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을 위해 해외에 오랫동안 혼자 있으면서 그동안의 제 삶을 돌이켜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배우로서의 삶 외에 한 인간으로서, 한 남자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친구로 곁에 있어줬던 그녀에게 전과는 다른 감정을 갖게 됐고 자연스레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5월2일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이며 사랑하는 사람인 고소영씨와 결혼합니다.”
장동건·고소영(38) 커플의 결혼설이 공식화되던 순간이었다. 지난 3월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기념 팬미팅 현장에서 장동건은 연인 고소영과의 결혼을 발표했다. 일본·홍콩·대만 등에서 찾아온 1천여 명의 팬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결혼을 축하했다.
장동건은 자신의 결혼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을 의식한 듯 “사회적·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개인적인 일로 행복을 과시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조심스럽다. 지금까지 그랬듯 배우 장동건으로서의 삶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튿날 고소영도 연인의 공식 결혼발표에 화답했다.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이제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여자로서 제2의 아름다운 인생의 막을 올리려고 합니다”라며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설레는 심정을 드러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장동건 측이 택일, 사회는 박중훈…
두 사람의 결혼설은 지난해 11월 교제사실을 발표한 후부터 나돌았으며 지난 1월 하와이로 동반 여행을 다녀오면서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고소영이 서울 강남의 유명 웨딩드레스 숍에서 드레스를 골랐다는 소문도 있었다. 고소영은 미국 명품 브랜드 암살라의 드레스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암살라는 에티오피아 출신 미국 디자이너 암살라 아베라의 브랜드로 최근 할리우드 유명 톱스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고현정이 3천만원 상당 암살라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됐다. 고소영은 미국 뉴욕 암살라 매장에서 직접 웨딩드레스를 골라 국내로 공수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식 장소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로 확정됐다. 권상우·손태영, 유재석·나경은, 한채영 등 톱스타들이 식을 올린 이곳에서 가족과 친지, 동료 연예인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 날짜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장동건 측이 길일을 택해 정했다고 한다. 사회는 장동건과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박중훈이 맡을 예정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하는 두 사람은 2세 출산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영화 ‘친구’ 촬영 당시 하루 평균 3갑 정도를 피웠을 정도로 애연가인 장동건에게 고소영이 금연을 강력하게 권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팬미팅을 통해서도 “또 한 가지 약속드릴 게 있다. 오늘부터 다시 금연을 시작하려고 한다. 다음에 만날 때는 손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결혼식 이후 장동건은 7월부터 영화 ‘마이 웨이’ 촬영에 들어간다. 일찍이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 강제규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만큼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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