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열애 보도 이후 갑작스런 기자회견 소동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레스토랑 앞은 기자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취재 기자와 사진 기자, 영상 기자들까지 합해 1백 명은 족히 됐다. 그 자리에 모인 기자들 중에는 백윤식의 여자 친구로 밝혀진 K모(36) 기자에게 직접 연락을 받은 사람도 있었지만 같은 날 오전에 보도된 ‘긴급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들이 더 많았다.
K기자는 당일 오전 몇몇 기자들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백윤식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약속 시간을 정했다. 하지만 레스토랑 측은 “K기자에게 기자회견에 대해 미리 연락받은 바가 없다. 이 자리에 모인 기자들을 모두 수용할 공간도 부족하다”고 밝혀 기자들은 레스토랑 문 밖에서 K기자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예정된 2시 30분을 10여 분 남겨둔 상황에서 레스토랑으로 K기자의 남동생이라고 밝힌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K가) 예상보다 너무 많은 기자들이 모여 부담감을 이길 수 없었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한다는 통보였다. 기자들은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 취소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하나같이 ‘돌연 취소’가 ‘황당하다’는 내용이었다.
9월 29일 두 아들이 폭행했다 vs 9월 30일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렸다
기자회견 해프닝이 벌어진 지 이틀 후인 29일, ‘스포츠서울닷컴’은 K기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기사는 ‘열애 보도가 있고 난 뒤 백윤식에게 20년 전부터 만나온 여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간담회를 가지려고 했었다’는 내용과 함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백윤식의 소속사와 가족들이 집까지 찾아와 회유하고 설득하고 압박을 해 일단 한 걸음 물러서게 된 것”이라며 돌연 취소 사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백윤식의 두 아들 도빈(35)과 서빈(29)이 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두 아들과 며느리는 주변에 알려진 것처럼 우리의 만남을 응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하게 반대했다. 결혼 후 현재 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들 내외의 거취가 문제였다”는 K기자의 주장을 전했다.
하지만 30일, 도빈·서빈 두 아들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며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보도자료는 “9월 24일, K기자가 만취한 상태로 집에 찾아와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웠다.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을 뿐 폭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K기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내용을 K기자의 동의 하에 녹취, 녹화했다. 백도빈 형제와 가족은 작년에도 2억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연예인이다. 사실 관계를 법적으로 판단받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9월 30일 K기자 응급실행
이틀에 걸쳐 양측에서 폭로전이 오고 간 후, 30일 밤 K기자는 119에 실려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다음 날인 10월 1일에는 중환자실로, 2일에는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백윤식의 소속사 측에서는 1일 새벽 백윤식이 중환자실로 병문안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K기자가 응급실을 가게 된 이유가 수면제와 술을 과다 복용한 탓으로 알려지면서 K기자가 자살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레 나돌았다.
10월 17일 백윤식 측, K기자에게 사과 원한다
이후 양측 모두 새로운 발표가 없던 터라 두 사람의 이별 소동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0월 17일 백윤식의 측근이 ‘스포츠동아’를 통해 “신의를 먼저 저버린 건 백윤식이 아닌 K기자였다. 믿음이 깨진 것에 실망해 몇 번이나 헤어지려고 했다. 입에 담지 못할 악성 루머가 나돌면서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며 논란 이후 침묵하고 있던 백윤식의 입장을 전했다. 같은 날 법무법인 세종 측에서도 “조만간 도빈·서빈 형제가 K기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7년 백윤식이 분양받은 반포동 빌라. 243.97㎡(73.8평) 면적의 이 빌라는 현재 매매가가 20억원에 이른다.
10월 17일 K기자, 떠벌리고 싶지 않다
‘여성동아’는 10월 17일 오전 ‘스포츠동아’의 보도가 있기 전 K기자의 연락을 받았다. ‘지금은 할 말이 없다. 내 마음과 진실을 내 뜻대로 밝힐 수 있을 때 연락하겠다’는 문자 메시지였다. 하지만 ‘스포츠동아’를 통해 백윤식의 입장이 보도된 후 K기자와 다시 연락이 닿았다. K기자는 전화통화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은 그 어떤 말도 하기가 힘들다, 더 이상 기사를 통해 공론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스스로 마무리를 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K기자가 소속된 방송사 관계자는 “K기자가 16일 퇴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병가나 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여기까지가 9월 13일, 30세의 나이 차를 극복한 백윤식과 K기자의 열애 사실이 보도된 후 10월 17일까지의 사건 경위다. 황혼의 핑크빛 열애가 폭로와 자살 시도, 그리고 소송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아름다운 결말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10월 21일 현재, 백도빈·서빈 형제가 실제로 K기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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