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40)은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심사위원으로 방송 녹화를 하며, 영화 ‘5백만 불의 사나이’에도 캐스팅돼 촬영이 한창이다. 엔터테인먼트사 JYP도 운영해야 하고, 2PM의 신곡도 만드는 중이다.
그런 그가 더 큰일을 벌였다. 1월30일부터 방영되는 KBS 드라마 ‘드림하이 2’에 1인 4역으로 참여하는 것. 그는 영어 교사 양진만 역과 함께 안무와 음악을 총괄한다. 제작사 대표로 흥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만난 박진영은 연기상 욕심까지 드러냈다.
“‘드림하이 1’ 때 신인상 후보에 올랐기에 제가 시즌 2도 제작한다는 점을 참고해 (상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고려를 안 해주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우리 팀(김수현·배수지)이 타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드림하이 2’는 기린예고 오합지졸 팀과 최고 아이돌 스타들의 춤과 노래 대결이 주된 테마. 아이들은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매번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우정을 배운다. 그가 맡은 양진만은 작품의 무대가 되는 기린예고의 영어 교사. 시즌 1에 등장했던 교사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으나 퇴출 명단에 포함돼 기숙사 수위로 자리를 옮긴다. YG패밀리의 양현석, JYP의 박진영, SM의 이수만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빅 3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양진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생들에게 자신의 춤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인물.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도 박진영은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가수들에게 나름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주인공 유진으로 출연하는 2AM 진운은 “박진영 사장님이 단체 대본 리딩을 할 때 ‘캐릭터가 너랑 비슷하니 너처럼 연기하라. 그게 반응이 좋다’는 등의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신인이라서,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사실 박진영은 ‘드림하이 1’이 끝난 후 바로 시즌 2를 제작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망설였다고 한다. 식상한 콘텐츠로 주 시청자 층인 청소년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
“속편을 제작한다면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해냈죠. 극중에는 꿈을 갖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유진이라는 친구와, 대중에게는 굉장히 사랑받고 있지만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JB라는 친구가 등장해요. 이 친구들을 통해 어떤 게 진짜 행복한 삶일까라는 이야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박진영은 진짜 행복을 찾았을까. 그는 1월14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배우로 불릴 때 너무 행복해요. ‘신인’이라는 말이 붙어서요. 죽을 때까지 신인으로 살고 싶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며칠 뒤 트위터에도 “드림하이 촬영 때문에 이틀 밤을 새웠더니 몽롱하네요. 그래도 행복해요”라고 적었다. 몸이 부서지도록 도전하고 달리는 것, 그것이 박진영의 행복이자 운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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