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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유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유기농 순면으로 아이 옷 만들고 직접 기른 식재료로 가족 건강 챙겨요~

기획·권소희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 ■ 일러스트·최은영

2007. 10. 11

종이·패브릭·가죽 등 자연 재료로 수제 책을 만드는 북아티스트 유림씨. 7년차 주부로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살림을 실천하며 가족 건강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유씨에게 친환경 살림 노하우를 배워본다. 한집 건너 한집에 아픈 환자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공해와 오염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요. 이제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지요. 이에 ‘여성동아’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법’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나 사례를 알려주실 분은 이메일(life77@donga.com)로 연락 바랍니다.

유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자연에서 찾은 재료로 책을 직접 만드는 북아티스트 유림씨(36). 생후 2개월 된 수민이와 세 살배기 정안이 자매를 키우는 7년차 주부이기도 한 그는 순면 헝겊과 유기농 천을 손바느질해 아이들이 사용할 물건을 만든다.
“어릴 때부터 헝겊과 종이 등 천연 재료로 인형이나 수첩 등을 만들곤 했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자연스레 아이가 사용할 물건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지요. 연약한 아이 피부를 생각해 아이 옷이나 소품을 만들 때는 유기농 순면을 사용했고, 장난감은 유기농 순면으로 만들거나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원목 제품을 골랐어요. 첫째가 사용했던 베이비 용품은 잘 보관해두었다가 둘째에게 그대로 물려줬고요.”
첫째인 정안이가 갖고 노는 원목 자동차나 블록 등의 장난감도 조카 것을 물려받은 것이다. 그는 필요한 물건을 주변에서 물려받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낭비되는 자원을 아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유씨는 가족 건강을 위해 먹거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 매주 일요일이면 친정 식구와 함께 주말농장을 방문해 무공해 야채를 재배한다. 된장이나 간장·고추장 등의 장류는 국산콩과 직접 기른 고추로 담가 먹고, 말린 멸치와 다시마, 새우, 표고버섯이 들어간 천연조미료로 음식 맛을 낸다. 과자나 탄산음료 대신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 등을 굽거나 쪄서 아이 간식으로 준비한다. 바나나와 홍시 등 과일을 냉동실에 얼려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 만든 아이스크림은 정안이가 특히 좋아하는 천연 간식이다.
집 안을 청소할 때는 베이킹소다나 소금, 레몬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하루에 세 번 창문을 활짝 열어 30분 이상 환기시킨다.
“천연 재료로 청소를 하면 몸에 해로운 화학성분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요. 환기는 집 안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고요.”
그는 환기를 위해 거실 베란다를 트고 베란다와 거실 사이에 간편하게 여닫을 수 있는 문을 달아 집 안 전체에 신선한 공기가 잘 통하도록 했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거실과 주방에는 투박한 질감의 원목 소재 테이블과 식탁을 두고 직접 만든 패브릭 소품으로 꾸몄다.
“친환경 생활이라고 해서 거창하거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농약 성분이 없는 무공해 먹거리를 챙기고 필요한 물건은 주위에서 물려받아 쓰는 등 쉬운 것부터 실천해 보세요.”

유림 주부의 환경을 생각하는 무공해 살림법
유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1 가족 건강 챙기는 천연 식생활
배추, 양파, 대파, 토마토 등의 농산물은 친정 근처에 위치한 주말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먹는다. 건강 식재료를 얻는 것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농산물을 키우다보면 자연학습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간장과 된장 등의 장류는 국산콩을 구입해 직접 담가 먹고, 멸치·다시마·표고버섯·새우를 분말기로 곱게 갈아 만든 천연조미료로 음식 맛을 낸다.

2 직접 만든 장난감 인형과 턱받이
아이들이 물고 빨며 항상 갖고 다니는 인형이나 턱받이 등은 유기농 원단을 이용해 직접 만든다. 유기농 원단은 주로 더오가닉코튼(www.ocotton.co.kr)에서 구입하는데 가격은 1마에 4~5만원대라고. 작아서 못 입게 된 유기농 순면 의류를 뜯어 만들기도 한다. 인형은 우선 두 장을 겹쳐놓은 원단에 토끼나 강아지 모양의 본을 떠 자른 뒤 겉면끼리 겹쳐놓는다. 이 상태에서 밑부분만 빼고 모양을 따라 박음질한 후 뒤집어 솜을 넣고 꿰매면 완성! 턱받이 역시 목에 두를 수 있는 모양으로 자른 후 올이 풀리는 끝부분만 바이어스테이프를 대고 박음질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3 피부 보호하는 유기농 순면 의류와 침구
아이들 옷과 침구는 유기농 순면 제품을 고집한다. 농약을 잔뜩 뿌린 목화를 화학약품으로 표백·염색해 만든 일반 면 제품은 연약한 아이 피부를 짓무르게 만들거나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유기농 순면은 화학비료를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면화로 만들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유기농 원단은 수축 방지용 화학 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삶거나 세탁기에 넣으면 수축돼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유기농 면으로 된 옷이나 침구를 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온수에서 손빨래하는 것이 좋다. 화학성분이 포함된 시판 합성세제보다 사탕수수·효소 등 인체에 해가 없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천연세제로 세탁한다.

유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4 환경을 보호하는 장바구니 사용하기
장을 볼 때는 자투리 천으로 직접 만든 장바구니를 들고 간다. 장바구니는 환경을 보호하는 일등공신으로, 가볍고 어깨에 멜 수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고. 생선 등 젖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전용 비닐주머니를 가져가면 일회용 비닐백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5 집 안을 건강하게 만드는 천연 청소법
베이킹소다나 소금, 레몬 등의 천연 재료로 집 안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요리에 쓰고 남은 레몬으로 도마와 칼, 싱크대를 닦으면 금세 반짝반짝 윤이 난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3:1 비율로 섞어 헝겊이나 솔에 묻힌 뒤 화장실과 주방을 청소하면 세제 못지않은 세정력을 발휘한다. 아이들 물병이나 젖병을 설거지할 때 굵은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 부어 흔들어주면 솔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깨끗하게 물때가 벗겨지고 살균효과도 볼 수 있다. 카펫을 청소할 때도 굵은소금을 뿌리고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깊숙이 스며든 먼지까지 말끔하게 제거된다.

6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목재 장난감
자동차나 블록 등 아이들 장난감은 나무와 패브릭 등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하거나 물려받아 사용한다. 아이들이 입에 넣거나 오래 사용하면 화학색소나 다이옥신 등의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는 플라스틱 장난감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목재 장난감 역시 인공색소나 페인트칠, 기름칠 등 화학가공이 되지 않은 제품을 고른다.

유림 주부가 즐겨찾는 친환경 살림 사이트
친환경 마니아 유씨는 아이 옷이나 소품부터 세제와 장난감까지 살림에 필요한 용품을 친환경 사이트에서 구입한다. 친환경 정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친환경 사이트 5.

유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1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길러 먹어요~ 주말농장 www.weeknfarm.com
“지역별로 주말농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검색하는 사이트예요. 원하는 날짜와 체험하고 싶은 농장을 정해 신청하면 아이들과 함께 유기농으로 기른 농작물을 수확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와 배추·무 등 김장채소 수확이 인기예요. 체험비는 1인당 3만원 정도고요.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 정도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지을 수도 있어요.”

2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목재 장난감 - 숲소리 www.soopsori.co.kr
“아이들이 물고 빨며 항상 갖고 다니는 장난감은 안전이 제일 우선이에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알록달록한 장난감에서는 몸에 해로운 화학약품과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어 저희 집에서는 일절 사용하지 않아요. 숲소리에서는 자작나무와 소나무 등 결이 예쁜 나무를 화학처리하지 않고 손으로 만든 친환경 나무 장난감을 구입할 수 있어요.”

1 나무 손잡이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유아용 짤랑이. 1만8천원. 2 매끄러운 표면과 부드러운 이음새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갖고 놀 수 있다. 3만7천원.

3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제품을 저렴하게~ 에코숍 www.ecoshop.or.kr
“롯데백화점과 환경재단이 함께 만든 친환경 멀티숍으로 품질 좋고 가격이 저렴한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요.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해 있는데, 온라인으로도 구매가 가능해요. 물전지를 사용한 계산기와 시계 등 에너지 절약제품부터 폐타이어로 만든 마우스패드와 재활용지로 만든 노트 등의 문구, 천연 비누와 유기농 식품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제품을 만날 수 있답니다.“

1 투명한 플라스틱 통 안에 있는 스폰지가 물을 흡수해 작동하는 계산기. 수은전지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1만5백원. 2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마우스패드. 9천원.

유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4 유기농 원단과 의류, 침구, 장난감이 가득~ 더오가닉코튼 www.ocotton.co.kr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순면 의류와 침구, 장난감 등을 구입할 수 있어요. 목화재배부터 옷을 만드는 과정까지 일체의 화학 가공을 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아이 몸에 직접 닿는 면봉이나 물티슈, 화장솜도 구입할 수 있답니다.”

1 동글동글한 페이크퍼로 만든 엄마양 쿠션. 36만7천원. 2 부드럽고 촉감이 좋은 원피스. 베이지와 브라운 컬러가 있다. 16만원.

5 천연세제와 섬유청정제를 구입할 수 있는~ 오가닉키즈 www.organickids.co.kr
“유기농 원단은 화학가공 단계를 거치지 않아 세탁기에 돌리거나 뜨거운 물에서 삶으면 수축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천연세제로 세탁하는 게 좋은데, 오가닉키즈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뉴트럴이라는 천연세제를 구입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빨래를 삶지 않아도 세균과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아토세이프 같은 섬유청정제도 좋고요.”

1 천연성분으로 만들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뉴트럴 액상주방세제 젖병 세정용. 1만4천8백원. 2 세탁 후 10분 정도 담궈 놓은 후 햇볕에 말리면 30일 동안 살균 및 항균 효과가 지속된다. 아토세이프 후레쉬 섬유청정제. 1ℓ5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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