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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젊어 고생 사서 한다!

글 정혜연 기자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0. 02. 05

박용우 젊어 고생 사서 한다!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한없이 소심해지는 남자(달콤, 살벌한 연인), 살인마의 행적을 끈질기게 쫓는 형사(뷰티풀 선데이), 섬뜩한 표정으로 협박과 살인을 저지르는 남자(핸드폰)… 매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작성해온 박용우(39). 한동안 영화에서만 볼 수 있던 그를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1월 초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제중원’에 출연하는 것. 그는 조선시대 말기, 백정으로 태어나 역경을 딛고 한국 최초의 외과의사가 되는 황정 역할을 맡았다. 죽어가는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백정 소근개(훗날 황정)는 사대부 자제 백도양(연정훈)의 의학해부 실험에 가담하는데, 일이 틀어지자 그를 제거하려는 백도양을 피해 양반 호패를 달고 도주하던 중 총상을 입는다. 그를 양반으로 알고 구해준 유석란(한혜진)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목숨을 구하고, 조선 최초의 근대식병원 제중원에서 생명의 은인 알렌 박사에게 의술을 배우게 된다.
드라마 초반 백정으로 출연하는 박용우는 엄동설한에 누더기를 걸친 채 뛰어다니며 매를 맞는 등 고된 촬영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방영 전 만난 그는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지난 한 달가량은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고 답하며 웃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친구 죽고, 총에 맞은 채 강물에 빠지고, 보통 힘든 촬영이 아니었어요. 또 겨울이라 얼마나 추운지 말로 설명 못할 정도예요. 데뷔 이후 이렇게 고생하면서 촬영하기는 또 처음이에요(웃음).”
고생담을 덤덤하게 말하는 그의 표정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듯했다. 사연인즉 이 작품에 출연한 것도 그가 먼저 PD를 찾아가 출연 요청을 했기 때문.
“희로애락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게 소원이었어요. 대본을 받았을 때 눈앞에 영상이 펼쳐지면서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죠. 격정적인 장면이 많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감독님이 절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행이에요(웃음).”

“여자친구 드라마보다 시청률 더 높았으면…”
박용우와 그의 여자친구 조안은 포털 사이트에 연관 검색어로 묶여 있다. 그만큼 두 사람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 조안은 KBS 드라마 ‘다 함께 차차차’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박용우는 “서로 각자가 하는 일에 대해 응원해주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우리 드라마가 여자친구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더 높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음 지었다.
“시청률과 작품성이 정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신경은 쓰여요. ‘하얀 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같은 의학 드라마가 인기를 얻었는데 ‘제중원’은 신문물 유입시기의 의학을 다루기 때문에 이채로운 부분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발전기를 이용해 전기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제일 신기하더라고요. 시청자께서도 재미있어하실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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