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함께 투표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 가족. 왼쪽이 아들 고윤, 오른쪽이 아내 최양옥 교수다.
사실 고윤의 집안은 단순한 정치가문이라고 하기엔 부족할 만큼 정·재계와 예술계 인맥이 두루 얽혀 있다. 우선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5선의 중진 의원으로 확실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무성 의원의 부친 김용주 씨는 전남방직 설립자이자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또 김무성 의원의 누나 김문희 씨는 학교법인 용문학원 이사장으로, 그 딸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다. 따라서 고윤은 현정은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고윤의 큰아버지인 김창성 전 전남방직 회장은 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외가 쪽으로는 예술가의 감성을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다. 고윤의 어머니는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인 최양옥 씨.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피아니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최근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사)한국음악협회에서 수여하는 ‘2013 한국 음악상’ 본상을 수상했다. 당시 시상식에는 김무성 의원도 참석해 아내에게 축하를 건넸다고 한다.
김무성 의원의 1남 2녀 중 막내아들인 고윤은 한때 아버지를 따라 정치인의 꿈을 키운 적도 있다고 한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해 9월 jtbc ‘적과의 동침’에 출연해 아들에 대해 언급하며 “과거에 아들이 정치를 한다고 하기에 ‘너 미쳤냐’고 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는 연기를 하겠다고 하더라”며 “연기도 말리고 싶었지만 ‘하고 싶은 건 하라’는 것이 우리 집 교육관이라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일체 도와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고윤 역시 부모의 후광이 부담스러운 듯, 집안 내력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그의 소속사 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고윤은 ‘누구의 아들’이라는 타이틀보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 앞으로도 부모님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노출을 아낄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텔킹’에서 유학파 컨시어지 팀장 박도진 역할을 맡은 고윤은 실제 유학 생활을 통해 터득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일 예정. 고윤은 소속사를 통해 “신인인데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좋은 작품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부겸 전 의원 딸 윤세인
윤세인은 자신이 집안의 걱정거리라고 말했지만 김부겸 전 의원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딸이 대견하다고.
김부겸 전 의원에 따르면 윤세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과천어린이합창단 멤버로 활동하는 등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김연아 선수의 언니 김애라 씨와 함께 군포 수리고 얼짱으로 꼽혔던 윤씨는 학교 성적도 상위권에 속했다고 한다.
윤세인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 갑 후보로 나선 아버지의 선거 유세를 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낙선했던 김 전 의원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대구 시장으로 출마할 예정. 하지만 이번엔 딸의 도움을 사양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총선에선 낙선했지만 딸 덕을 많이 봤다. 그런데 (정치적 이미지를 갖는 것이) 연기자로서의 생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자녀를 둔 주변의 정치인 선배한테 ‘어떻게 뒷바라지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부모가 뒷바라지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걸림돌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웃음). 세인이도 자존심이 있어서 자기 능력으로 승부하려고 하지, 다른 사람에게 기댈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 것 같더군요.”
‘잘 키운 딸 하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윤세인은 “나는 집안의 골칫거리, 걱정거리였다. 앞으론 말도 잘 듣고 착한 딸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하자 김 전 의원은 “처음 연기자가 된다고 했을 땐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걸 보면 고맙고 흐뭇하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 세인이는 효녀”라며 웃었다. 그리고 투명한 유리처럼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을 가는 딸을 향해 이런 바람을 내비쳤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은 주변의 시선을 받는 직업이에요. 감추고 싶은 게 있다고 감춰지는 것도 아니고, 평생 겉과 속이 다른 이중생활을 할 수도 없죠. 이 때문에 엄격하게 자기 관리를 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아픔을 보듬고 희망을 주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선 더더욱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죠. 세인이가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연기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은지원
가수 은지원(36)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누나 고 박귀희 여사의 손자다. 곧 박 대통령의 5촌 조카인 셈. 은지원의 부친 은희만 씨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어머니 김성아 씨는 1970년대 활동했던 자매 듀엣 릴리시스터즈의 멤버였다. 은지원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머니와 결혼할 당시 친가 쪽에서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에는 우리 어머니도 잘 나가던 인기 가수였다”고 답했다. 김성아 씨는 결혼 후 곧바로 은퇴했다.
은지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 두 차례 동행했고, 18대 대통령 취임식 때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 부부, 아버지 은희만 씨 등과 함께 가족석에 자리해 행사를 지켜봤다.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는 가끔 그를 지지하거나 관련 있는 인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김구라는 지난해 ‘대통령의 혈족’을 주제로 한 jtbc ‘썰전’에서 은지원에 관해 언급하며 “대통령의 조카라는 점이 연예 활동을 하는 데 부담이 되는 것 같더라. (대중들이) 연예인 은지원을 좋아하다가 정치적 견해 때문에 바뀌기도 한다더라. 은지원 씨 정도면 충분히 내공 있는 방송인인데 대통령의 후광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요즘 지상파보다는 tvN ‘더 지니어스’ 등 케이블 방송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편 직접 GYM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도 운영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탤런트 최명길의 조카, 권율
‘천상여자’에 출연 중인 권율은 김한길·최명길 부부의 조카. 권율은 연기자로 승승장구한 이모 덕분에 집안 반대 없이 연극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인 그는 2007년 SBS 8부작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민호·문채원·박보영 등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것이 비하면 그는 먼 길을 돌아온 셈. ‘천상여자’에서 그가 맡은 서지석이라는 인물은 철부지 재벌 3세로, 이선유(윤소이)를 만나면서 바른생활 사나이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하지만 선유가 복수를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진다. 캐릭터가 계속 변하는 만큼, 연기에도 내공이 필요하다. 그는 동료들보다 늦게 주목받았지만 ‘비스티 보이즈’ ‘피에타’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덕분에 첫 주연작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평.
최명길은 그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권율은 “이모도 나를 한 명의 배우로 봐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특히 연기 부분에 관한 지적은 잘 안 하신다”고 말했다.
“대신 행동, 예의범절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만날 때마다 입이 닳도록 말씀하세요. 어릴 때부터 그 말을 듣고 자란 덕분에 늘 몸가짐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국회의원 이재영 아내, 방송인 박정숙
1 2012년 결혼한 이재영·박정숙 부부는 지난해 득남했다.
이 의원의 모친은 13대 국회의원, 국제전략연구소 자문위원, 한미연구소 소장 등을 지낸 도영심 씨. 현재는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산하 스텝(STEP)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의 누나는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 CNN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 일레이나 리씨. 결혼 직후 박정숙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어머니는 평소 멘토로 삼고 있던 분”이라며 “내가 남편보다 연상이라 결혼을 반대하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사랑한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박정숙은 1993년 대전엑스포 홍보 사절로 방송과 인연을 맺었으며 그동안 ‘출발 모닝와이드’, ‘아주 특별한 아침’ 등 각종 프로그램 MC로 활약했다. 또한 2003년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하기도 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해까지 방송인 겸 경희대 국제교육원 객원 교수로 활동하던 그는 2013년 8월 아들을 출산, 현재는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
2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김영환 의원의 처조카. 3 출산을 앞두고 있는 서지영의 삼촌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4 김을동 의원의 아들 송일국은 한국 역사를 바로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탤런트 출신인 김을동(69) 새누리당 의원은 청산리대첩을 이끈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다. 김 의원의 아버지 김두한 씨 역시 3대, 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을동 의원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아들이 탤런트 송일국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해신’ ‘주몽’ ‘로비스트’ ‘바람의 나라’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최근에는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하는 청산리 역사 대장정, 독도 수영 횡단 등 한국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열중해 왔다. 2012년 판사인 부인과의 사이에서 세쌍둥이를 얻었는데, 아이들 이름이 대한·민국·만세다. 임신 사실을 알고 김을동 의원에게 ‘세쌍둥이’라고 이야기했더니 김 의원이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현재 송일국은 영화 ‘현기증’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김영환 민주당 의원의 처조카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 “과거 양현석이 치과에 치료 받으러 왔었다. 당시 치료를 끝낸 후 원장실에 불러 1시간 동안 연예인 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충고를 듣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삐삐밴드 출신 가수이자 스타일리스트 이윤정의 아버지는 4선 국회의원 이경재 씨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했다. 가수 서지영은 2010년 타계한 서종철 전 국방부장관의 손녀. 서 전 장관은 육군참모총장, 초대 KBO 총재를 역임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이 서지영의 삼촌. 2011년 사업가와 결혼한 서지영은 5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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