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간판 프로그램 ‘뉴스 9’ 앵커인 조수빈 아나운서(30)가 1월15일 제주도 표선면 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랑은 외국계 금융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열 살 연상의 회사원. 조 아나운서는 그에 대해 “신랑은 내가 의지할 수 있고 인격적으로 본받을 점이 매우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초 처음 만났다. 조수빈 아나운서가 회사 선배와 동석한 자리에서 첫인사를 나눈 뒤 안부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로 지내다가 이듬해 8월 우연한 기회로 조금씩 가까워져 본격적인 교제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11월에 열애설이 터졌고, 많은 이가 결혼 계획을 묻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해지는 것이 있으면 정식 발표하겠습니다. 그래도 함께하고픈 사람을 만난 것은 분명하니 행운을 빌어주세요”라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후 상견례를 한 뒤 조 아나운서는 2010년 12월21일 자신의 팬 카페에 “교제 기간이 길지 않아 조금 더 연애를 하고 싶었지만 외부에 알려지면서 결혼식을 서두르게 됐다”며 정식으로 결혼 소식을 알렸다.
“서로 알아왔던 기간에 비해 교제가 길지 않아 좀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추억들을 남기려고 했으나 당사자 확인 없이 교제 사실이 보도됐고, 서로 바쁜 와중에 일정을 앞당겨 결혼식을 치르게 됐습니다. 아쉬움이 크지만 서로 인연임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화제가 된 점은 조 아나운서의 남편이 1백억원대 자산가의 아들이며 그 역시 연봉 10억원대 고수익을 올리는 금융업 종사자라는 사실. 하지만 조 아나운서는 곧바로 “루머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결혼식을 제주도에서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고, 조용히 식을 올리기에도 적합한 장소라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수빈 아나운서의 결혼식이 있던 날 제주도에는 눈발이 흩날렸다. 그는 결혼식 준비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결혼하는 날입니다. 지금 제주도 바닷가에는 눈이 살짝 오고 있어요. 부모님과 마지막으로 한방에서 잤는데 피곤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어요. 여러분의 인생에도 축복 가득한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설레는 심경을 전했다. 눈이 많이 오는 바람에 하객들이 제시간에 식장에 도착하지 못해 식이 15분가량 지연됐지만 조 아나운서가 바라던 대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루머로 마음고생 할 때 위로 돼준 남편
조수빈 아나운서는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KBS 31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응시한 한국어능력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고, 동아일보 인턴기자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또 2002년 미스월드유니버시티에 출전해 3위에 입상한 경력까지 더해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사 후 그는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말솜씨로 인지도를 쌓았고, 실력을 인정받아 2008년부터 KBS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 9’의 진행을 맡았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2009년 그를 둘러싸고 국내 굴지의 재벌 3세와 열애 중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 것. 심지어 그와 결혼이 임박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소문이 점차 확산되자 조수빈 아나운서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는 걸 실감했다.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사실이 아니다. 내가 결혼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 말할 텐데 답답한 마음이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또 그는 “방송가가 유독 여성 방송인에게 가혹한 곳 같다. 소문이 돌았던 사람 중 실제로 만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모두 헛소문임을 분명히 밝혔다.
당시 힘들어하던 조수빈 아나운서의 곁을 지켜준 이가 지금의 남편이다. KBS 아나운서국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조 아나운서가 온갖 루머에 시달릴 때 남편이 많은 위로를 해줬으며 이를 계기로 둘은 결혼을 생각하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상견례가 있던 지난해 12월19일 전날 저녁 프러포즈를 받았다. 남편은 그에게 결혼반지를 건네며 “방송하면서 좋은 날만큼 힘든 날도 많았고, 지금이 참 좋은 시기인데 수빈이가 즐기면서 사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오빠가 옆에서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행복하게 현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진심 어린 고백을 했다고 한다.
결혼식 사회는 조 아나운서의 동기인 조우종 아나운서가, 주례는 신랑 쪽 지인이 맡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정민·윤수영·이선영 등 그의 동기 아나운서를 비롯해 지난해까지 함께 뉴스를 진행한 박영환 앵커도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조 아나운서는 따로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제주도에 며칠 더 머무르며 남편과 여행을 한 뒤 1월18일 ‘뉴스 9’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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