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부드러운 남자 연정훈(32)이 연초부터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섰다. SBS 드라마 ‘제중원’에 출연하는 것. 방영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그는 “첫 사극이라 약간 긴장되지만 그만큼 기대도 된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가 맡은 백도양은 조선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나 성균관 유생으로 자랐지만 서양의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결국 의사가 되는 인물. 서양문물에 눈을 뜬 도양은 성균관에서 쫓겨나고, 이후 서학을 공부하던 어머니를 비정하게 내쫓았던 수구파 아버지와도 갈등을 빚는다. 그러던 중 갑신정변으로 아버지가 갑작스레 죽자 충격에 휩싸이고, 자신의 곁을 지켜줄 거라 믿었던 석란(한혜진)마저 떠나자 그는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의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연정훈은 그 어느 때보다 원대한 야망을 품은 역할을 맡아 기대에 찬 상태. 그는 “근대식 의술을 재현해내는 작업이 어렵기는 하지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 시대에 행해진 실제 해부장면을 촬영한 거예요. 사람의 신체 모형 안에 실제 장기와 비슷한 걸 넣어 촬영했는데 충격이 커서 일주일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였어요. 반면에 말 타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말을 처음 타봤거든요(웃음). 초반에는 자주 나왔는데 지금은 좀 줄어서 아쉽네요.”
한가인과 결혼생활 5년째, 아직도 애칭 불러
연정훈은 2005년 네 살 연하의 탤런트 한가인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 후 곧장 입대한 뒤 복무를 마치고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2세 소식이 없어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신혼을 즐기고 싶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직도 집에서는 연애 때 부르던 애칭을 그대로 불러요. 아이에 대한 생각을 안 하는 건 전혀 아니에요. 단지 아직까지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한 거죠.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2010년에는 꼭 아이를 낳으려고요. 그래서 사실 오늘도 빨리 들어가야 해요(웃음).”
연정훈은 또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좋아하는데 올해는 아이를 갖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을 생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평소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갈 때면 아내에게 혼이 났는데 오히려 잘된 것 같다고. 그는 이어 우스개로 “늘 집에서는 혼나는 쪽인데 이번 작품에서 화를 내는 장면이 많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사실 여태껏 한 여자를 바라보는 자상한 역할을 많이 맡아서 악역인 이번 역할은 꽤 흥미로워요. 그런데 아직까지 아내가 보기에는 어색한가봐요. 한번은 집에서 아내와 대본 연습을 하는데 화를 내는 부분에서의 제 연기를 본 아내가 ‘아기가 화내는 것 같아’라며 비웃더라고요(웃음).”
연정훈은 이날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그는 “한동안 신비감을 주려고 조용히 있었는데 실제 모습은 장난꾸러기에 가깝다. 현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시청률도 잘 나올 거라 믿는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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