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34)가 톱스타와 평범한 작가 지망생(유지태)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스타의 연인’에서 당대 최고의 여배우 ‘이마리’로 출연 중이다. 마리는 연애를 게임처럼 생각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다.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에서 애절한 사랑연기를 펼쳐 ‘멜로 여왕’이라 불리는 최지우는 “사랑을 다룬 작품은 연기할수록 재미있다”고 말했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톱스타인 마리가 여배우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안 좋은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 마음이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배우이기 때문에 마리를 잘 표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극중 마리가 스캔들이나 악성 루머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요. 연예인이기 전에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라는 점에선 마리와 제가 닮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는 “톱스타가 평범한 작가 지망생과 사랑에 빠지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다”며 마리의 사랑에 지지를 보냈다.
스캔들·악성 루머로 고생하는 극중 마리 모습 낯설지 않아
“제 이상형은 마음이 잘 통하고 배려심 많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면 직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요. 배경과 진정한 사랑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하면 당연히 진정한 사랑을 고를 거예요. 저도 돈은 잘 버니까요(웃음).”
하지만 극중 인물과 달리 그는 연인이 생겨도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이가 차니까 매사 조심스러워진다. 어떤 사람인지 알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지우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일본 로케이션 당시 촬영 스케줄을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그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일본 팬이 몰려들어 촬영이 취소된 적도 있는 것.
“한류가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아직 많은 분이 한국 드라마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일본에서 한 달간 촬영을 했는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죠.”
94년 데뷔한 그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겨울연가’의 멜로퀸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는데도 사람들이 최지우 하면 ‘멜로’를 떠올리는 걸 보면 제게 멜로드라마가 가장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옷을 입어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제게 잘 어울리는 옷은 감정선이 살아 있는 멜로 연기인 것 같아요.”
15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직업에 회의를 느낀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힘들고 어려운 적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일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고 대답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여러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어요.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보고 많은 사람이 웃고 우는 걸 보면 큰 힘을 얻죠. 그래서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좀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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