중국의 음식 문화를 바꿔놓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 현지에서 그녀는…
최근 전지현이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웨이보를 통해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는 전지현의 사생활에 대한 중국 팬들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전지현은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한류 붐을 일으킨 흔치 않은 스타다. 더욱이 실제 사생활까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한류 여성 스타가 드물기 때문에 그녀의 파파라치 사진에까지 열광하는 현지 분위기는 전지현에 대한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 애초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희소성을 지닌 여배우로 인식돼왔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캔디가 아닌, 괄괄한 말괄량이라는 캐릭터에 중화권 팬들이 열광한 것. ‘별그대’의 천송이 또한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전지현 또한 남성 팬뿐 아니라 여심까지 자극하며 중국의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고 있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상속자로’ 팬덤 형성 박신혜
박신혜(24)는 2003년 데뷔작 ‘천국의 계단’을 통해 최지우 아역으로 아시아 전역에 얼굴을 알렸다. 이런 이유로 데뷔 초부터 일본, 중국 등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뒀던 것도 사실이다. 중국의 반응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과 함께 출연한 ‘미남이시네요’가 인기를 끌면서부터. 일본을 비롯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돌며 ‘미남이시네요’ 프로모션 팬 미팅을 진행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박신혜는 당시 중화권 내 한류 여배우 인기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박신혜는 보다 적극적으로 중화권 진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중국어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한편 2011년 대만 드라마 ‘선풍관가’에 출연하면서 현지 인기 예능 프로그램, 연예 정보 프로그램, 각종 컬렉션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넌 내게 반했어’ ‘이웃집 꽃미남’ 등 그가 출연한 한국 드라마 또한 중화권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한류의 입지를 굳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상속자들’ 방송 이전인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첫 단독 팬 미팅을 갖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박신혜가 중국에 입국할 때마다 공항과 촬영장, 행사장 등에 많은 팬들이 몰리는 등 그저 좋아하는 스타에 그치지 않고 ‘팬덤’까지 보유한 흔치 않은 한류 여신이 됐다.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왔던 박신혜의 중국 내 인기는 ‘상속자들’의 성공으로 더욱 확고해졌다. 중국 위성 방송국에서 방송된 약 1천 편의 드라마 중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와 배우를 선정하는 중국 안후이위성 ‘2013 TV 드라마 어워즈’ 시상식에서 해외 최고 인기 아티트스 상을 수상하며 단독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6월 14일에는 ‘제 17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 한국을 대표하는 20대 배우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현지에서 그녀는…
‘미남이시네요’의 박신혜는 사랑스럽고 건강한 톰보이, 챙겨주고 싶은 씩씩한 여동생의 이미지로 중국 팬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성 팬들이 유난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어 ‘선풍관가’에서는 순진하고 해맑은 부잣집 딸을 연기하며 친근감을 더했다. 중국 내 한류 열풍의 열기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팬 미팅의 티켓 파워다. 많은 한국 배우들이 중화권에서 드라마나 광고 촬영을 하며 한류를 이끌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말로만 듣던 중국 내 한류 스타의 인기를 파악하는 데 팬 미팅이 가능한지의 여부, 팬 미팅을 개최했을 때 동원되는 팬들의 숫자, 티켓이 판매되는 속도 등을 기준에 두고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폭넓게 사랑받는 것이 곧 팬덤 형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 여배우 최초로 웨이보 팔로어 6백만 명을 돌파한 것은 현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신혜는 현재 미국, 홍콩, 중국, 대만, 필리핀 등 7개국을 찾는 2014년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철저한 현지화가 성공 열쇠 장서희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류 배우들 중 실제로 중국 연예 시장에 깊이 몸담고 있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인기 유지와 연기 활동은 엄연히 다른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장서희(42)는 명실공히 ‘중국통’ 배우라 할 수 있다. 그에게 처음 중국 진출의 기회를 열어준 작품은 2002년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 국내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는 2004년 중국에 수출돼 현지 최대방송사인 CCTV에서 2년 사이 4번이나 재방송됐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장서희는 중국 드라마 ‘경자풍운’(2006)에 캐스팅돼 ‘장루이시’라는 중국 이름으로 본격적인 현지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화 10억원의 개런티로 한국 배우로서는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08년 두 번째 전성기가 찾아왔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중국에서도 또다시 장서희 열풍을 몰고 온 것. 이후 그는 중국 주방장과 한국 여자의 사랑을 그린 중국 드라마 ‘림사부재수이’(2012)에 출연해 시청률 1위를 이끌며 제작사로부터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지급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대하 사극 ‘사당영웅’에서 수나라의 황후였지만 나라가 몰락하면서 복수를 펼치는 장려화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그는 다시 한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6월 3일 첫 방영한 KBS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로 4년 만에 컴백한 것. 5월 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먼저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감과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뻐꾸기 둥지’는 방영 전부터 대리모와 복수라는 자극적인 소재 때문에 자칫 ‘막장’ 드라마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많이 설레고 걱정도 됐어요. 소재가 좀 강하다고 해서 막장이라고 표현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랫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이제는 제가 어떤 걸 잘할 수 있고, 시청자분들도 어떤 모습을 좋아하시는지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거든요(웃음). 시청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테고요, 대리모라는 소재를 떠나 두 여자의 모성애를 다룬 드라마라는 점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드라마 촬영장까지 찾아오는 중국 팬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장서희의 한국 활동을 취재하려는 중국 후난 TV의 취재진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그가 중국에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정책. 장서희는 “직접 그곳에서 살지 않고는 그들의 문화에 합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도 요즘 인기 있는 한류 스타들처럼 처음에는 ‘여왕 대접’ 받으며 화려하게 진출했어요(웃음). 하지만 그곳에 정착하지 않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상황에서는 ‘그다음’을 기대하기 힘들더라고요. 결국 4년 전 현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중국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었고 2년 반 동안 중국에서 생활했어요. 신인의 마음으로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갔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교류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현재 ‘뻐꾸기 둥지’ 촬영장인 서울 여의도 KBS 별관 스튜디오는 중국인 여행객들 사이에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관광 명소가 됐다. 장서희 역시 촬영 틈틈이 시간을 내 세트장을 찾은 중국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그들의 관심에 응답을 보인다고 한다. 양국 팬들의 관심 덕분일까. ‘뻐꾸기 둥지’는 드라마 첫 회부터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장서희의 흥행 파워를 또 한 번 입증하고 있다.
●현지에서 그녀는…
장서희는 여전히 중국에서 ‘인어아가씨’로 불리며 다양한 연령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젊은 한류 스타들처럼 적극적인 팬덤이 형성돼 있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와 안정된 연기력이 뒷받침돼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무엇보다 중국에 체류하며 꾸준히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문화를 익히려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의 전통문화를 다룬 프로그램인 텐진위성 TV ‘국색천향’에서 경극에 도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6월 15일 칭다오 맥주는 베이징에서 이민호(27) 프로모션 팬 미팅을 개최했다. 한창 촬영 중인 영화 ‘강남블루스’로 일정을 맞추기 힘들었던 이민호를 위해 칭다오 맥주는 한국으로 전세기를 띄웠다. 전세기 운영과 행사 준비 비용만 10억원이 넘지만 이민호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최소 1백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
이민호는 칭다오 맥주를 비롯해 중국 기아차인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자동차, 중국 LG전자는 물론 중국 최대 규모의 제과 회사 아이샹 그룹의 아이샹투도우,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션마(森馬), 오픈 마켓 타오바오,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내 최고 모바일 교육 업체인 ‘하오지싱’ CF 촬영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중국 최고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왔던 하오지싱은 이민호가 출연한 광고가 공개된 후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를 통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웨이보 알람음이 울리고 있다. 이민호의 광고가 올라간 지 10분도 안 되어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고 밝혀 이민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민호의 광고 모델료는 약 12억원 선으로 이는 중국 현지에서 파격적인 대우다.
방송가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중국의 성명망한오속체(星明網韓娛速遞) 사이트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중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쾌락대본영’에서 가장 보고 싶은 한국 스타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이민호는 이미 2012년 1월 신년 특집 ‘쾌락대본영’의 단독 게스트로 출연해 한국 연예인 최초로 풀 타임 90분 동안 무대를 꾸몄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14년 1월 30일에는 또다시 한류 스타로는 최초로 중국의 공영방송 CCTV에 출연하기도 했다. CCTV의 ‘춘완’은 중국 최대 규모의 쇼로 그가 출연한 방송분은 ‘춘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이민호는 한국 스타 최초로 2천만 명이 넘는 웨이보 팔로어를 가지고 있는 등, 한류 최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태생부터 한류 스타
이민호의 중국 인기 시초는 2009년 ‘꽃보다 남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보다 남자’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터라 캐스팅부터 3국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꽃보다 남자’는 아시아 9개국에서 방송되면서 이민호발 한류를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이어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는 중국의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핫한 드라마로 떠오르며 인기를 이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쥐미(韓劇迷·한국 드라마 마니아)’ 혹은 중국 내 팬클럽 미즈미차이나 등 소수로 국한됐던 팬층은 올해 초 드라마 ‘상속자들’의 인기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며 명실상부 한류 1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이민호는 유하 감독의 느와르 영화 ‘강남블루스’에서 종대 역을 맡아 촬영이 한창이다. 이민호의 영화 출연은 ‘울 학교 이티’(2008) 이후 6년 만이다.
● 현지에서 그는…
이민호의 중국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도시의 광고판을 점령하고 그가 떴다 하면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 중국 팬들은 이민호를 긴 다리를 가진 남자 신이라는 뜻의 ‘롱다리 남신’과 사각지대 없는 미남이란 뜻의 ‘무사각 미남’이라 부른다. 이민호가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데에는 그의 완벽한 외모가 단연 한몫을 한다.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깎아놓은 듯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 훤칠한 키와 연기력까지 갖춘 덕에 중국 여심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하지만 중국 내 확고한 정착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이 그의 중국 내 프로모션의 적극성을 꼽는다. 그는 2011년 중국 4개 지역을 돌며 팬 미팅을 연 데 이어, 기회가 닿을 때마다 팬 사인회와 팬 미팅, 콘서트를 개최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차근차근 인지도를 넓혀왔다. 웨이보 팔로어 2천만 명의 숫자가 말해주듯, 그는 나라 건너의 ‘먼 스타’가 아닌, 중국 내에서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나의 스타’로 다가간 것이 성공 요인이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별에서 온 도민준Xi 김수현
이민호가 5년에 걸쳐 대륙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면, 김수현(26)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단 한 편의 드라마로 어느 날 갑자기 핵폭탄처럼 중국에 투하됐다. 김수현은 ‘별그대’ 종영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언젠가는 일본에서 활동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일본어를 공부해왔는데, 중국어는 전혀 못해 걱정스럽다”고 할 만큼, 그 자신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중국 내 김수현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쉽게 체감될 만큼 뜨겁다. 지난 5월 중순 한 홍콩 팬이 김수현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을 기원하는 응원 광고를 일간지 전면에 게재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콩 재벌가 부인으로 알려진 이 광고 의뢰인은 김수현을 응원하기 위해 4천만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지출했다.
김수현을 향한 중국 팬들의 과감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 김수현의 ‘이웃’이 되고자 한국을 찾는 중국 부자들도 있다. 얼마 전 40대 중국인 여성 2명이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김수현의 옆집에 살기 위해 현재 김수현이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화 갤러리아 포레를 찾아 매매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은 지난해 8월 전용면적 약 217㎡ 주택을 40억2천만원에 매입했고, 최근 다른 층 매물이 36억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김수현의 중국 팬들은 옆집의 매매가를 45억원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해당 호수의 거주자가 팔 의사가 없어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도 교수가 왔다!
중국 내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다. 김수현은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아시아 팬 미팅 투어의 일환으로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에서 팬 미팅을 연 후 각종 행사와 광고 촬영 일정으로 수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이제는 그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팬들이 공항을 가득 메우는 일은 예사가 됐다. 지난 4월 20일에 열린 ‘2014 베이징 모토쇼’에는 김수현을 보기 위해 8천여 명의 팬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행사 진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장내를 정리하느라 예정된 시간보다 4시간 늦게 김수현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2분 만에 무대에서 퇴장해야만 했다. 3월 21일 방송된 중국 장쑤성의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 녹화 당시 무료 배포된 입장권이 백지수표로 거래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기현상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6월 5일 중국 베이징 싱크스페이스에서 열린 팬 미팅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자 티켓 정상가의 15배에 달하는 2만 위안(약 3백28만원)에 암표가 거래됐다. 홍콩의 한 매체는 김수현이 올 상반기 동안 총 20여 개 중화권 업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참석했거나 참석할 예정인 행사만 해도 60여 개가 넘는다고 추산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일 수입도 약 2억 위안. 한화로 약 3백28억원이다.
한편 6월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개장한 ‘별그대’ 특별 전시장에는 하루 1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별그대’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 현지에서 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별그대’ 특별 전시장.
한국·중국 드라마 오가는 박해진
박해진(31)은 2006년 데뷔작 ‘소문난 칠공주’가 중국에서 인기를 끈 후 현지에서 ‘첸더더의 결혼이야기’ ‘또 다른 찬란한 인생’에 출연했다. ‘내 딸 서영이’로 국내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에도 차기작으로 중국 저장위성TV ‘애상사자좌’를 선택해 인기를 끌었던 터라 중국 내 인지도 면에서는 단연 최고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닥터 이방인’에서 박해진과의 인연으로 국경을 넘어 카메오로 출연한 장량과 함께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뽐낸 것도 현지에서 활동하며 중국어 실력을 키워온 덕분이다.
박해진은 ‘별그대’ 이후 또다시 중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작품이 아닌 디자이너가 됐다. 중국 유명 디자이너 마크장의 러브콜로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브랜드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한 박해진은 크리스 반 아셰 디올 옴므 디자이너의 요청으로 디올 옴므와 함께 중국 내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또 ‘디올 쇼’에 메인 VIP로 참석하는가 하면 글로벌 패션 잡지 ‘오피셜 옴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소문난 칠공주’이후 8년간 꾸준히 중국 활동을 해왔지만 ‘별그대’의 성공은 박해진을 향한 중국 팬들의 열기를 더하는 데 한몫을 했다. 지난 3월에 중국 주저우에서 진행된 광고 촬영 당시 예상외의 팬들이 운집해 애초 목표했던 8시간에서 14시간으로 촬영 시간이 늘어나는 등 중국 내 반응이 더욱 뜨거워졌다. 광고 촬영 이후 진행된 패션쇼와 팬 미팅의 경우 애초 5백 명 입장을 계획했지만 무려 2천5백여 명의 팬들이 몰리는 바람에 런웨이가 부서져 행사가 두 번이나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방송 중인 ‘닥터 이방인’ 또한 중국 온라인 사이트 1억5천 뷰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 현지에서 그는…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에서 연하의 한국인 재벌 2세 역을 맡아 한국에서 얻은 ‘국민 연하남’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간 박해진은 대륙의 여심을 흔들며 중국 브라운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연이은 현지 드라마 출연으로 한류 팬들에게 익숙한 한국 드라마 속 부드러운 훈남을 연기하며 중국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덕분에 인지도 면에서는 연령과 지역을 불문하고 최근 급부상한 한류 스타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인지도에 ‘별그대’의 성공까지 더해 팬덤이 더욱 두꺼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촬영을 시작한 중국 후난위성TV ‘멀리 떨어진 사랑’이 올해 방영될 예정이며 한중 합작 드라마 ‘남인방2’에 캐스팅되는 등, 중국 현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천송이’의 위엄 전지현
‘대장금’을 한류 1세대로 본다면 전지현(33)은 보다 원조에 가까운 한류 스타다. 이미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중국 내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 2002년 음악 채널 KMTV가 한국을 방문한 중국 30개 방송 대표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안재욱과 김희선의 뒤를 이어 최고의 한류 스타 3위에 꼽히기도 했던 그녀는 한국의 CF 퀸답게 중국에서도 다양한 업체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해왔다. 2011년에는 미·중 합작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 휴잭맨, 리빙빙과 함께 출연하며 국내의 흥행 저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게 10년의 침묵에도 여전한 인기와 인지도를 유지해왔던 전지현은 ‘별그대’로 제2의 한류 전성기를 맞았다. ‘별그대’ 이후 천송이 관련 상품이 완판되는가 하면 극 중 천송이가 좋아하는 ‘치맥’은 중국의 음식 문화를 바꿔놓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 현지에서 그녀는…
최근 전지현이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웨이보를 통해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는 전지현의 사생활에 대한 중국 팬들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전지현은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한류 붐을 일으킨 흔치 않은 스타다. 더욱이 실제 사생활까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한류 여성 스타가 드물기 때문에 그녀의 파파라치 사진에까지 열광하는 현지 분위기는 전지현에 대한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 애초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희소성을 지닌 여배우로 인식돼왔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캔디가 아닌, 괄괄한 말괄량이라는 캐릭터에 중화권 팬들이 열광한 것. ‘별그대’의 천송이 또한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전지현 또한 남성 팬뿐 아니라 여심까지 자극하며 중국의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고 있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상속자로’ 팬덤 형성 박신혜
박신혜(24)는 2003년 데뷔작 ‘천국의 계단’을 통해 최지우 아역으로 아시아 전역에 얼굴을 알렸다. 이런 이유로 데뷔 초부터 일본, 중국 등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뒀던 것도 사실이다. 중국의 반응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과 함께 출연한 ‘미남이시네요’가 인기를 끌면서부터. 일본을 비롯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돌며 ‘미남이시네요’ 프로모션 팬 미팅을 진행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박신혜는 당시 중화권 내 한류 여배우 인기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박신혜는 보다 적극적으로 중화권 진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중국어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한편 2011년 대만 드라마 ‘선풍관가’에 출연하면서 현지 인기 예능 프로그램, 연예 정보 프로그램, 각종 컬렉션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넌 내게 반했어’ ‘이웃집 꽃미남’ 등 그가 출연한 한국 드라마 또한 중화권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한류의 입지를 굳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상속자들’ 방송 이전인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첫 단독 팬 미팅을 갖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박신혜가 중국에 입국할 때마다 공항과 촬영장, 행사장 등에 많은 팬들이 몰리는 등 그저 좋아하는 스타에 그치지 않고 ‘팬덤’까지 보유한 흔치 않은 한류 여신이 됐다.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왔던 박신혜의 중국 내 인기는 ‘상속자들’의 성공으로 더욱 확고해졌다. 중국 위성 방송국에서 방송된 약 1천 편의 드라마 중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와 배우를 선정하는 중국 안후이위성 ‘2013 TV 드라마 어워즈’ 시상식에서 해외 최고 인기 아티트스 상을 수상하며 단독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6월 14일에는 ‘제 17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 한국을 대표하는 20대 배우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현지에서 그녀는…
‘미남이시네요’의 박신혜는 사랑스럽고 건강한 톰보이, 챙겨주고 싶은 씩씩한 여동생의 이미지로 중국 팬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성 팬들이 유난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어 ‘선풍관가’에서는 순진하고 해맑은 부잣집 딸을 연기하며 친근감을 더했다. 중국 내 한류 열풍의 열기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팬 미팅의 티켓 파워다. 많은 한국 배우들이 중화권에서 드라마나 광고 촬영을 하며 한류를 이끌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말로만 듣던 중국 내 한류 스타의 인기를 파악하는 데 팬 미팅이 가능한지의 여부, 팬 미팅을 개최했을 때 동원되는 팬들의 숫자, 티켓이 판매되는 속도 등을 기준에 두고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폭넓게 사랑받는 것이 곧 팬덤 형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 여배우 최초로 웨이보 팔로어 6백만 명을 돌파한 것은 현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신혜는 현재 미국, 홍콩, 중국, 대만, 필리핀 등 7개국을 찾는 2014년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철저한 현지화가 성공 열쇠 장서희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류 배우들 중 실제로 중국 연예 시장에 깊이 몸담고 있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인기 유지와 연기 활동은 엄연히 다른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장서희(42)는 명실공히 ‘중국통’ 배우라 할 수 있다. 그에게 처음 중국 진출의 기회를 열어준 작품은 2002년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 국내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는 2004년 중국에 수출돼 현지 최대방송사인 CCTV에서 2년 사이 4번이나 재방송됐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장서희는 중국 드라마 ‘경자풍운’(2006)에 캐스팅돼 ‘장루이시’라는 중국 이름으로 본격적인 현지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화 10억원의 개런티로 한국 배우로서는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08년 두 번째 전성기가 찾아왔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중국에서도 또다시 장서희 열풍을 몰고 온 것. 이후 그는 중국 주방장과 한국 여자의 사랑을 그린 중국 드라마 ‘림사부재수이’(2012)에 출연해 시청률 1위를 이끌며 제작사로부터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지급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대하 사극 ‘사당영웅’에서 수나라의 황후였지만 나라가 몰락하면서 복수를 펼치는 장려화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그는 다시 한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6월 3일 첫 방영한 KBS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로 4년 만에 컴백한 것. 5월 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먼저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감과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뻐꾸기 둥지’는 방영 전부터 대리모와 복수라는 자극적인 소재 때문에 자칫 ‘막장’ 드라마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많이 설레고 걱정도 됐어요. 소재가 좀 강하다고 해서 막장이라고 표현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랫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이제는 제가 어떤 걸 잘할 수 있고, 시청자분들도 어떤 모습을 좋아하시는지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거든요(웃음). 시청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테고요, 대리모라는 소재를 떠나 두 여자의 모성애를 다룬 드라마라는 점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드라마 촬영장까지 찾아오는 중국 팬들
캐스팅 당시 10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드라마 ‘경자풍운’의 한 장면.
“저도 요즘 인기 있는 한류 스타들처럼 처음에는 ‘여왕 대접’ 받으며 화려하게 진출했어요(웃음). 하지만 그곳에 정착하지 않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상황에서는 ‘그다음’을 기대하기 힘들더라고요. 결국 4년 전 현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중국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었고 2년 반 동안 중국에서 생활했어요. 신인의 마음으로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갔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교류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현재 ‘뻐꾸기 둥지’ 촬영장인 서울 여의도 KBS 별관 스튜디오는 중국인 여행객들 사이에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관광 명소가 됐다. 장서희 역시 촬영 틈틈이 시간을 내 세트장을 찾은 중국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그들의 관심에 응답을 보인다고 한다. 양국 팬들의 관심 덕분일까. ‘뻐꾸기 둥지’는 드라마 첫 회부터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장서희의 흥행 파워를 또 한 번 입증하고 있다.
●현지에서 그녀는…
장서희는 여전히 중국에서 ‘인어아가씨’로 불리며 다양한 연령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젊은 한류 스타들처럼 적극적인 팬덤이 형성돼 있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와 안정된 연기력이 뒷받침돼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무엇보다 중국에 체류하며 꾸준히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문화를 익히려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의 전통문화를 다룬 프로그램인 텐진위성 TV ‘국색천향’에서 경극에 도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설이 TV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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