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중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고액기부자와 기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런데 개인 기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성금(8억5천만원)을 낸 이가 익명의 20대 여성 탤런트라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곧 여러 탤런트의 이름이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이에 공동모금회는 기부자의 실명을 공개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국민여동생’ 문근영(21)이었다.
1 비공개형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 문근영 김용만 현영
문근영의 기부활동은 5년 전 MBC ‘느낌표-기적의 도서관’ 기금 모금 계좌에 1천만원을 입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공동모금회는 기부금영수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가 고교 1년생 탤런트 문근영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에도 그는 CF 출연료를 전액 기부하고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써달라고 일정 금액을 기탁하는 등 선행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난 5월 그에게 도움을 받은 소아암어린이 6명이 마련한 자신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아이들에게 책과 편지를 선물했다. 공동모금회 측 관계자는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이름이 공개됐지만 문근영 가족들은 그동안 외부에 이름이 나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용만(40) 역시 지난 2004년부터 매달 1백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고 자선바자회 등에 참여, 총 4백여 세대에게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본인의 이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그의 아내가 대신 입금했는데, 모금회에서 우연히 이 사실을 알고 언론에 알리려하자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지난 2005년 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지난해 아프리카 맹인 어린이 개안수술을 위해 케냐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올 10월에는 청소년복지시설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이 소속된 연예인축구단 미라클을 포함한 축구동호회 5팀의 친선경기를 마련하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참여, 수익금을 기부했다.
‘알뜰부자’ 현영(32)은 무명시절부터 남몰래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사회복지시설을 후원해왔다. 프로그램 촬영차 지방에 갔다가 보일러 고장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할머니를 본 뒤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고. 지난해 겨울에는 기름유출사고가 났던 충남 태안을 방문했고 한 초등학교에 나눔교사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10월 출간한 경제서적 ‘현영 언니가 들려주는 똑똑한 경제습관’의 수익금도 기부할 예정. 그는 공동모금회 이외의 시설도 찾아 기부와 봉사 활동을 하는데, 액수는 본인밖에 모른다고 한다. 현영의 꿈은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것.
2 화끈형 “청바지에 티셔츠, 노메이크업 고수” 채시라 한성주 김미화
지난 98년부터 공동모금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시작한 채시라(40)는 장애아동 복지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다. 사진촬영보다는 밀린 설거지, 텃밭 일구기, 식사준비 등이 우선이기 때문.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데 명선수. 부모로부터 학대받거나 버림받아 시설에 들어온 아이들 중 상당수는 채시라의 곁에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고 한다. 지난 2004년에는 아동시설 희년의 집에서 한 어린이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열었는데, 아이들은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해 ‘2007 이웃사랑 유공자 포상수여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은 그는 이후에도 공동모금회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한성주(34)는 공동모금회에서 꼽은 ‘의외의 천사’다. 방송에서 보이는 왈가닥, 푼수 이미지와 달리 봉사활동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는 것. 현재 단국대에서 원예치료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특히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많은데, 그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척척 알아맞힌다고 한다. 편안한 차림으로 봉사활동에 참여, 침과 눈물로 범벅된 그들을 거리낌 없이 안고 뽀뽀도 한다고. 봉사활동에는 적극적이지만 기금전달식 등의 행사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 편. 남 앞에 나서거나 사진 찍는 걸 꺼려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쌩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김미화(44)의 다이어리는 자원봉사 일정으로 꽉 차 있다. 그가 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은 건 3년 전 독거노인을 방문하면서부터. 김미화는 봉사활동 제안을 받으면 ‘할 수 있다, 못 한다’의 구분이 확실한 편인데, 지난해 한 공동모금회 직원이 “아침식사 제공을 원하는 아이들은 많은데 예산이 부족해 걱정”이라고 하자 “광고를 찍어 공돈이 들어올 것 같다.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 자리에서 1천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올 초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오디오북을 만들 때는 20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인데도 참여, 각각의 캐릭터를 다른 목소리로 연습해와 시각장애 아동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3 노력형 “땀과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황기순 홍명보 이미나 우지원
기부나 봉사 활동이 아닌 방법으로도 선행에 동참할 수 있다. 대표적 인물이 8년째 ‘사랑더하기 사이클 대장정’을 하고 있는 황기순(45). 그는 동료 연예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친 뒤 그 수익금으로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마련해주고 있다. 전체 금액은 1억원, 기증한 휠체어가 7백 대를 넘는다. “올해 대장정 시작 3일 전 허리를 심하게 다쳐 불참할 위기에 놓였다가 다행히 빨리 완쾌돼 참여했다”는 그는 1백억원을 모을 때까지 이 활동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한다. 청소용품 사업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청소용품도 기증하고 있다.
2002년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홍명보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홍명보(39)는 10년간 공동모금회에 6억5천만원을 기부했다. 그뿐 아니라 소아암 어린이를 특별 초청해 일일축구교사로 나서고 그들에게 사인 축구화·축구공을 선물한다고. 아이들에게 홍명보는 늘 인기만점. 한 환아의 어머니는 어린이 병동에 팬이 많다며 연습장 1권에 사인을 요청했는데, 그는 흔쾌히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자선축구경기를 개최, 수익금 전액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미국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골퍼 이미나(27)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다. 시즌 후 한가해진 틈을 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클럽을 잡는 법이나 스윙하는 법을 교정하는 ‘원포인트레슨’을 하고, 강습비 전액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것. 스포츠 스타들은 이씨처럼 재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울산모비스에서 활약하는 농구선수 우지원(35)은 3점 슛을 넣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스타들의 기부·봉사 활동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홍보대사활동이나 성금 쾌척에서부터 불우이웃을 위한 시설 건설, 자매결연, 입양 등으로 선행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 이재룡(44)·유호정(39) 부부는 2003년부터 한국해비타트를 통해 무주택자를 위한 집짓기 운동과 자선바자회·패션쇼 등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충남 아산에서 여덟 가구의 집을 지은 그들은 “행복의 출발점은 가족이다. 내 집을 가질 수 있도록 후원해 한 가족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며 활동 이유를 밝혔다. 자신은 월세로 살면서도 가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40여억원을 기부한 김장훈(41)은 기름유출사고로 아직도 피해를 겪는 충남 태안 주민을 위해 12월 초 자비 1억원을 들인 무료 공연을 개최할 예정. 가수 박상민(44) 역시 11년 동안 40억원 이상을 기부해 올 9월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3년째 청각장애인의 달팽이관 이식을 돕는 사랑의 달팽이관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장애인을 위한 자선공연도 꾸준히 열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를 통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백혈병환자에게 기증해 화제를 모은 최강희는 30회 이상 헌혈을 한 사실까지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해외 봉사활동을 하는 스타도 늘고 있다. 차인표(41)·신애라(39) 부부와 션(36)·정혜영(35) 부부는 어린이 양육기관 한국컴패션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활비를 후원하고 있다. 김혜자(67)와 정애리(48)는 각각 92년과 94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임명된 뒤 에티오피아·잠비아·북한·아프가니스탄 등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가의 난민을 돕고 있고,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홍보이사 최수종(46)·하희라(39) 부부, 이요원(28) 등은 네팔과 베트남 등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연예인은 선행을 펼치면서도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시선 때문에 그 사실을 숨긴다.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와 봉사 활동으로 되갚는 이들이 있어 사회는 아직 따뜻한 것 같다.
1 비공개형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 문근영 김용만 현영
문근영의 기부활동은 5년 전 MBC ‘느낌표-기적의 도서관’ 기금 모금 계좌에 1천만원을 입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공동모금회는 기부금영수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가 고교 1년생 탤런트 문근영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에도 그는 CF 출연료를 전액 기부하고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써달라고 일정 금액을 기탁하는 등 선행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난 5월 그에게 도움을 받은 소아암어린이 6명이 마련한 자신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아이들에게 책과 편지를 선물했다. 공동모금회 측 관계자는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이름이 공개됐지만 문근영 가족들은 그동안 외부에 이름이 나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용만(40) 역시 지난 2004년부터 매달 1백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고 자선바자회 등에 참여, 총 4백여 세대에게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본인의 이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그의 아내가 대신 입금했는데, 모금회에서 우연히 이 사실을 알고 언론에 알리려하자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지난 2005년 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지난해 아프리카 맹인 어린이 개안수술을 위해 케냐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올 10월에는 청소년복지시설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이 소속된 연예인축구단 미라클을 포함한 축구동호회 5팀의 친선경기를 마련하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참여, 수익금을 기부했다.
‘알뜰부자’ 현영(32)은 무명시절부터 남몰래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사회복지시설을 후원해왔다. 프로그램 촬영차 지방에 갔다가 보일러 고장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할머니를 본 뒤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고. 지난해 겨울에는 기름유출사고가 났던 충남 태안을 방문했고 한 초등학교에 나눔교사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10월 출간한 경제서적 ‘현영 언니가 들려주는 똑똑한 경제습관’의 수익금도 기부할 예정. 그는 공동모금회 이외의 시설도 찾아 기부와 봉사 활동을 하는데, 액수는 본인밖에 모른다고 한다. 현영의 꿈은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것.
2 화끈형 “청바지에 티셔츠, 노메이크업 고수” 채시라 한성주 김미화
지난 98년부터 공동모금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시작한 채시라(40)는 장애아동 복지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다. 사진촬영보다는 밀린 설거지, 텃밭 일구기, 식사준비 등이 우선이기 때문.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데 명선수. 부모로부터 학대받거나 버림받아 시설에 들어온 아이들 중 상당수는 채시라의 곁에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고 한다. 지난 2004년에는 아동시설 희년의 집에서 한 어린이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열었는데, 아이들은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해 ‘2007 이웃사랑 유공자 포상수여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은 그는 이후에도 공동모금회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한성주(34)는 공동모금회에서 꼽은 ‘의외의 천사’다. 방송에서 보이는 왈가닥, 푼수 이미지와 달리 봉사활동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는 것. 현재 단국대에서 원예치료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특히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많은데, 그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척척 알아맞힌다고 한다. 편안한 차림으로 봉사활동에 참여, 침과 눈물로 범벅된 그들을 거리낌 없이 안고 뽀뽀도 한다고. 봉사활동에는 적극적이지만 기금전달식 등의 행사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 편. 남 앞에 나서거나 사진 찍는 걸 꺼려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쌩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김미화(44)의 다이어리는 자원봉사 일정으로 꽉 차 있다. 그가 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은 건 3년 전 독거노인을 방문하면서부터. 김미화는 봉사활동 제안을 받으면 ‘할 수 있다, 못 한다’의 구분이 확실한 편인데, 지난해 한 공동모금회 직원이 “아침식사 제공을 원하는 아이들은 많은데 예산이 부족해 걱정”이라고 하자 “광고를 찍어 공돈이 들어올 것 같다.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 자리에서 1천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올 초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오디오북을 만들 때는 20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인데도 참여, 각각의 캐릭터를 다른 목소리로 연습해와 시각장애 아동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3 노력형 “땀과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황기순 홍명보 이미나 우지원
기부나 봉사 활동이 아닌 방법으로도 선행에 동참할 수 있다. 대표적 인물이 8년째 ‘사랑더하기 사이클 대장정’을 하고 있는 황기순(45). 그는 동료 연예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친 뒤 그 수익금으로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마련해주고 있다. 전체 금액은 1억원, 기증한 휠체어가 7백 대를 넘는다. “올해 대장정 시작 3일 전 허리를 심하게 다쳐 불참할 위기에 놓였다가 다행히 빨리 완쾌돼 참여했다”는 그는 1백억원을 모을 때까지 이 활동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한다. 청소용품 사업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청소용품도 기증하고 있다.
2002년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홍명보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홍명보(39)는 10년간 공동모금회에 6억5천만원을 기부했다. 그뿐 아니라 소아암 어린이를 특별 초청해 일일축구교사로 나서고 그들에게 사인 축구화·축구공을 선물한다고. 아이들에게 홍명보는 늘 인기만점. 한 환아의 어머니는 어린이 병동에 팬이 많다며 연습장 1권에 사인을 요청했는데, 그는 흔쾌히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자선축구경기를 개최, 수익금 전액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미국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골퍼 이미나(27)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다. 시즌 후 한가해진 틈을 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클럽을 잡는 법이나 스윙하는 법을 교정하는 ‘원포인트레슨’을 하고, 강습비 전액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것. 스포츠 스타들은 이씨처럼 재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울산모비스에서 활약하는 농구선수 우지원(35)은 3점 슛을 넣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스타들의 기부·봉사 활동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홍보대사활동이나 성금 쾌척에서부터 불우이웃을 위한 시설 건설, 자매결연, 입양 등으로 선행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 이재룡(44)·유호정(39) 부부는 2003년부터 한국해비타트를 통해 무주택자를 위한 집짓기 운동과 자선바자회·패션쇼 등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충남 아산에서 여덟 가구의 집을 지은 그들은 “행복의 출발점은 가족이다. 내 집을 가질 수 있도록 후원해 한 가족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며 활동 이유를 밝혔다. 자신은 월세로 살면서도 가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40여억원을 기부한 김장훈(41)은 기름유출사고로 아직도 피해를 겪는 충남 태안 주민을 위해 12월 초 자비 1억원을 들인 무료 공연을 개최할 예정. 가수 박상민(44) 역시 11년 동안 40억원 이상을 기부해 올 9월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3년째 청각장애인의 달팽이관 이식을 돕는 사랑의 달팽이관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장애인을 위한 자선공연도 꾸준히 열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를 통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백혈병환자에게 기증해 화제를 모은 최강희는 30회 이상 헌혈을 한 사실까지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해외 봉사활동을 하는 스타도 늘고 있다. 차인표(41)·신애라(39) 부부와 션(36)·정혜영(35) 부부는 어린이 양육기관 한국컴패션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활비를 후원하고 있다. 김혜자(67)와 정애리(48)는 각각 92년과 94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임명된 뒤 에티오피아·잠비아·북한·아프가니스탄 등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가의 난민을 돕고 있고,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홍보이사 최수종(46)·하희라(39) 부부, 이요원(28) 등은 네팔과 베트남 등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연예인은 선행을 펼치면서도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시선 때문에 그 사실을 숨긴다.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와 봉사 활동으로 되갚는 이들이 있어 사회는 아직 따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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