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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청순함과 섹시함 지닌 자유연애주의자 되다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8. 11. 10

손예진이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두 명의 남자와 결혼하는 자유분방한 인물을 연기한다. 순수함과 섹시함을 오가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는 손예진의 실제 연애 & 결혼관.

손예진, 청순함과 섹시함 지닌 자유연애주의자 되다

손예진(26)이 ‘일처다부제’를 주장하는 당돌한 자유연애주의자에 도전했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남편을 두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주인아 역을 맡은 것. 이번 역할은 촬영 내내 그에게 ‘이게 말이 돼?’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풀기 힘든 숙제와 같았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읽기 전 책을 먼저 봤는데, ‘과연 세상에 이런 여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중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또 사람들이 저를 주인아처럼 생각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들었고요(웃음). 연기하면서도 감독님께 제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수차례 물어봤어요. 그러면서 차츰 처음에는 ‘딴 나라’ 얘기처럼 느껴지던 인아의 연애관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고, 여자로서 묘한 대리만족감도 생기더라고요(웃음).”
비 오는 날 알몸에 레인코트 하나만 걸친 채 남자친구 덕훈(김주혁)을 찾아가 아슬아슬하게 앞 단추를 푸는 장면은 성(性)에 대해 솔직한 인아의 성격을 그대로 말해준다. 그 밖에도 김주혁과 신혼부부의 달콤한 애정행각을 선보인 그는 “촬영하는 동안 많이 쑥스러웠지만 스태프들이 민망해할까봐 오히려 대담한 척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연기하는 동안 상대배우 진짜 사랑하려 애써요”
그는 요즘 들어 유난히 결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결혼은 현실임을 직시하게 됐다고.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인아처럼 자유연애를 꿈꾸는 건 아니에요. 결혼을 한다면 평생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는 느낌만 통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평생 부부로 함께하려면 많은 부분이 잘 맞아야 할 것 같아요.”
그는 또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결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고 있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있다고 한다.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될 자신이 없다는 것. 그는 “직업상 나만의 세계에 빠져 있을 때가 많다 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상형은 ‘속 깊은 남자’다. 누구보다 그를 잘 이해해주고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그는 “나를 꽉 채워줄 수 있는 남자가 좋다”며 웃었다.
배우들은 연기할 때 상대배우를 실제 사랑의 대상이라 여기고 감정을 이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예진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덕분에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연애감정을 체험하고 있다고.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극중 연인을 사랑해요. 상대배우에게 이성으로서의 사랑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면 전 연애경험이 꽤 많은 축에 속하는 것 같아요. 벌써 열 번이 넘는 연애를 했으니까요(웃음). 그래서인지 연애박사인 것 같고 연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는 촬영이 끝나면 바로 사랑의 감정도 접어버린다고 한다. 작품에 빠져 지내다 현실로 돌아오는 것. 그는 “새로운 사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나간 사랑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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