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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만난 이병헌 VS 강병규 진실게임

글 김인구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0. 08. 05

법정에서 만난 이병헌 VS 강병규 진실게임


“생각지도 않았던 음모에 휩싸인 것 같다.”(이병헌)
“내가 이 모든 음모의 중심에 서 있는 것처럼 알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강병규)
이병헌(40)과 강병규(38)가 법정에서 증인과 피고인의 관계로 불편한 만남을 가졌다. 이병헌은 지난 7월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강병규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아이리스’ 촬영장 폭행 사건 이후 7개월 만에 강병규와 직접 대면했다.
드라마 ‘아이리스’촬영장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모씨를 앞세워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공동공갈 등)를 받고 있는 강병규는 앞서 열린 두 차례의 공판에서 “뭔가 짜여진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것 같다”고 항변하며 “이병헌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재판부 또한 이번 사건에 그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병헌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이다.
이번 재판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권씨가 ‘이병헌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시작하면서부터. 이후 검찰은 지난 3월 강병규를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고, 이에 반발한 강병규도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으나 증거부족으로 이병헌은 지난 6월 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날 공판은 이병헌의 사생활 보호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검은색 정장에 굳은 얼굴로 공판 5분 전쯤에 법정에 들어선 이병헌은 증인 선서를 한 후 비공개 심문에 응했다. 강병규는 이병헌보다 2~3분 먼저 법정에 도착해 판사의 왼쪽편인 피고인석에 변호사와 함께 착석한 상태였다. 비공개 진행에 앞서 법정 내부를 정리하는 시간이 10여분 정도 있었으나 두 사람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서로 간에 알고 있는 진실의 차이가 너무 크다”

법정에서 만난 이병헌 VS 강병규 진실게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던 심문은 2시간 만에 끝났다. 이병헌이 먼저 법정에서 나왔다. 차분하지만 긴장된 표정의 그는 서둘러 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심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법적으로 했으면 간단하고 빨랐을 것을 그동안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지금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은 너무나 어이없고 생각지도 않았던 음모에 휩싸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걸 사실대로 증언했으니 조만간 모든 진실은 밝혀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규는 이보다 10여분 뒤에 나왔다. 그는 심문 과정이 힘겨웠던 듯 잠시 숨을 고른 뒤 2층 입구로 자리를 옮겨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이병헌씨를) 직접 만나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심문이 비공개로 진행돼 사실 마음이 무겁고 안 좋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이병헌씨의 전 여자친구 권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보니 서로간에 (알고 있는 진실의) 차이가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추측하건대, 이병헌씨는 내가 한 행위는 없지만 의심이 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있는 걸로 알고 계시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소송 건과 관련해 그동안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진술서 제출, 이병헌의 지인으로 이번 사건과 연루돼 있는 탤런트 현석의 증인 심문 등이 이뤄졌다. 권씨가 한국에 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현석은 “체조 유망주인 권씨를 제2의 김연아 선수처럼 키우고 싶어 재일교포 사업가와 함께 후원하게 됐다. 하지만 관련 단체에 알아본 결과 권씨의 종목이 올림픽 출전 종목이 아니었다. 이를 알게 된 후 권씨에 대한 후원을 끊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강병규에 대해서 “사건 이전에 한 번밖에 보지 않았다”며 “법정에서 만나게 돼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번 재판과 관련, 앞으로도 원고인 검사 측이 요청한 증인 심문, 피고인 강병규 측이 요청한 증인 심문 등이 남아 있는 상태. 검사 측이 신청한 증인 중에는 권씨도 포함돼 있다. 권씨에 대한 증인 심문 예정일은 11월19일이다. 권씨가 심문에 응할 지는 미지수다. 권씨는 이병헌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이미 2차례나 불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사 측은 “권씨의 어머니와 전화 연락을 하고 있다. 증인 심문이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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