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씨가 휴대전화에 저장해둔 아들 사진을 보고 혼자 감탄하며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더라고요. 한번은 아들이 소주병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죠(웃음).”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정은(32)이 드라마 ‘종합병원2’의 주인공 차태현(32)의 비화를 밝혀 화제가 됐다. 차태현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만나 13년간 사귄 최석은씨와 결혼해, 지난해 12월 아들 수찬이를 얻었다. 그는 요즘 아들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수찬이가 냉장고에 관심이 많아요. 이것저것 가득 차있는 냉장고 속이 신기한가 보더라고요. 어느 날은 냉장고로 돌진하더니 소주병을 덥석 집더라고요. 그 장면을 놓칠세라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뒀죠. 시간 날 때마다 꺼내서 보는데 귀여워 죽겠어요(웃음).”
그는 아들을 얻은 뒤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한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아들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95년 KBS 슈퍼탤런트에 입상하며 데뷔한 그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영화 ‘연애소설’ ‘복면달호’,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등에서 코믹 연기로 사랑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는 실수를 연발하지만 늘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의사 최진상을 연기한다.
“아이가 커서 제가 출연한 작품 볼 걸 생각하면 밝은 역 고르게 돼요”
“매일 웃게 해주는 아들 때문에 어두운 역할에는 눈이 가지 않더라고요. 수찬이가 커서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볼 생각을 하면 더 그렇죠. 사실 이번 드라마도 어설프지만 가슴 따뜻한 의사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어요.”
늘 비슷한 역할만 맡는 것에 대해 ‘식상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코믹 캐릭터는 내게 딱 맞는 옷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웃기는 역할을 맡았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또?’라는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인터넷 기사에 ‘연기 변신은 언제 하냐?’는 댓글도 많이 달리고요(웃음). 데뷔 후 몇 년간은 비슷한 캐릭터 제의가 들어오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때가 있었죠. 그런데 요즘에는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에 맞추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어요. 부모님도 과거에는 ‘제발 맞고 다니는 역할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하시는 것 같아요. 아내도 어두운 역보다 낫다고 좋아하는 눈치고요.”
극중 라이벌 의사로 출연 중인 김정은과는 98년 드라마 ‘해바라기’ 이후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초반에 응급상황이 발생해 정은씨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동선이 잘 맞지 않으면 누군가 다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연습을 하지 않았는데도 호흡이 척척 잘 맞더라고요(웃음).”
요즘 그는 진짜 의사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레지던트들을 보며 머리를 부스스하게 만들고 졸린 눈에 넥타이도 느슨하게 맨 채로 연기한다고. 의학용어를 틀리지 않게 구사하기 위해 밥 먹으러 갈 때도 대본을 끼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연기하다 보면 의사는 대단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저라면 힘들어서 못 했을 거예요(웃음). 사실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레지던트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기도 했어요. 그분들의 도움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