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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행복한 엄마

올가을 셋째 아이 낳는 김지선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장소협찬·킹콩 인 러브(02-515-2124)

2007. 07. 23

개그우먼 김지선이 셋째 아이를 임신했다. 네 살, 세 살배기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그는 “또다시 갓난아이를 키울 생각을 하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주위 사람들의 격려에 많은 용기를 얻는다”고 말한다. 임신 6개월에 접어든 그에게 셋째를 임신한 요즘 생활 & 두 아이 키우는 재미에 대해 들었다.

올가을 셋째 아이 낳는 김지선

개그우먼 김지선(35)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셋째 아이를 임신한 것. 현재 임신 6개월에 접어든 그는 “혹시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있냐”는 질문에 “이번에도 아들”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사실 그는 현재 네 살, 세 살배기 연년생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기에 이번에는 딸이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 전 병원에서 초음파로 태아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던 중 담당의사가 “정확하게 보이시죠?” 하는 말에 남자아이임을 눈치 챘다고.
그가 셋째를 임신하자 주위 사람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그의 배를 보고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용감하다”인데,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의 경우에는 “기특하다. 장하다”며 그를 대견해한다고.
“한 후배 개그맨은 ‘누나는 배가 비면 허전해요?’ 하고 농담을 하더라고요. 첫째와 둘째를 연년생으로 낳은데다 셋째도 둘째와 23개월밖에 차이가 안 나니 그럴 수밖에요(웃음). (조)갑경 언니한테는 전화로 셋째를 임신했다고 전하니까 옆에서 전화 내용을 듣던 그 집 둘째 딸이 ‘엄마, 지선 이모한테 지면 안 돼. 하나 더 낳아’ 하더라고요(웃음). 선우용녀 선생님은 저보고 다섯까지 낳으라고 하시고, 이홍렬 선배도 넷을 낳아서 영화배우 한석규씨와 경쟁하라고 자꾸 부추겨요. 양가 부모님도 키울 땐 힘들어도 나중엔 다 기쁨으로 돌아오니 잘했다고 하시고요. 대부분의 사람이 ‘너라면 셋도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나요.”

올가을 셋째 아이 낳는 김지선

키울 땐 힘들어도 나중에 다 기쁨으로 돌아온다며 축하해준 양가 부모
계획된 임신이 아니었기에 남편 김현민씨(35)도 그가 셋째를 가졌다고 하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사람들이 나를 짐승으로(?) 보지 않겠냐”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고. 하지만 김씨는 아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성격이라 놀란 것도 잠시, “아이가 한 명 더 늘어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임신 소식에 누구보다 당황한 사람은 바로 당사자인 김지선. ‘또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는 그는 갓난아이 키우느라 잠을 설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겁이 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아쉬운 건 둘째 낳고 흐트러진 몸매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놓은 지 몇 달 되지 않아 다시 몸이 불어온다는 것. 그는 “셋째 낳고 또 살을 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며 “아무리 따져봐도 임신될 날짜가 아니었는데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2월5일이 제 생일이었는데, 마침 그날 여동생이 셋째 딸을 낳았어요. 다 같이 병원에 가서 축하를 해줬는데 산부인과에서 확인해보니까 그 다음 날인 2월6일에 아이가 생겼더라고요. 아마 동생이 딸을 낳은 게 부러웠나봐요(웃음).”
태몽은 시어머니가 꽃다발을 받는 꿈을 꿨다고 한다. 처음에는 꽃이라고 해서 다들 여자아이를 기대하기도 했다고. 배가 나오는 모양도 여자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병원에서 아이 성별을 확인하자마자 시누이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며칠 전에 우리 둘째가 입던 옷을 다 보냈거든요. 전화로 ‘깨끗하게 입혀서 다시 반납하라’고 했죠(웃음).”
입덧은 세 아이 때 모두 다른데 이번에는 유난히 오래가는 편이라고 한다. 첫째 때는 임신 초기에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입덧이 심했고, 둘째 때는 처음에 비해서는 수월하다 싶을 정도로 쉽게 넘어갔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그리 세진 않지만 임신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속이 울렁거린다고 한다. 음식은 주로 고기류가 당기는데 밤늦은 시간에는 배가 고파도 토마토 등의 과일을 조금만 먹는다고.
언제나 에너지 넘쳐보이는 그는 “임신을 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씩씩하게 말한다. 세 번째 임신이다 보니 나름의 요령이 생겼다는 것. 심지어 며칠 전에는 방송녹화 중 너무 열심히 연기를 하는 바람에 발을 삐어 한의원에 다니며 침을 맞았다고 한다. 그는 “나는 괜찮은데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내가 움직일 때마다 조심스러워한다”며 웃었다.
첫째 지훈이는 요즘 숫자 놀이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1부터 100까지 셀 줄 알아 길을 가다가도 숫자만 보이면 큰 소리로 읊어대고 책도 숫자책만 보려 한다고. 올봄부터 유치원에도 다니는데 처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적응을 잘해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한다.

올가을 셋째 아이 낳는 김지선

언제나 에너지 넘쳐보이는 김지선은 세 번이나 임신을 해보니 나름의 요령이 생겨 크게 힘든 점이 없다고 말한다.


“며칠 전에는 혼자 컴퓨터로 오락게임을 해 깜짝 놀랐어요. 직접 컴퓨터 전원을 켠 뒤 바탕화면에 마우스를 가져다대고 더블클릭까지 하는 거예요. 아직 글씨는 모르지만 아빠가 하는 걸 보고 눈으로 이미지를 기억해뒀나봐요. 혼자 동요도 듣고 오락도 하는 걸 보면서 이제 다 컸구나 싶었어요(웃음).”
세 살배기 둘째 정훈이도 요즘 들어 한창 재롱을 피운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한테 달려와 애교를 부리며 “엄마 이건 뭐야~” 하고 물을 때면 ‘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고. 그러다 진짜로 엉덩이를 너무 세게 물어 아이를 울린 적도 있다고 한다. 성격이 형과는 정반대인데, 정훈이는 샘이 많아 형이 가지고 노는 건 무조건 빼앗고 심지어 형을 때리기도 해 별명이 ‘깡패’라고. 둘째여서 그런지 유난히 엄마한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아 애를 먹을 때도 많다고 한다.
“큰아이는 갓난아이 때부터 봐주는 이모할머니가 계셔서 덜한데, 둘째는 저만 보면 업어달라고 그래요. 임신한 몸으로 13kg이나 되는 아이를 업으려면 땀깨나 빼죠. 동생이 생긴다는 걸 아는지 요즘 유난히 저한테 집착하는 것 같아요.”
두 아이 모두 인스턴트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여서인지 콩나물·고사리나물·감자볶음·깍두기 등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한다고. 단 큰아이는 과일을 전혀 먹지 않으려고 해 하루에 하나씩 오이를 먹이고, 둘째는 물을 마시는 걸 싫어해 일부러 목이 마르라고 뻥튀기를 먹인다고 한다. 또 정훈이는 형과 덩치가 비슷할 정도로 발육상태가 좋지만 요즘 들어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해 아직까지 분유를 먹이고 있는데 며칠 전 기관지염을 크게 앓아 마음이 더욱 쓰인다고.

“딸이라면 넷째도 낳고 싶어요”
남자아이 셋을 키울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김지선. 하지만 두 아이가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보면 형제를 낳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한 놈은 앞에서, 한 놈은 뒤에서 거울 놀이하듯이 둘이 마주 보고 노는 걸 좋아해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서로 쳐다보면서 까르르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져요. 둘이 같이 춤추는 모습은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기고요(웃음).”
또한 그는 두 아이가 함께 놀다 넘어지거나 다쳐도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만큼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고 한다. 첫째 때는 아이가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보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했는데, 둘째까지 키워 보니 유난떠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 그는 “자녀가 한 명이면 엄마가 한 아이한테만 집착할 수 있는데, 형제가 많으면 부모한테 의지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어울려 놀면서 독립심도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KBS 오락정보 프로그램 ‘대한민국 퍼센트’와 YTN스타 ‘불량주부’에 고정출연 중인 그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방송을 계속할 생각이다. 둘째 때도 출산 예정일 3일 전에 방송을 중단했지만 큰 무리가 없었다고. 또한 출산 후에도 계속 일을 할 계획이라는 그는 “경험상 아이 낳고 3주 정도 쉬면 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식들에게 돈보다 ‘형제’라는 귀한 재산을 남겨줄 수 있게 돼 뿌듯하다는 김지선. 그는 “넷째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딸이면 언제라도 낳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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